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3.16]세계인 축제로 커가는 서울국제마라톤의 모든것
등록 2009.03.16.어제 2009서울국제마라톤대회 겸 제80회 동아마라톤대회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습니다. 케냐의 모세스 아루세이가 2시간 7분 54초로 우승한 가운데 `국민마라토너` 이봉주가 풀코스를 40회 완주하고 은퇴했습니다.
(김현수 앵커) 이봉주가 20년간 40회를 완주한 기록은 세계 마라톤 사에서도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다고 합니다. 어제 서울국제마라톤대회 현장을 취재한 양종구 기자와 함께 얘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양 기자, 이봉주의 40회 완주엔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양종구) 보통 세계적인 마라톤 선수들은 10회에서 20회를 완주합니다. 20세 쯤 풀코스에 처음 도전하고 30세 쯤 은퇴하는데 매년 풀코스를 1, 2회 완주한다고 볼 때 최대 20회를 완주하는 것입니다. 마라톤 선수들은 몸 보호를 위해 1년에 2회 이상 완주하지 않는 게 관례입니다. 약간의 편차는 있지만 대부분의 선수들이 풀코스를 10회 안팎 완주하고 은퇴합니다. 그래서 이봉주의 40회 완주가 큰 의미를 가지는 것입니다. 특히 만 39세로 불혹을 앞둔 나이까지 엘리트 선수생활을 하는 경우는 극히 예외적입니다. 1990년 전국체전 때 처음 풀코스를 완주한 이봉주는 어제까지 매년 2회 씩 풀코스를 완주 한 셈입니다. 어제는 2시간 16분 46초로 14위에 그쳤지만 팬들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완주한 이봉주에게 큰 갈채를 보냈습니다.
(박 앵커) 정말 대단한 기록이군요. 이봉주의 향후 진로는 어떻습니까?
(양) 이봉주는 "아직 구체적으로 정한 것을 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한국 마라톤 발전을 위해 힘을 보태고 싶다"고 한 것으로 봐 후배를 양성하는 지도자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봉주는 최근 가족 모두 캐나다로 이민을 가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캐나다엔 이봉주의 처남이 살고 있습니다. 아이들 교육과 함께 이봉주 자신도 어학 공부를 하기 위해 캐나다를 선택한 것입니다. 캐나다에서 어학연수를 한 뒤 미국으로 건너가 본격적인 지도자 공부를 하고 싶다는 게 이봉주의 생각입니다.
(김 앵커) 어제는 케냐 선수들이 많이 출전했고 우승까지 했습니다. 케냐 선수들이 한국에 많이 오는 특별한 이유라도 있나요?
(양) 마라톤에서 세계적인 대회로 평가받는 기준 중에 하나가 기록입니다. 남자의 경우 2시간 6분대는 나와야 세계적인 대회라고 평가를 받습니다. 그래서 런던마라톤이나 뉴욕마라톤 등 대회조직위는 기록을 잘 낼 수 있도록 마라톤왕국인 아프리카 선수들을 많이 초청합니다. 서울국제마라톤도 세계적인 대회로 도약하기 위해 케냐와 에티오피아 선수들을 많이 초청하고 있습니다. 선수를 초청할 땐 초청료를 지불합니다. 조직위는 통상 2시간 6분대는 5만 달러, 2시간 7분대는 3만 달러, 2시간 8분대는 2만 달러를 지불합니다. 서울국제마라톤 우승 상금이 8만 달러이니 2시간 6분대 초청선수가 우승하면 13만 달러를 버는 셈입니다. 어제 우승한 아루세이가 그런 경우입니다. 아루세이는 2008 파리마라톤에서 2시간 6분 50초를 기록한 뒤 어제 우승했습니다. 아루세이는 2시간 7분 대 기록 상금 2만5000달러까지 탔으니 한번 우승으로 15만5000달러를 거머쥔 셈입니다.
참고로 지난해 베를린마라톤에서 2시간 3분 59초를 세운 에티오피아의 하일레 게브르셀라시에는 최소 50만 달러 이상을 줘야 초청할 수 있습니다.
(박 앵커) 레이스 때 페이스메이커 이야기가 많이 나오던데요. 페이스메이커에 대해 설명 좀 해주시죠.
(양) 대회조직위는 기록 단축을 위해 페이스메이커도 고용합니다. 2시간6분대 기록을 내기 위해선 매 5km를 15분05초 이내로 뛰어야 합니다. 페이스메이커들은 임무에 따라 20km, 25km, 30km까지 달리면서 선수들이 좋은 기록을 낼 수 있도록 매 5km를 적당한 시간에 맞춰 앞에서 끌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처음에 출발은 같이 하지만, 풀코스를 다 뛰지 않기 때문에 수고비로 대략 만 달러를 주고 있습니다.
페이스메이커로 출전해 우승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2003년 서울국제마라톤에서 우승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거트 타이스가 그랬습니다. 타이스는 2004년 서울국제마라톤에서는 초청선수로 뛰어 2시간 7분 06초의 대회 최고기록을 세우며 우승하기도 했습니다. 어제 열린 대회에서는 케냐의 제이슨 음보테가 페이스메이커로 나섰다 4위로 골인해 1만5000달러의 상금을 챙겼습니다.
(박 앵커) 42.195km를 달리는 마라톤에서도 기록을 단축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이 동원되는 군요. 양 기자, 수고했습니다.
(박제균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3월 16일 동아 뉴스 스테이션입니다.
어제 2009서울국제마라톤대회 겸 제80회 동아마라톤대회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습니다. 케냐의 모세스 아루세이가 2시간 7분 54초로 우승한 가운데 `국민마라토너` 이봉주가 풀코스를 40회 완주하고 은퇴했습니다.
(김현수 앵커) 이봉주가 20년간 40회를 완주한 기록은 세계 마라톤 사에서도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다고 합니다. 어제 서울국제마라톤대회 현장을 취재한 양종구 기자와 함께 얘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양 기자, 이봉주의 40회 완주엔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양종구) 보통 세계적인 마라톤 선수들은 10회에서 20회를 완주합니다. 20세 쯤 풀코스에 처음 도전하고 30세 쯤 은퇴하는데 매년 풀코스를 1, 2회 완주한다고 볼 때 최대 20회를 완주하는 것입니다. 마라톤 선수들은 몸 보호를 위해 1년에 2회 이상 완주하지 않는 게 관례입니다. 약간의 편차는 있지만 대부분의 선수들이 풀코스를 10회 안팎 완주하고 은퇴합니다. 그래서 이봉주의 40회 완주가 큰 의미를 가지는 것입니다. 특히 만 39세로 불혹을 앞둔 나이까지 엘리트 선수생활을 하는 경우는 극히 예외적입니다. 1990년 전국체전 때 처음 풀코스를 완주한 이봉주는 어제까지 매년 2회 씩 풀코스를 완주 한 셈입니다. 어제는 2시간 16분 46초로 14위에 그쳤지만 팬들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완주한 이봉주에게 큰 갈채를 보냈습니다.
(박 앵커) 정말 대단한 기록이군요. 이봉주의 향후 진로는 어떻습니까?
(양) 이봉주는 "아직 구체적으로 정한 것을 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한국 마라톤 발전을 위해 힘을 보태고 싶다"고 한 것으로 봐 후배를 양성하는 지도자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봉주는 최근 가족 모두 캐나다로 이민을 가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캐나다엔 이봉주의 처남이 살고 있습니다. 아이들 교육과 함께 이봉주 자신도 어학 공부를 하기 위해 캐나다를 선택한 것입니다. 캐나다에서 어학연수를 한 뒤 미국으로 건너가 본격적인 지도자 공부를 하고 싶다는 게 이봉주의 생각입니다.
(김 앵커) 어제는 케냐 선수들이 많이 출전했고 우승까지 했습니다. 케냐 선수들이 한국에 많이 오는 특별한 이유라도 있나요?
(양) 마라톤에서 세계적인 대회로 평가받는 기준 중에 하나가 기록입니다. 남자의 경우 2시간 6분대는 나와야 세계적인 대회라고 평가를 받습니다. 그래서 런던마라톤이나 뉴욕마라톤 등 대회조직위는 기록을 잘 낼 수 있도록 마라톤왕국인 아프리카 선수들을 많이 초청합니다. 서울국제마라톤도 세계적인 대회로 도약하기 위해 케냐와 에티오피아 선수들을 많이 초청하고 있습니다. 선수를 초청할 땐 초청료를 지불합니다. 조직위는 통상 2시간 6분대는 5만 달러, 2시간 7분대는 3만 달러, 2시간 8분대는 2만 달러를 지불합니다. 서울국제마라톤 우승 상금이 8만 달러이니 2시간 6분대 초청선수가 우승하면 13만 달러를 버는 셈입니다. 어제 우승한 아루세이가 그런 경우입니다. 아루세이는 2008 파리마라톤에서 2시간 6분 50초를 기록한 뒤 어제 우승했습니다. 아루세이는 2시간 7분 대 기록 상금 2만5000달러까지 탔으니 한번 우승으로 15만5000달러를 거머쥔 셈입니다.
참고로 지난해 베를린마라톤에서 2시간 3분 59초를 세운 에티오피아의 하일레 게브르셀라시에는 최소 50만 달러 이상을 줘야 초청할 수 있습니다.
(박 앵커) 레이스 때 페이스메이커 이야기가 많이 나오던데요. 페이스메이커에 대해 설명 좀 해주시죠.
(양) 대회조직위는 기록 단축을 위해 페이스메이커도 고용합니다. 2시간6분대 기록을 내기 위해선 매 5km를 15분05초 이내로 뛰어야 합니다. 페이스메이커들은 임무에 따라 20km, 25km, 30km까지 달리면서 선수들이 좋은 기록을 낼 수 있도록 매 5km를 적당한 시간에 맞춰 앞에서 끌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처음에 출발은 같이 하지만, 풀코스를 다 뛰지 않기 때문에 수고비로 대략 만 달러를 주고 있습니다.
페이스메이커로 출전해 우승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2003년 서울국제마라톤에서 우승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거트 타이스가 그랬습니다. 타이스는 2004년 서울국제마라톤에서는 초청선수로 뛰어 2시간 7분 06초의 대회 최고기록을 세우며 우승하기도 했습니다. 어제 열린 대회에서는 케냐의 제이슨 음보테가 페이스메이커로 나섰다 4위로 골인해 1만5000달러의 상금을 챙겼습니다.
(박 앵커) 42.195km를 달리는 마라톤에서도 기록을 단축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이 동원되는 군요. 양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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