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기는 짜장면

등록 2009.03.11.
자칭 비주류라 말하는 GYTA(경기도 젊은연극인협회)멤버들이 ‘짜장면’을 들고 대학로에 입성했다.

‘짜장면’은 무거운 주제를 가진 연극이다. 극중 인물들이 하나같이 과거의 아픔을 지닌 궁상맞은 인간들뿐이니 말이다. 그 아픔에서 용서를 찾고 이해를 구하는 상투적 접근을 ‘짜장면’은 시공간을 넘나드는 구성의 밀도로 극복해 낸다. 어찌된 일인지 내가 기억하는 추억보다 배우들이 연기하는 추억이 더 진짜 같다. 무거운 주제를 주무르는 연출가의 여유로움이 시종일관 관객의 배꼽을 쥐락펴락 한다.
연극인은 배고팠다. 연극인은 아직도 배고파한다. 하지만 연극인들은 우리의 영혼을 배불려준다. 흥행과 비흥행의 논리에 앞서 그들이 소박하게 바라는 것은 원껏 무대에 서서 관객과 소통하는 것일 게다. 오랜만에 인스턴트식품이 아닌 어머니밥상을 받아본 느낌을 준 ‘짜장면’ 이었다.

이문호 동아닷컴 객원기자 press15@donga.com

자칭 비주류라 말하는 GYTA(경기도 젊은연극인협회)멤버들이 ‘짜장면’을 들고 대학로에 입성했다.

‘짜장면’은 무거운 주제를 가진 연극이다. 극중 인물들이 하나같이 과거의 아픔을 지닌 궁상맞은 인간들뿐이니 말이다. 그 아픔에서 용서를 찾고 이해를 구하는 상투적 접근을 ‘짜장면’은 시공간을 넘나드는 구성의 밀도로 극복해 낸다. 어찌된 일인지 내가 기억하는 추억보다 배우들이 연기하는 추억이 더 진짜 같다. 무거운 주제를 주무르는 연출가의 여유로움이 시종일관 관객의 배꼽을 쥐락펴락 한다.
연극인은 배고팠다. 연극인은 아직도 배고파한다. 하지만 연극인들은 우리의 영혼을 배불려준다. 흥행과 비흥행의 논리에 앞서 그들이 소박하게 바라는 것은 원껏 무대에 서서 관객과 소통하는 것일 게다. 오랜만에 인스턴트식품이 아닌 어머니밥상을 받아본 느낌을 준 ‘짜장면’ 이었다.

이문호 동아닷컴 객원기자 press1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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