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1.19]‘제조업의 심장’ 자동차, 올해 다시 달릴수 있을까
등록 2009.01.19.(박제균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1월 19일 동아뉴스 스테이션입니다.
지난주 월요일인 12일 쌍용 자동차가 마침내 법정관리에 들어갔습니다. 미국의 빅3 자동차 산업의 경고등은 이미 켜진 지 오래고, 이제는 일본 제조업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도요타와 닛산도 영업적자를 기록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김현수 앵커) 오늘은 한국을 비롯해 위기에 빠진 세계 자동차 산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 보겠습니다. 국제부 허문명 차장이 스튜디오에 나와 있습니다.
(박앵커) 불패신화의 도요타 자동차도 적자를 기록한 것은 충격인데요.
(허문명) 지난해 천오백억 엔 영업적자를 냈다는데 전후 처음이라고 하는군요. 도요타 뿐 아닙니다. 닛산 자동차도 3월 회계연도 기준으로 수백억 엔 대 적자라고 합니다. 지금 도요타 자동차가 있는 나고야 지역을 비롯해 일본 열도 전체가 충격에 휩싸여 있다고 하는군요. 그런데 일본 내에서는 지금 이 상태마저도 야구에 비유하면 5회 초 시작 전 같은 상태라는 공포가 팽배하다고 합니다. 일본차의 위기는 최근 금융위기 여파로 엔화 값이 올라서 차 값이 비싸진 것도 원인이고 주 판매시장이던 미국 시장에서 판매율이 급격히 떨어진 것도 이유입니다.
(김앵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이지요?
(허) 국내 완성차 다섯 개 사 모두가 4분의 1가량 감산 체제에 들어갔습니다. 그 여파가 일파만파입니다. 쌍용 자동차가 법정관리에 들어간 이후 신문에는 현지 르포 기사가 많이 실렸는데요. 본사가 있는 경기도 평택 철괴면 일대는 마치 얼어붙은 빙하 도시처럼 싸늘하다는 표현이 나오더군요. 직원들 표정은 회색 작업복만큼이나 어둡다고 합니다. IMF 외환위기 때에도 휴가비를 못 받은 적은 있어도 올해처럼 생산량을 줄이고 직원도 줄인 경우는 없었다고 하는 데 말이지요. 납품 업체들도 날벼락을 맞은 꼴입니다. 한달에 보름 일하고 보름 쉬는 곳도 있다고 하는군요. 부도설도 끊임없이 흘러나오고 있구요. 쌍용차는 평택 경제의 30%이상을 차지하는 어마어마한 밥줄입니다. 다른 자동차 회사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난해 말 조업을 중단했던 GM 대우 차는 이달 초 다시 재가동을 시작하긴 했습니다만, 부분 가동상태입니다.
(박앵커) 향후 5년 동안 세계 자동차 도산이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요?
(허) 완성차와 부품기업 가운데 200여 개가 위태로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자동차 산업의 위기가 공포에 가까운 두려움으로 다가오는 것은 바로 그 때문입니다. 자동차가 공해의 주범이라고 하지만 그 산업이 주는 파급효과를 생각하면 자동차를 죽이다가 사람이 죽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차는 단순히 차가 아닙니다.
혹시 자동차 한대에 들어가는 부품이 몇 개인지 아시나요?
(김앵커) 글쎄요.
(허) 약 2만 여 개에 달한다고 합니다. 이 부품들은 철강, 화학, 비철금속, 전자, 고무, 유리, 플라스틱 등 다종다양한 재료로 만듭니다. 이런 부품들만 만드는 생산업체만 또 2만여개입니다. 어디 부품업체뿐인가요. 차를 파는 영업소, 대리점, 중고거래시장, 할부금융, 탁송회사, 정비, 부품, 주유, 보험 등 다종다양한 업종이 거미줄처럼 연결되어 있습니다. 자동차 산업이 종합산업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여기에 있습니다. 그래서 자동차산업은 10억원을 생산하면 이의 두 배 반이 넘는 25억원이 넘는 부가가치가 나와서 제조업 평균 생산성을 넘어섭니다. 특히 우리의 경우 국산화율이 높기 때문에 다른 제조업에 비해서도 평균적으로 부가가치가 높습니다. 자동차 산업 규모는 전체 제조업의 무려 11%에 달합니다.
(박앵커) 수출이나 고용효과도 무시 못하지요?
(허) 그렇습니다. 우리는 자동차가 없으면 무역수지가 적자로 돌아설 정도입니다. 고용 인력은 전체 제조업의 9%나 됩니다. 이것도 생산 쪽에서만 따지면 그렇고요, 철강, 전기 전자 등 생산자재, 운수, 유통, 판매 정비같은 관련 산업 모두를 포함시키면 10%가 훌쩍 넘습니다. 고용, 생산, 세금, 수출 등 국민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하도 크다보니 자동차가 무너지면 한국 경제가 무너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1998년 외환위기 당시 성장률이 마이너스 29.5%로 떨어졌지만 1999년에는 무려 39.5%의 성장률을 기록해 우리나라가 외환위기를 탈출하는 데 결정적 기여를 한 게 바로 자동차 산업입니다. 자동차 공장이 멈춰서면 마치 경제의 피돌기가 느려진 것처럼 짓누르는 기분을 주는 것은 그 때문입니다.
(김앵커) 자동차산업이 그렇게 부가가치가 높다보니 미국도 자동차산업을 보호하려고 우리 정부에 FTA 협상을 다시 하자고 하는 거 아닌가요.
(허) 그렇습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은 대선 후보로 결정되기 전인 지난해 5월부터 한미 FTA가 결함이 많고 특히 자동차 부분이 불공정하고 몰아 세웠습니다. 며칠 전에는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 내정자도 청문회에서 재협상 또는 추가협상의 필요성을 시사했습니다. 최근 미국 최대노조인 전국노동자총연맹 산업별 노동조합도 한미 FTA의 자동차 관련조항의 재협상을 오바마 행정부에 강력하게 촉구한 바 있구요. 한마디로 위축되고 있는 자국내 자동차 시장을 살리기 위한 안간힘이라고 불 수 있지요.
(박앵커) 허차장 수고하셨습니다.(인사)
◆빙하속의 세계 자동차 산업
(박제균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1월 19일 동아뉴스 스테이션입니다.
지난주 월요일인 12일 쌍용 자동차가 마침내 법정관리에 들어갔습니다. 미국의 빅3 자동차 산업의 경고등은 이미 켜진 지 오래고, 이제는 일본 제조업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도요타와 닛산도 영업적자를 기록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김현수 앵커) 오늘은 한국을 비롯해 위기에 빠진 세계 자동차 산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 보겠습니다. 국제부 허문명 차장이 스튜디오에 나와 있습니다.
(박앵커) 불패신화의 도요타 자동차도 적자를 기록한 것은 충격인데요.
(허문명) 지난해 천오백억 엔 영업적자를 냈다는데 전후 처음이라고 하는군요. 도요타 뿐 아닙니다. 닛산 자동차도 3월 회계연도 기준으로 수백억 엔 대 적자라고 합니다. 지금 도요타 자동차가 있는 나고야 지역을 비롯해 일본 열도 전체가 충격에 휩싸여 있다고 하는군요. 그런데 일본 내에서는 지금 이 상태마저도 야구에 비유하면 5회 초 시작 전 같은 상태라는 공포가 팽배하다고 합니다. 일본차의 위기는 최근 금융위기 여파로 엔화 값이 올라서 차 값이 비싸진 것도 원인이고 주 판매시장이던 미국 시장에서 판매율이 급격히 떨어진 것도 이유입니다.
(김앵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이지요?
(허) 국내 완성차 다섯 개 사 모두가 4분의 1가량 감산 체제에 들어갔습니다. 그 여파가 일파만파입니다. 쌍용 자동차가 법정관리에 들어간 이후 신문에는 현지 르포 기사가 많이 실렸는데요. 본사가 있는 경기도 평택 철괴면 일대는 마치 얼어붙은 빙하 도시처럼 싸늘하다는 표현이 나오더군요. 직원들 표정은 회색 작업복만큼이나 어둡다고 합니다. IMF 외환위기 때에도 휴가비를 못 받은 적은 있어도 올해처럼 생산량을 줄이고 직원도 줄인 경우는 없었다고 하는 데 말이지요. 납품 업체들도 날벼락을 맞은 꼴입니다. 한달에 보름 일하고 보름 쉬는 곳도 있다고 하는군요. 부도설도 끊임없이 흘러나오고 있구요. 쌍용차는 평택 경제의 30%이상을 차지하는 어마어마한 밥줄입니다. 다른 자동차 회사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난해 말 조업을 중단했던 GM 대우 차는 이달 초 다시 재가동을 시작하긴 했습니다만, 부분 가동상태입니다.
(박앵커) 향후 5년 동안 세계 자동차 도산이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요?
(허) 완성차와 부품기업 가운데 200여 개가 위태로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자동차 산업의 위기가 공포에 가까운 두려움으로 다가오는 것은 바로 그 때문입니다. 자동차가 공해의 주범이라고 하지만 그 산업이 주는 파급효과를 생각하면 자동차를 죽이다가 사람이 죽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차는 단순히 차가 아닙니다.
혹시 자동차 한대에 들어가는 부품이 몇 개인지 아시나요?
(김앵커) 글쎄요.
(허) 약 2만 여 개에 달한다고 합니다. 이 부품들은 철강, 화학, 비철금속, 전자, 고무, 유리, 플라스틱 등 다종다양한 재료로 만듭니다. 이런 부품들만 만드는 생산업체만 또 2만여개입니다. 어디 부품업체뿐인가요. 차를 파는 영업소, 대리점, 중고거래시장, 할부금융, 탁송회사, 정비, 부품, 주유, 보험 등 다종다양한 업종이 거미줄처럼 연결되어 있습니다. 자동차 산업이 종합산업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여기에 있습니다. 그래서 자동차산업은 10억원을 생산하면 이의 두 배 반이 넘는 25억원이 넘는 부가가치가 나와서 제조업 평균 생산성을 넘어섭니다. 특히 우리의 경우 국산화율이 높기 때문에 다른 제조업에 비해서도 평균적으로 부가가치가 높습니다. 자동차 산업 규모는 전체 제조업의 무려 11%에 달합니다.
(박앵커) 수출이나 고용효과도 무시 못하지요?
(허) 그렇습니다. 우리는 자동차가 없으면 무역수지가 적자로 돌아설 정도입니다. 고용 인력은 전체 제조업의 9%나 됩니다. 이것도 생산 쪽에서만 따지면 그렇고요, 철강, 전기 전자 등 생산자재, 운수, 유통, 판매 정비같은 관련 산업 모두를 포함시키면 10%가 훌쩍 넘습니다. 고용, 생산, 세금, 수출 등 국민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하도 크다보니 자동차가 무너지면 한국 경제가 무너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1998년 외환위기 당시 성장률이 마이너스 29.5%로 떨어졌지만 1999년에는 무려 39.5%의 성장률을 기록해 우리나라가 외환위기를 탈출하는 데 결정적 기여를 한 게 바로 자동차 산업입니다. 자동차 공장이 멈춰서면 마치 경제의 피돌기가 느려진 것처럼 짓누르는 기분을 주는 것은 그 때문입니다.
(김앵커) 자동차산업이 그렇게 부가가치가 높다보니 미국도 자동차산업을 보호하려고 우리 정부에 FTA 협상을 다시 하자고 하는 거 아닌가요.
(허) 그렇습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은 대선 후보로 결정되기 전인 지난해 5월부터 한미 FTA가 결함이 많고 특히 자동차 부분이 불공정하고 몰아 세웠습니다. 며칠 전에는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 내정자도 청문회에서 재협상 또는 추가협상의 필요성을 시사했습니다. 최근 미국 최대노조인 전국노동자총연맹 산업별 노동조합도 한미 FTA의 자동차 관련조항의 재협상을 오바마 행정부에 강력하게 촉구한 바 있구요. 한마디로 위축되고 있는 자국내 자동차 시장을 살리기 위한 안간힘이라고 불 수 있지요.
(박앵커) 허차장 수고하셨습니다.(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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