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3.11]오보에 명예훼손 제소 초강수…박근혜 ‘결벽’ 이 주목받는 까닭

등록 2009.03.11.
(박제균 앵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최근 한 인터넷 언론사를 상대로 명예훼손에 따른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왜 그랬는지, 갖은 추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현수 앵커) 국회에 출입하고 있는 정치부 박정훈 기자와 함께 이 문제와 함께 박 전 대표의 최근 행보를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박 기자, 박 전 대표가 무슨 보도에 반발한 건가요?

(박정훈) 네, 한 인터넷 언론은 지난 4일 이상득 의원이 지난달 말 박근혜 전 대표를 만나 쟁점 법안 처리에 대한 협조를 요청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당시 한나라당은 야당이 강력히 반대하는 미디어법 등을 2월 국회에서 처리하겠다는 계획이었는데 이 의원이 법안 처리를 위해 박 전 대표 측의 협조를 구했다는 것입니다. 이 보도에 대해 이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어 "박 전 대표를 만난 적이 없다. 보도 내용이 잘못됐다"고 해명을 했습니다. 그러나 박 전 대표는 측근을 통해 해명을 한 뒤 지난 6일 소송까지 제기한 것입니다.

(박 앵커) 통상 정치인의 동정 보도가 오보일 경우 사실 관계만 바로잡는데 다소 이례적인 일 아닌가요.

(박)네, 박 전 대표가 이처럼 언론보도에 대해 강경 대응한 것은 자신이 막후 정치를 하고 있다는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박 전 대표는 지난 대선 이후 측근들에게도 자신의 정치활동 방향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힌 적이 없는데요, 측근들은 박 전 대표가 `정치의 중심에 서지 않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측근인 이정현 의원은 "박 전 대표가 가급적 침묵하는 것이 이명박 대통령 중심의 국정 운영에 힘을 실어주는 것으로 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박 전 대표의 발언과 행보가 자주 언론에 등장하면 차기 대권 경쟁이 조기에 불붙게 되고 당도 분열될 수 있다는 게 박 전 대표의 생각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박 전 대표는 밀려드는 특강 요청을 모두 거절하는 등 공식적인 대외활동을 일절 하지 않고 있습니다. 결국 `조용히 있겠다`는 의지를 강조하기 위해 소송까지 제기했다는 해석이 가능한 것입니다.

(김 앵커) 그런데 박 전 대표는 최근까지 주요 현안에 대해 발언을 해오지 않았나요.

(박)네 친이 진영에서 문제를 삼는 것이 바로 그 부분입니다. 고비 때마다 박 전 대표가 발언을 해서 정권에 부담을 줬다는 것이죠. 실제로 박 전 대표는 지난해말 여야가 법안 전쟁을 벌일 때 `속도전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청와대의 드라이브에 제동을 걸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친박 의원들은 "박 전 대표가 모든 일을 당의 공적 시스템에 맡겨두고 일단 지켜본 뒤 그 방향이 잘못됐다고 판단될 경우에만 당의 중진으로서 최소한의 발언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하지만 박 전 대표가 지난번 여야의 폭력대치 때처럼 초미의 쟁점현안에 대해선 언급을 자제하다가 뒤늦게 개입하는 것에 대해 당원으로서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박 앵커) 박 전 대표가 차기 대권주자 중 한명인데 당분간은 대선행보를 전혀 하지 않겠다는 것인가요.

(박) 네, 박 전 대표가 대권 행보로 오해받을 수 있는 언행을 최대한 자제하겠다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특강 요청을 거절하는 것 이외에도 박 전 대표는 2007년 경선 이후 자신의 조직을 전혀 가동하지 않고 있습니다. 또 다른 대선주자처럼 싱크탱크 성격의 연구소를 운영하지도 않고 있습니다. 다만 매주 10명 안팎의 오피니언 리더들을 만나며 내공을 키워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박 전 대표는 2006년 6월 당 대표에서 조기 사퇴한 뒤에도 경선이 본격화한 이듬해 2월까지 대선행보를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다른 후보와의 공정한 경쟁을 위해 선거 운동 기간이 아니면 움직이지 않겠다는 특유의 원칙론 때문이었는데요, 당분간은 이런 정중동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김 앵커) 한나라당 당내 상황도 좀 알아보죠. 요즘은 좀 잠잠해진 것 같은데 친이와 친박 간 갈등은 어떤 수준인가요.

(박) 한나라당이 야당과 법안 전쟁을 치르면서 당내 갈등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상황입니다. 박희태 대표는 최근 친이계가 맡고 있는 원외 당협위원장의 자리를 친박 의원에게 넘기는 방안을 제시해 친박 끌어안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4월29일 치러지는 경북 경주의 국회의원 재선거를 놓고 양측 간의 결전이 치러질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현재 친이 진영의 핵심인 정종복 전 사무총장과 박 전 대표를 자문했던 정수성 육군대장이 경주 재선거에서 격돌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입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박 전 대표가 특정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져 큰 마찰은 빚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더 우세한 편입니다.

(박 앵커) 박 기자, 수고했습니다.

(박제균 앵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최근 한 인터넷 언론사를 상대로 명예훼손에 따른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왜 그랬는지, 갖은 추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현수 앵커) 국회에 출입하고 있는 정치부 박정훈 기자와 함께 이 문제와 함께 박 전 대표의 최근 행보를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박 기자, 박 전 대표가 무슨 보도에 반발한 건가요?

(박정훈) 네, 한 인터넷 언론은 지난 4일 이상득 의원이 지난달 말 박근혜 전 대표를 만나 쟁점 법안 처리에 대한 협조를 요청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당시 한나라당은 야당이 강력히 반대하는 미디어법 등을 2월 국회에서 처리하겠다는 계획이었는데 이 의원이 법안 처리를 위해 박 전 대표 측의 협조를 구했다는 것입니다. 이 보도에 대해 이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어 "박 전 대표를 만난 적이 없다. 보도 내용이 잘못됐다"고 해명을 했습니다. 그러나 박 전 대표는 측근을 통해 해명을 한 뒤 지난 6일 소송까지 제기한 것입니다.

(박 앵커) 통상 정치인의 동정 보도가 오보일 경우 사실 관계만 바로잡는데 다소 이례적인 일 아닌가요.

(박)네, 박 전 대표가 이처럼 언론보도에 대해 강경 대응한 것은 자신이 막후 정치를 하고 있다는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박 전 대표는 지난 대선 이후 측근들에게도 자신의 정치활동 방향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힌 적이 없는데요, 측근들은 박 전 대표가 `정치의 중심에 서지 않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측근인 이정현 의원은 "박 전 대표가 가급적 침묵하는 것이 이명박 대통령 중심의 국정 운영에 힘을 실어주는 것으로 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박 전 대표의 발언과 행보가 자주 언론에 등장하면 차기 대권 경쟁이 조기에 불붙게 되고 당도 분열될 수 있다는 게 박 전 대표의 생각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박 전 대표는 밀려드는 특강 요청을 모두 거절하는 등 공식적인 대외활동을 일절 하지 않고 있습니다. 결국 `조용히 있겠다`는 의지를 강조하기 위해 소송까지 제기했다는 해석이 가능한 것입니다.

(김 앵커) 그런데 박 전 대표는 최근까지 주요 현안에 대해 발언을 해오지 않았나요.

(박)네 친이 진영에서 문제를 삼는 것이 바로 그 부분입니다. 고비 때마다 박 전 대표가 발언을 해서 정권에 부담을 줬다는 것이죠. 실제로 박 전 대표는 지난해말 여야가 법안 전쟁을 벌일 때 `속도전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청와대의 드라이브에 제동을 걸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친박 의원들은 "박 전 대표가 모든 일을 당의 공적 시스템에 맡겨두고 일단 지켜본 뒤 그 방향이 잘못됐다고 판단될 경우에만 당의 중진으로서 최소한의 발언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하지만 박 전 대표가 지난번 여야의 폭력대치 때처럼 초미의 쟁점현안에 대해선 언급을 자제하다가 뒤늦게 개입하는 것에 대해 당원으로서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박 앵커) 박 전 대표가 차기 대권주자 중 한명인데 당분간은 대선행보를 전혀 하지 않겠다는 것인가요.

(박) 네, 박 전 대표가 대권 행보로 오해받을 수 있는 언행을 최대한 자제하겠다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특강 요청을 거절하는 것 이외에도 박 전 대표는 2007년 경선 이후 자신의 조직을 전혀 가동하지 않고 있습니다. 또 다른 대선주자처럼 싱크탱크 성격의 연구소를 운영하지도 않고 있습니다. 다만 매주 10명 안팎의 오피니언 리더들을 만나며 내공을 키워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박 전 대표는 2006년 6월 당 대표에서 조기 사퇴한 뒤에도 경선이 본격화한 이듬해 2월까지 대선행보를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다른 후보와의 공정한 경쟁을 위해 선거 운동 기간이 아니면 움직이지 않겠다는 특유의 원칙론 때문이었는데요, 당분간은 이런 정중동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김 앵커) 한나라당 당내 상황도 좀 알아보죠. 요즘은 좀 잠잠해진 것 같은데 친이와 친박 간 갈등은 어떤 수준인가요.

(박) 한나라당이 야당과 법안 전쟁을 치르면서 당내 갈등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상황입니다. 박희태 대표는 최근 친이계가 맡고 있는 원외 당협위원장의 자리를 친박 의원에게 넘기는 방안을 제시해 친박 끌어안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4월29일 치러지는 경북 경주의 국회의원 재선거를 놓고 양측 간의 결전이 치러질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현재 친이 진영의 핵심인 정종복 전 사무총장과 박 전 대표를 자문했던 정수성 육군대장이 경주 재선거에서 격돌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입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박 전 대표가 특정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져 큰 마찰은 빚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더 우세한 편입니다.

(박 앵커) 박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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