노대통령, 평화자동차·서해갑문 방문

등록 2007.10.04.
노무현 대통령은 평양 방문 마지막 날인 4일 오전 부인 권양숙 여사와 함께 남포시에 위치한 평화자동차 조립공장과 다목적 방조제인 남포 서해갑문을 방문했다.

노 대통령 내외는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에서 오전 8시에 출발, 50분간 평양-남포 구간 고속도로인 청년고속도로를 달려 오전 8시50분에 남포시 상대두동에 위치한평화자동차 입구에 도착했다.

평화자동차는 지난 2002년 4월에 부지 규모 14만4천여 ㎡, 건물 규모 2만4천650㎡에 연간 1만대 생산능력으로 설립됐으나 현재 연간 1천대의 승용차, 승합차, 화물차, 소형버스 등을 생산하고 있다. 종업원 수는 216명.

노 대통령은 차에서 내려 평화자동차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공장 입구에서 양정만 평화자동차 지배인으로부터 공장 현황을 들었다. 이어 공장 안으로 들어가 승용차, 승합차 조립 공정을 둘러본 뒤 헤드라이트 테스트 공정에 잠시 서서 북측 근로자에게 “밝기를 보는 겁니까”라고 물은 뒤 악수를 나누기도 했다.

이어 노 대통령은 권 여사와 함께 쌍용자동차 부품을 조립해 만든 체어맨급 ‘준마’ 시승을 위해 운전석에 올랐다. 노 대통령은 핸들을 잡은 뒤 차 앞에 있던 수행원들에게 “자, 갑시다. 앞에 있는 사람들은 나와 주십시오”라며 시동을 걸었으나 차는 움직이지 않았다.

그러자 노 대통령 바로 뒤에서 조립공정을 살펴보던 정몽구 현대차 회장이 노 대통령 쪽으로 다가가 앞 차문을 열고 브레이크 잠금장치를 점검하면서 시승을 도왔으나 끝내 차는 움직이지 않았다. 노 대통령은 차에서 내려 옆에 있던 정몽구 회장을 가리키며 “이 분이 자동차 도사”라고 주변에 소개했다.

정 회장은 평화자동차 공장을 둘러본 뒤 ‘시설이 어떠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갖출 것은 다 갖추고 있는 것 같다”고 짧게 말했다. 노 대통령은 공장을 떠나기에 앞서 양 지배인에게 “엔진도 만들고, 나중에 주변에 부품공장이 빽빽하게 들어서야죠”라며 격려했다.

노 대통령은 20분 가량 평화자동차를 둘러본 뒤 다시 차에 올라 오전 9시45분께남포 서해갑문 기념탑에 도착했다. 서해갑문은 지난 1981년에 공사를 시작해 1986년6월 준공된 대형 다목적 방조제로, 대동강 하구의 남포시와 은율군을 이은 길이 8Km의 둑과 갑문 3개를 갖추고 있다. 서해갑문은 총 자금 40억달러와 연인원 2천300만명, 시멘트 110만톤이 투입됐으며, 저수능력 29억㎥ , 통수능력 초당 4만2000 ㎥, 갑문 1시간 수위조절능력 1억5000만 ㎥ 규모다.

노 대통령은 도착 후 곧바로 기념탑 내 접견실로 이동, 서해갑문 건설 과정을 담은 비디오물을 시청하며 북측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들었다. 이 자리에는 경제인으로 정몽구 현대차, 구본무 LG, 최태원 SK, 현정은 현대그룹, 이구택 포스코 회장과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함께했다.

25분간 비디오를 시청한 노 대통령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기증한 LCD TV 2대가포장돼 도착한 것을 보고 윤 부회장과 구 회장에게 “감사하다”고 치하한 뒤 “앞으로 영상물을 더 잘 볼 수 있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기념탑 전망대로 올라가 서해갑문을 내려다본 뒤 고 김일성 주석이기념 촬영했던 장소에서 권 여사와 기념촬영을 했다. 노 대통령은 “이 자리가 김일성 주석이 사진을 찍은 자리냐. 김일성 주석처럼 폼을 잡아 보라는 겁니까”라고 말한 뒤 권 여사에게 “분위기 있게 팍 기대세요”라며 포즈를 취해 주위의 웃음을 자아냈다.

노 대통령은 또 도올 김용옥 선생에게 “자, 김용옥 선생, 서해갑문을 보니 좋은구상이 떠오르시느냐”고 말을 건네기도 했다. 이어 “우리 수행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겠다”며 경제인 등 특별수행원 대여섯명씩과 차례로 기념촬영을 했다. 노 대통령은 서해갑문 방명록에 “인민은 위대하다”라고 쓰고 서명한 뒤 주위의 남북 관계자들에게 “박수 한번 쳐달라”고 말한 뒤 행사를 마무리했다.

한편, 최태원 SK 회장은 평화자동차와 서해갑문을 둘러본 뒤 “북한이 개발이 덜됐다고만 말할 것이 아니라 역발상만 잘하면 새로운 시장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재현 토지공사 사장은 “1980년대면 북측 장비가 부족했을 텐데 인력으로, 자력으로 짧은 기간에 이런 공사를 했다는 것이 대단하다”고 평했다.

(평양=공동취재단)

노무현 대통령은 평양 방문 마지막 날인 4일 오전 부인 권양숙 여사와 함께 남포시에 위치한 평화자동차 조립공장과 다목적 방조제인 남포 서해갑문을 방문했다.

노 대통령 내외는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에서 오전 8시에 출발, 50분간 평양-남포 구간 고속도로인 청년고속도로를 달려 오전 8시50분에 남포시 상대두동에 위치한평화자동차 입구에 도착했다.

평화자동차는 지난 2002년 4월에 부지 규모 14만4천여 ㎡, 건물 규모 2만4천650㎡에 연간 1만대 생산능력으로 설립됐으나 현재 연간 1천대의 승용차, 승합차, 화물차, 소형버스 등을 생산하고 있다. 종업원 수는 216명.

노 대통령은 차에서 내려 평화자동차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공장 입구에서 양정만 평화자동차 지배인으로부터 공장 현황을 들었다. 이어 공장 안으로 들어가 승용차, 승합차 조립 공정을 둘러본 뒤 헤드라이트 테스트 공정에 잠시 서서 북측 근로자에게 “밝기를 보는 겁니까”라고 물은 뒤 악수를 나누기도 했다.

이어 노 대통령은 권 여사와 함께 쌍용자동차 부품을 조립해 만든 체어맨급 ‘준마’ 시승을 위해 운전석에 올랐다. 노 대통령은 핸들을 잡은 뒤 차 앞에 있던 수행원들에게 “자, 갑시다. 앞에 있는 사람들은 나와 주십시오”라며 시동을 걸었으나 차는 움직이지 않았다.

그러자 노 대통령 바로 뒤에서 조립공정을 살펴보던 정몽구 현대차 회장이 노 대통령 쪽으로 다가가 앞 차문을 열고 브레이크 잠금장치를 점검하면서 시승을 도왔으나 끝내 차는 움직이지 않았다. 노 대통령은 차에서 내려 옆에 있던 정몽구 회장을 가리키며 “이 분이 자동차 도사”라고 주변에 소개했다.

정 회장은 평화자동차 공장을 둘러본 뒤 ‘시설이 어떠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갖출 것은 다 갖추고 있는 것 같다”고 짧게 말했다. 노 대통령은 공장을 떠나기에 앞서 양 지배인에게 “엔진도 만들고, 나중에 주변에 부품공장이 빽빽하게 들어서야죠”라며 격려했다.

노 대통령은 20분 가량 평화자동차를 둘러본 뒤 다시 차에 올라 오전 9시45분께남포 서해갑문 기념탑에 도착했다. 서해갑문은 지난 1981년에 공사를 시작해 1986년6월 준공된 대형 다목적 방조제로, 대동강 하구의 남포시와 은율군을 이은 길이 8Km의 둑과 갑문 3개를 갖추고 있다. 서해갑문은 총 자금 40억달러와 연인원 2천300만명, 시멘트 110만톤이 투입됐으며, 저수능력 29억㎥ , 통수능력 초당 4만2000 ㎥, 갑문 1시간 수위조절능력 1억5000만 ㎥ 규모다.

노 대통령은 도착 후 곧바로 기념탑 내 접견실로 이동, 서해갑문 건설 과정을 담은 비디오물을 시청하며 북측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들었다. 이 자리에는 경제인으로 정몽구 현대차, 구본무 LG, 최태원 SK, 현정은 현대그룹, 이구택 포스코 회장과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함께했다.

25분간 비디오를 시청한 노 대통령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기증한 LCD TV 2대가포장돼 도착한 것을 보고 윤 부회장과 구 회장에게 “감사하다”고 치하한 뒤 “앞으로 영상물을 더 잘 볼 수 있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기념탑 전망대로 올라가 서해갑문을 내려다본 뒤 고 김일성 주석이기념 촬영했던 장소에서 권 여사와 기념촬영을 했다. 노 대통령은 “이 자리가 김일성 주석이 사진을 찍은 자리냐. 김일성 주석처럼 폼을 잡아 보라는 겁니까”라고 말한 뒤 권 여사에게 “분위기 있게 팍 기대세요”라며 포즈를 취해 주위의 웃음을 자아냈다.

노 대통령은 또 도올 김용옥 선생에게 “자, 김용옥 선생, 서해갑문을 보니 좋은구상이 떠오르시느냐”고 말을 건네기도 했다. 이어 “우리 수행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겠다”며 경제인 등 특별수행원 대여섯명씩과 차례로 기념촬영을 했다. 노 대통령은 서해갑문 방명록에 “인민은 위대하다”라고 쓰고 서명한 뒤 주위의 남북 관계자들에게 “박수 한번 쳐달라”고 말한 뒤 행사를 마무리했다.

한편, 최태원 SK 회장은 평화자동차와 서해갑문을 둘러본 뒤 “북한이 개발이 덜됐다고만 말할 것이 아니라 역발상만 잘하면 새로운 시장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재현 토지공사 사장은 “1980년대면 북측 장비가 부족했을 텐데 인력으로, 자력으로 짧은 기간에 이런 공사를 했다는 것이 대단하다”고 평했다.

(평양=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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