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3만명 늘려야 OECD 평균
등록 2007.10.19.민사소송을 하는 국민의 7명 중 6명은 변호사 없이 ‘나홀로 소송’을 합니다. 소송까지 갈 정도라면 변호사 도움이 얼마나 절실할까요. 변호사가 너무 귀하다보니 겪는 아픔입니다. 전국 234개 시군구의 절반을 넘는 122곳이 변호사가 한 명도 없는 ‘무변촌’입니다.
교육인적자원부는 법학전문대학원, 즉 로스쿨의 총 정원을 2009년 개교 첫해에 1500명에서 시작해 2013년까지 2000명으로 늘려가겠다고 17일 국회에 보고했습니다. 국회는 총 정원이 “너무 적다”며 수정을 요구했습니다. 대학과 시민단체도 반발하고 있습니다. 매년 변호사를 2000명씩 늘릴 경우 14년이 지나야 OECD 평균에 도달합니다. 이것도 현직 변호사들이 은퇴하거나 사망하지 않는다는 가정 아래 걸리는 햇수입니다.
우리 사회가 선진화·국제화하면서 법률서비스의 수요도 전문화·다양화하고 있습니다. 기업경영이나 금융·인수합병·무역에 정통한 법률가가 많이 필요합니다. 국제법 상사중재법 특허법 해양법 전문가도 있어야 합니다. 정부나 기업, 인권·환경·시민단체, 노동조합 등에 몸담은 변호사도 훨씬 늘어나야 합니다.
교육부의 안(案)은 현재의 사법시험 정원 1000명 선을 크게 벗어나지 않으려는 법조계의 입김이 작용한 결과입니다. 법리해석과 관련해서는 법조계안에 진보도 있고 보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양측 의견이 기막히게 일치하는 부분이 있으니 바로 ‘법조인 수를 묶자’는 대목입니다. 그래서 애덤 스미스도 일찍이 저서 ‘국부론’에서 “동종 업자들이 모이면 친목 도모로 끝나는 경우는 없다. 반드시 소비자 등칠 궁리를 짜낸다. 가능하면 못 모이게 하라”고 충고했습니다.
‘1개 로스쿨에 150명가량 인가하겠다’는 정부 방침에도 찬성할 수 없습니다. 이미 일부 대학은 300∼400명의 정원을 두고 세분된 과목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이런 특성화 교육을 후퇴시킬 이유가 없지요. 미국 하버드대 로스쿨의 입학정원은 540명, 일본 도쿄대는 300명입니다. 우리의 ‘대표 대학’들이 150명 정원으로 경쟁할 수 있을지 생각해봐야 합니다. ‘나눠먹기’ 해서는 안 됩니다.
로스쿨을 도입하는 것은 법률서비스의 국제경쟁력을 갖춰, 국민에게 질 좋은 법률서비스를 값싸게 제공하자는 취지입니다. 그렇다면 로스쿨의 정원을 포함한 모든 논란은 국민 편익을 우선하는 자세로 풀어야 합니다.
법의 궁극적 이유는 ‘정의의 실현’입니다.
묻습니다.
교육부와 법조계는 현재 한국의 법률서비스 환경이 충분히 정의롭다고 생각합니까.
허승호 논설위원 tigera@donga.com
한국의 인구 10만 명당 변호사 수는 17.4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 즉 OECD의 27개 회원국 가운데 꼴찌입니다. ‘정말 그럴까’ 싶겠지만 한국은행이 최근 내놓은 보고서(‘우리나라 서비스업의 진입장벽 현황보고서’의 ‘법률서비스’ 편)에 실린 내용입니다. OECD 평균은 우리의 4배 쯤 되는 10만 명 당 67.5명이며, 미국은 우리의 20배가 넘는 375명입니다.
민사소송을 하는 국민의 7명 중 6명은 변호사 없이 ‘나홀로 소송’을 합니다. 소송까지 갈 정도라면 변호사 도움이 얼마나 절실할까요. 변호사가 너무 귀하다보니 겪는 아픔입니다. 전국 234개 시군구의 절반을 넘는 122곳이 변호사가 한 명도 없는 ‘무변촌’입니다.
교육인적자원부는 법학전문대학원, 즉 로스쿨의 총 정원을 2009년 개교 첫해에 1500명에서 시작해 2013년까지 2000명으로 늘려가겠다고 17일 국회에 보고했습니다. 국회는 총 정원이 “너무 적다”며 수정을 요구했습니다. 대학과 시민단체도 반발하고 있습니다. 매년 변호사를 2000명씩 늘릴 경우 14년이 지나야 OECD 평균에 도달합니다. 이것도 현직 변호사들이 은퇴하거나 사망하지 않는다는 가정 아래 걸리는 햇수입니다.
우리 사회가 선진화·국제화하면서 법률서비스의 수요도 전문화·다양화하고 있습니다. 기업경영이나 금융·인수합병·무역에 정통한 법률가가 많이 필요합니다. 국제법 상사중재법 특허법 해양법 전문가도 있어야 합니다. 정부나 기업, 인권·환경·시민단체, 노동조합 등에 몸담은 변호사도 훨씬 늘어나야 합니다.
교육부의 안(案)은 현재의 사법시험 정원 1000명 선을 크게 벗어나지 않으려는 법조계의 입김이 작용한 결과입니다. 법리해석과 관련해서는 법조계안에 진보도 있고 보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양측 의견이 기막히게 일치하는 부분이 있으니 바로 ‘법조인 수를 묶자’는 대목입니다. 그래서 애덤 스미스도 일찍이 저서 ‘국부론’에서 “동종 업자들이 모이면 친목 도모로 끝나는 경우는 없다. 반드시 소비자 등칠 궁리를 짜낸다. 가능하면 못 모이게 하라”고 충고했습니다.
‘1개 로스쿨에 150명가량 인가하겠다’는 정부 방침에도 찬성할 수 없습니다. 이미 일부 대학은 300∼400명의 정원을 두고 세분된 과목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이런 특성화 교육을 후퇴시킬 이유가 없지요. 미국 하버드대 로스쿨의 입학정원은 540명, 일본 도쿄대는 300명입니다. 우리의 ‘대표 대학’들이 150명 정원으로 경쟁할 수 있을지 생각해봐야 합니다. ‘나눠먹기’ 해서는 안 됩니다.
로스쿨을 도입하는 것은 법률서비스의 국제경쟁력을 갖춰, 국민에게 질 좋은 법률서비스를 값싸게 제공하자는 취지입니다. 그렇다면 로스쿨의 정원을 포함한 모든 논란은 국민 편익을 우선하는 자세로 풀어야 합니다.
법의 궁극적 이유는 ‘정의의 실현’입니다.
묻습니다.
교육부와 법조계는 현재 한국의 법률서비스 환경이 충분히 정의롭다고 생각합니까.
허승호 논설위원 tigera@donga.com
VODA 인기 동영상
- 재생10:211골린이 박찬의 노골프저는 정도의 길을 걷습니다 (뮤직스테이션 연창영 원장 1부)
- 재생02:122수지맞은 우리"못해요" 국장을 찾아가 협박하는 함은정 | KBS 240418 방송
- 재생03:223미스트롯3 TOP7 완전 정복미스트롯3 TOP7 그 전설의 시작은?!🤔 TV CHOSUN 240418 방송
- 재생01:044ITip2유튜브 알고리즘 초기화 및 특수 댓글 작성 방법!
- 재생04:465아빠는 꽃중년둘째 환준에게 빼앗긴 아빠 성우의 관심, 그간 티도 못 내고 참았던 태오(ㅠㅠ)
- 재생04:006요즘남자라이프 신랑수업침대 위 스트레칭(?) 첫날밤을 준비하는 동완의 자세ㅋㅋ
- 재생04:017아빠는 꽃중년※분노 ON※ 훈육만은 확실한 성우 유독 첫째 태오에게 냉철한 이유
- 재생01:468유 퀴즈 온 더 블럭[예고]청춘스타에서 ’쓰레기 아저씨(?)‘로! 배우 김석훈부터 이글스 김태균&최양락과 야루트 판매왕까지
- 재생00:399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4월 25일 예고] ‘두 얼굴의 엄마’ 포천 농약 연쇄살인사건
- 재생06:1310나는 SOLO상철과 영식의 진심 담긴 고백에 옥순의 두 남자에 대한 솔직한 진심과 고백ㅣ나는솔로 EP.145ㅣSBS PLUS X ENAㅣ수요일 밤 10시 30분
- 재생02:531세자가 사라졌다[배신 엔딩] 상선의 침입에 몸을 피한 수호, 하지만 측근의 배신으로 칼에 찔리다!? MBN 240414 방송
- 재생02:452원더풀 월드이준을 친 박혁권, 중환자실의 차은우를 바라보는 오만석, MBC 240412 방송
- 재생11:493백두산 박찬의 락앤롤 파워토크하루빨리 건강 찾아서 공연하고 싶어요 (몬스터리그 오의환, 지원석)
- 재생03:304올댓트로트이불…같이 걸어요 by 이진
- 재생10:215골린이 박찬의 노골프저는 정도의 길을 걷습니다 (뮤직스테이션 연창영 원장 1부)
- 재생01:496멱살 한번 잡힙시다불안해하는 김하늘을 철창에서 꺼내주는 연우진 "이제 집에 가자" | KBS 240416 방송
- 재생03:467요즘남자라이프 신랑수업병만 랜드 정글에 집을 지었다?! 찐친들은 다 아는 병만의 근황은?
- 재생03:528선재 업고 튀어[1-4화 요약본] 최애열성팬의 쌍방 구원 서사! 설렘 폭발하는 변우석김혜윤 몰아보기!
- 재생01:489골 때리는 그녀들[4월 24일 예고] FC원더우먼 VS FC구척장신, 컵 대회를 발칵 뒤집은 비운의 팀은?!
- 재생04:0110아빠하고 나하고오늘은 유진이가 쏜다 MZ 손녀의 최애 음식 마라탕 체험 TV CHOSUN 240417 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