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워도 기부”… 더 빛나는 ‘반딧불이 사랑’

등록 2008.04.19.
사업실패-지체장애 이웃들 카메룬-네팔 등 어린이 후원

“반딧불이는 아주 작지만 어둠 속에 빛을 내잖아요. 우리 손길도 작지만 어려운 사람에게 도움이 되겠죠.”

경기 고양시 일산에 사는 한재용(57) 씨는 자신의 사랑을 ‘반딧불이 사랑’이라고 했다. 미약하지만 세상을 비추는….

그는 사업에 실패했지만 국제아동후원단체 플랜코리아를 통해 베트남과 카메룬의 어린이 2명을 돕는다. 2002년부터 꼬박 7년째.

한 씨는 “두세 정거장 거리는 걸어 다니면서 돈을 모아 매달 6만 원씩 후원한다. 그만둘까 생각한 적도 있다. 그래도 밥 먹고 술 마시는 거 생각하면 이 정도 도움은 줄 수 있으니까 계속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체장애 2급인 조영미(45·여) 씨는 날씨가 좋은 날엔 불편한 몸을 이끌고 경기 구리시 집 주변을 한 바퀴씩 돈다. 네팔 어린이에게 보내 줄 옷가지를 모으기 위해서다.

기초생활수급비를 받아 생활하는 조 씨는 빈 병과 폐지를 모아 지난해 11월부터 매달 1만 원씩 ‘네팔 딸’에게 보낸다. 조 씨는 “교통사고로 왼쪽 몸이 마비된 뒤 어려운 사람 심정을 더 잘 알게 됐다. 요즘은 네팔 딸을 생각하며 살아갈 용기를 얻는다”고 말했다.

충남 서산시에 사는 전명희(49·여) 씨도 국민기초생활수급자이지만 인도 어린이 수시라(10) 양을 돕는다. 2년 전 남편과 딸이 잇달아 세상을 떠난 뒤 죽은 가족을 생각하며 후원을 시작했다.

전 씨는 “한 달에 3만 원밖에 도와주지 못하지만 수시라 양에게 큰 도움이 된다니 얼마나 기쁜지 모른다”고 말했다.

요즘 전 씨는 열쇠고리 안에 수시라 양의 사진을 넣어두고 들여다보는 게 큰 낙이다. 그는 “아이가 편지와 그림을 보내주는데 부메랑처럼 돌아오는 사랑이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강혜승 기자 fineday@donga.com

사업실패-지체장애 이웃들 카메룬-네팔 등 어린이 후원

“반딧불이는 아주 작지만 어둠 속에 빛을 내잖아요. 우리 손길도 작지만 어려운 사람에게 도움이 되겠죠.”

경기 고양시 일산에 사는 한재용(57) 씨는 자신의 사랑을 ‘반딧불이 사랑’이라고 했다. 미약하지만 세상을 비추는….

그는 사업에 실패했지만 국제아동후원단체 플랜코리아를 통해 베트남과 카메룬의 어린이 2명을 돕는다. 2002년부터 꼬박 7년째.

한 씨는 “두세 정거장 거리는 걸어 다니면서 돈을 모아 매달 6만 원씩 후원한다. 그만둘까 생각한 적도 있다. 그래도 밥 먹고 술 마시는 거 생각하면 이 정도 도움은 줄 수 있으니까 계속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체장애 2급인 조영미(45·여) 씨는 날씨가 좋은 날엔 불편한 몸을 이끌고 경기 구리시 집 주변을 한 바퀴씩 돈다. 네팔 어린이에게 보내 줄 옷가지를 모으기 위해서다.

기초생활수급비를 받아 생활하는 조 씨는 빈 병과 폐지를 모아 지난해 11월부터 매달 1만 원씩 ‘네팔 딸’에게 보낸다. 조 씨는 “교통사고로 왼쪽 몸이 마비된 뒤 어려운 사람 심정을 더 잘 알게 됐다. 요즘은 네팔 딸을 생각하며 살아갈 용기를 얻는다”고 말했다.

충남 서산시에 사는 전명희(49·여) 씨도 국민기초생활수급자이지만 인도 어린이 수시라(10) 양을 돕는다. 2년 전 남편과 딸이 잇달아 세상을 떠난 뒤 죽은 가족을 생각하며 후원을 시작했다.

전 씨는 “한 달에 3만 원밖에 도와주지 못하지만 수시라 양에게 큰 도움이 된다니 얼마나 기쁜지 모른다”고 말했다.

요즘 전 씨는 열쇠고리 안에 수시라 양의 사진을 넣어두고 들여다보는 게 큰 낙이다. 그는 “아이가 편지와 그림을 보내주는데 부메랑처럼 돌아오는 사랑이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강혜승 기자 fin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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