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먹고사는 문제

등록 2008.07.02.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인가요. 실종된 강화도 모녀가 결국 사체로 발견되었습니다. 예상했던 대로 보험금을 노린 범죄로 보입니다. 모든 이슈가 촛불에 집중되어 있어서인지 최근 우리 사회에 일어나고 있는 대형 사건들은 묻혀가기 일쑤입니다.

무엇보다 돈 문제가 걸려있다는 게 우리네 생활상을 엿보게 하는 실마리가 되기도 합니다. 며칠 전에는 보험금을 노린 아들이 어머니를 죽이는 패륜범죄도 있었습니다. 범죄를 사회의 문제로 일반화시키는 것은 위험하지만 분명 우리 사회는 ‘돈’이라는 광풍에 시달려 중증에 걸린 것만은 분명해 보입니다.

이 와중에 곳곳에서 먹고 살기 힘들다는 서민들 목소리가 많이 들립니다. 소비자 물가는 마침내 천장을 뚫었고 석유 값은 나날이 오르고 있습니다. 집과 안정된 직장이 있는 중산층도 마찬가지입니다. 대출 이자는 치솟고 1000원 짜리 한 장으로는 아이들 과자 사주기에도 모자랍니다. 1가구 1펀드 시대라는 데 지금 주식 시장은 또 어떻습니까.

굳이 촛불이 아니더라도 허공에다가 주먹질이라도 하고 싶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지난 정권은 언론과 싸우랴 부자들이랑 싸우랴 5년 뒤 10년 뒤 한국의 미래를 거의 내팽겨 치다시피 했습니다. 석유 값이 이렇게 천정부지로 오를 줄 알았음에도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 못했습니다. 아니, 오를 줄 몰랐다고 말한다면 그야말로 무능한 정부였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새 정부에 기대를 했습니다. 주가를 3000까지 올리겠다는 말도 솔깃했고 7%씩 성장해서 국민소득 4만 달러를 만들겠다는 말도 정말 믿음이 갔습니다. 다름 아닌 그말을 한 사람이 신화 창조의 주인공 이명박 대통령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바로 여기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기대가 너무 높았습니다. 경제란 게 단숨에 좋아 지는 게 아닌데 모두 성급했습니다. 특히 대통령 탓이 큽니다. 국민들에게 어려움을 호소하기보다 서민마음을 어루만지기는커녕 부자 내각과 ‘쇠고기 안 사먹으면 그만’이라는 말로 상처를 주고 고환율정책으로 서민들 삶을 더 어렵게 하는 정책을 폈습니다.

분노가 쌓인 서민들은 바깥의 악조건조차 정권 탓으로 돌리고 싶어 합니다. 쇠고기는 좋은 구실이었다고 봅니다. 허나 문제는 지금부터입니다. ‘쇠고기 못 먹겠다, 이명박 아웃’이라고 외치는 것은 자유지만 이대로 가다가는 정말 ‘못 살겠다 갈아보자’가 나올 까 걱정입니다. 아시다시피 지금 국정은 올 스톱 상황입니다. 이러다가는 정말 돈이 없어서 미국 산이고 뭐고 쇠고기를 사 먹지 못하는 상황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까지 하게됩니다.

다시 한번 대통령의 설득과 호소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봅니다. 시위대를 향해 “정말 잘 해 보겠으니 생업으로 돌아와 달라”고 말할 시점이라고 봅니다. 적어도 합리적인 중산층이라면 3개월 만에 이정권이 물러나는 것을 바라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나 경제가 좋아지지 않는 한, 서민들 고통이 지속되는 한 촛불은 잠시 꺼졌다가 언제 어느 때 다시 나올지 모릅니다. 그때는 어떤 결과가 나올지 예측이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대통령이 나서서 국민들을 다시 한번 설득하고 에너지를 경제난 극복에 모아야 할 시점이라고 봅니다. 우리 국민들은 현명하고 지혜롭습니다. 정부가 모든 문제를 민생 문제에 집중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아량도 절실히 필요한 시점입니다. 이상 3분 논평이었습니다.

허문명 논설위원 angelhuh@donga.com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인가요. 실종된 강화도 모녀가 결국 사체로 발견되었습니다. 예상했던 대로 보험금을 노린 범죄로 보입니다. 모든 이슈가 촛불에 집중되어 있어서인지 최근 우리 사회에 일어나고 있는 대형 사건들은 묻혀가기 일쑤입니다.

무엇보다 돈 문제가 걸려있다는 게 우리네 생활상을 엿보게 하는 실마리가 되기도 합니다. 며칠 전에는 보험금을 노린 아들이 어머니를 죽이는 패륜범죄도 있었습니다. 범죄를 사회의 문제로 일반화시키는 것은 위험하지만 분명 우리 사회는 ‘돈’이라는 광풍에 시달려 중증에 걸린 것만은 분명해 보입니다.

이 와중에 곳곳에서 먹고 살기 힘들다는 서민들 목소리가 많이 들립니다. 소비자 물가는 마침내 천장을 뚫었고 석유 값은 나날이 오르고 있습니다. 집과 안정된 직장이 있는 중산층도 마찬가지입니다. 대출 이자는 치솟고 1000원 짜리 한 장으로는 아이들 과자 사주기에도 모자랍니다. 1가구 1펀드 시대라는 데 지금 주식 시장은 또 어떻습니까.

굳이 촛불이 아니더라도 허공에다가 주먹질이라도 하고 싶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지난 정권은 언론과 싸우랴 부자들이랑 싸우랴 5년 뒤 10년 뒤 한국의 미래를 거의 내팽겨 치다시피 했습니다. 석유 값이 이렇게 천정부지로 오를 줄 알았음에도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 못했습니다. 아니, 오를 줄 몰랐다고 말한다면 그야말로 무능한 정부였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새 정부에 기대를 했습니다. 주가를 3000까지 올리겠다는 말도 솔깃했고 7%씩 성장해서 국민소득 4만 달러를 만들겠다는 말도 정말 믿음이 갔습니다. 다름 아닌 그말을 한 사람이 신화 창조의 주인공 이명박 대통령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바로 여기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기대가 너무 높았습니다. 경제란 게 단숨에 좋아 지는 게 아닌데 모두 성급했습니다. 특히 대통령 탓이 큽니다. 국민들에게 어려움을 호소하기보다 서민마음을 어루만지기는커녕 부자 내각과 ‘쇠고기 안 사먹으면 그만’이라는 말로 상처를 주고 고환율정책으로 서민들 삶을 더 어렵게 하는 정책을 폈습니다.

분노가 쌓인 서민들은 바깥의 악조건조차 정권 탓으로 돌리고 싶어 합니다. 쇠고기는 좋은 구실이었다고 봅니다. 허나 문제는 지금부터입니다. ‘쇠고기 못 먹겠다, 이명박 아웃’이라고 외치는 것은 자유지만 이대로 가다가는 정말 ‘못 살겠다 갈아보자’가 나올 까 걱정입니다. 아시다시피 지금 국정은 올 스톱 상황입니다. 이러다가는 정말 돈이 없어서 미국 산이고 뭐고 쇠고기를 사 먹지 못하는 상황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까지 하게됩니다.

다시 한번 대통령의 설득과 호소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봅니다. 시위대를 향해 “정말 잘 해 보겠으니 생업으로 돌아와 달라”고 말할 시점이라고 봅니다. 적어도 합리적인 중산층이라면 3개월 만에 이정권이 물러나는 것을 바라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나 경제가 좋아지지 않는 한, 서민들 고통이 지속되는 한 촛불은 잠시 꺼졌다가 언제 어느 때 다시 나올지 모릅니다. 그때는 어떤 결과가 나올지 예측이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대통령이 나서서 국민들을 다시 한번 설득하고 에너지를 경제난 극복에 모아야 할 시점이라고 봅니다. 우리 국민들은 현명하고 지혜롭습니다. 정부가 모든 문제를 민생 문제에 집중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아량도 절실히 필요한 시점입니다. 이상 3분 논평이었습니다.

허문명 논설위원 angelhuh@donga.com

더보기
공유하기 닫기

VODA 인기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