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비가 반으로 줄었습니다”

등록 2009.02.23.
“학비가 반으로 줄었습니다.”

이게 무슨 꿈같은 소리인가? 꿈이 아니다. 2007년 2월 우리나라로 유학 온 중국인 장명희 씨(23·건국대 국제무역 2학년)의 말이다. 어머니의 소개로 한국으로 유학을 왔다는 장 씨는 환율로 인한 수혜자 중 한 명이다. 장씨는 부모님이 중국에서 보내주는 돈으로 생활하고 있다.

“2007년 입학 할 때 중국 돈 2만 위안 정도 들어가던 한 학기 학비가 지금은 절반 수준인 1만 위안이면 해결이 된다.” 24일 현재 환율로 1만 위안이면 약 220만9600원 정도다.

환율로 인한 혜택은 이 뿐만이 아니다.

장씨는 “한 달 용돈으로 30만원정도 지출하던 것이 지금은 40만원으로 늘었다. 또 기숙사 생활을 하다가 지금은 학교 근처에서 방을 얻어 자취를 하게 돼 생활하기도 좋아 졌다”고 말했다. 그는 “주변의 친구들도 금전적 여유가 생겨 방을 얻는 경우가 늘고 있다. 기숙사에 있는 것 보다는 시간에 따른 출입 제한이 적은 학교 밖으로 방을 얻어서 나가는 경우가 많아 졌다”고 전했다.

경희대에 2006년 입학한 중국인 유학생 진민첩 씨(문과대학 2학년) 역시 “환율 차이로 학비가 반으로 줄었다”며 “요즘 쇼핑도 많이 하고, 먹고 싶은 것도 많이 먹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모든 유학생들이 이처럼 환율로 인해 즐겁지만은 않다. 프랑스에서 유기화학을 공부하다 2007년 한국에 온 기야메 브누아 씨(28·경희대 석사과정)는 조금 사정이 다르다.

정부초청 장학생인 그는 “한국 원화로 학비를 받기 때문에 한국에서의 생활은 어렵지 않지만, 어쩌다 한번이라도 프랑스에 가게 될 때는 환율 때문에 힘들다”고 말한다.

“프랑스에서는 샌드위치 하나를 먹어도 7000원이 있어야 하고 식사는 무조건 1만2000원이 있어야 한다” 면서 “처음 한국에 올 때만 해도 1400원 정도 하던 유로화가 지금은 1800원 정도로 올라서 한국 돈을 유로로 바꾸어 프랑스에 다녀오려면 돈이 많이 부족 하다”고 한다.

혹시 프랑스에서 부모님께서 돈을 보내주시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는 “프랑스에서는 대학교에 입학 할 정도가 되면 대부분이 독립을 하게 되고, 부모님께 손을 벌리는 것은 실례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한국에서 정부에서 주는 학비만으로 생활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같은 사정으로 인해 프랑스에 가기도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나름대로 돈을 아껴쓰는 노하우를 지니고 있었다.

“혼자 먹으면 싸게 먹을 수 있다. 김밥 전문점에서 김밥 한 두 줄만 먹으면 한 끼가 해결 되기 때문에 아낄 수 있다”고 했다.

환율로 인해 한국으로 유학온 외국 유학생들이 수혜를 입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외국돈으로 직접 학비를 받는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이렇게 큰 차이가 있었다.

한국으로 유학을 오는 외국 유학생들은 해마다 꾸준히 늘어 지난해에는 약 6만3000여명에 이르렀다. (표 참조)

서중석 동아닷컴기자 mission@donga.com

“학비가 반으로 줄었습니다.”

이게 무슨 꿈같은 소리인가? 꿈이 아니다. 2007년 2월 우리나라로 유학 온 중국인 장명희 씨(23·건국대 국제무역 2학년)의 말이다. 어머니의 소개로 한국으로 유학을 왔다는 장 씨는 환율로 인한 수혜자 중 한 명이다. 장씨는 부모님이 중국에서 보내주는 돈으로 생활하고 있다.

“2007년 입학 할 때 중국 돈 2만 위안 정도 들어가던 한 학기 학비가 지금은 절반 수준인 1만 위안이면 해결이 된다.” 24일 현재 환율로 1만 위안이면 약 220만9600원 정도다.

환율로 인한 혜택은 이 뿐만이 아니다.

장씨는 “한 달 용돈으로 30만원정도 지출하던 것이 지금은 40만원으로 늘었다. 또 기숙사 생활을 하다가 지금은 학교 근처에서 방을 얻어 자취를 하게 돼 생활하기도 좋아 졌다”고 말했다. 그는 “주변의 친구들도 금전적 여유가 생겨 방을 얻는 경우가 늘고 있다. 기숙사에 있는 것 보다는 시간에 따른 출입 제한이 적은 학교 밖으로 방을 얻어서 나가는 경우가 많아 졌다”고 전했다.

경희대에 2006년 입학한 중국인 유학생 진민첩 씨(문과대학 2학년) 역시 “환율 차이로 학비가 반으로 줄었다”며 “요즘 쇼핑도 많이 하고, 먹고 싶은 것도 많이 먹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모든 유학생들이 이처럼 환율로 인해 즐겁지만은 않다. 프랑스에서 유기화학을 공부하다 2007년 한국에 온 기야메 브누아 씨(28·경희대 석사과정)는 조금 사정이 다르다.

정부초청 장학생인 그는 “한국 원화로 학비를 받기 때문에 한국에서의 생활은 어렵지 않지만, 어쩌다 한번이라도 프랑스에 가게 될 때는 환율 때문에 힘들다”고 말한다.

“프랑스에서는 샌드위치 하나를 먹어도 7000원이 있어야 하고 식사는 무조건 1만2000원이 있어야 한다” 면서 “처음 한국에 올 때만 해도 1400원 정도 하던 유로화가 지금은 1800원 정도로 올라서 한국 돈을 유로로 바꾸어 프랑스에 다녀오려면 돈이 많이 부족 하다”고 한다.

혹시 프랑스에서 부모님께서 돈을 보내주시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는 “프랑스에서는 대학교에 입학 할 정도가 되면 대부분이 독립을 하게 되고, 부모님께 손을 벌리는 것은 실례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한국에서 정부에서 주는 학비만으로 생활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같은 사정으로 인해 프랑스에 가기도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나름대로 돈을 아껴쓰는 노하우를 지니고 있었다.

“혼자 먹으면 싸게 먹을 수 있다. 김밥 전문점에서 김밥 한 두 줄만 먹으면 한 끼가 해결 되기 때문에 아낄 수 있다”고 했다.

환율로 인해 한국으로 유학온 외국 유학생들이 수혜를 입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외국돈으로 직접 학비를 받는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이렇게 큰 차이가 있었다.

한국으로 유학을 오는 외국 유학생들은 해마다 꾸준히 늘어 지난해에는 약 6만3000여명에 이르렀다. (표 참조)

서중석 동아닷컴기자 missi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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