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3.18] 동아논평, ‘그들은 모든 것에 반대한다’

등록 2009.03.18.
동아논평입니다.

제목은 `그들은 모든 것에 반대한다`. 김순덕 논설위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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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에서 우리나라 관광객 4명의 목숨을 앗아간 폭발 사건이 알카에다의 자살폭탄 테러에 의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다만 이 테러가 일부러 한국 사람을 겨냥해서 저지른 일인지는 아직 분명치 않습니다. 테러 소탕 작전을 대대적으로 펴고 있는 예멘 정부는 일단 불특정 다수에 대한 테러에 무게를 두고 있는 상황입니다. "테러집단은 지금 정부에 밀리면 끝장이라는 위기의식 때문에 테러 대상을 닥치는 대로 확대하고 있다"고 예멘 정부 당국자는 말했습니다.

우리정부 대응팀을 만난 자리에서 이 당국자는 한 가지 중요한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그들은 모든 것에 반대한다"는 것입니다.

어쩌면 그게 테러리스트의 본질인지도 모릅니다. 자신들만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무고한 인명살상을 서슴지 않는 사람들이 테러리스트입니다. 자신들이 옳다고 믿는 `그 무엇`이 너무도 숭고하기 때문에 그들은 `그 무엇`을 제외한 모든 것에 반대합니다. 대화와 타협이 있을 수 없습니다. 남의 목숨은 물론 자신의 목숨이 사라지는 것도 개의치 않습니다. 민주주의나 법과 질서 같은 것엔 관심도 없습니다.

천만다행히도 우리나라에는 그런 테러리스트는 없다-고 안심할 수 있을까요. 물론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는 알카에다 같은 이슬람 테러집단의 자살폭탄 테러는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슬람 테러집단이나 자살폭탄 테러만 없을 뿐이지, 전문 시위꾼 집단과 화염병 테러는 존재합니다. 그들은 자신들만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무고한 인명살상을 서슴지 않고 있습니다. 자신들이 옳다고 믿는 `그 무엇`이 너무나 숭고하기 때문에 `그 무엇`을 제외한 모든 것에 반대하는 사람들입니다.

물론 지나친 비약인지도 모릅니다. 우리정부는 오늘 성명을 내고 "테러는 어떠한 경우에도 정당화될 수 없다"면서 "반인륜적이고 비인도적인 범죄행위로서 반드시 근절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는 국외는 물론 국내에도 똑같이 적용돼야만 합니다.

예멘 전역은 `여행자제` 지역으로 지정됐습니다. 이제는 지구촌 어느 곳도 테러리스트로부터 안전할 순 없다는 현실을 냉혹히 인식해야 할 때입니다. 테러라는 반인류적 행위에 굴복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테러방지를 위한 국제적 공조에 대해서도 적극 검토해야 할 것입니다.

동아논평입니다.

제목은 `그들은 모든 것에 반대한다`. 김순덕 논설위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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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에서 우리나라 관광객 4명의 목숨을 앗아간 폭발 사건이 알카에다의 자살폭탄 테러에 의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다만 이 테러가 일부러 한국 사람을 겨냥해서 저지른 일인지는 아직 분명치 않습니다. 테러 소탕 작전을 대대적으로 펴고 있는 예멘 정부는 일단 불특정 다수에 대한 테러에 무게를 두고 있는 상황입니다. "테러집단은 지금 정부에 밀리면 끝장이라는 위기의식 때문에 테러 대상을 닥치는 대로 확대하고 있다"고 예멘 정부 당국자는 말했습니다.

우리정부 대응팀을 만난 자리에서 이 당국자는 한 가지 중요한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그들은 모든 것에 반대한다"는 것입니다.

어쩌면 그게 테러리스트의 본질인지도 모릅니다. 자신들만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무고한 인명살상을 서슴지 않는 사람들이 테러리스트입니다. 자신들이 옳다고 믿는 `그 무엇`이 너무도 숭고하기 때문에 그들은 `그 무엇`을 제외한 모든 것에 반대합니다. 대화와 타협이 있을 수 없습니다. 남의 목숨은 물론 자신의 목숨이 사라지는 것도 개의치 않습니다. 민주주의나 법과 질서 같은 것엔 관심도 없습니다.

천만다행히도 우리나라에는 그런 테러리스트는 없다-고 안심할 수 있을까요. 물론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는 알카에다 같은 이슬람 테러집단의 자살폭탄 테러는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슬람 테러집단이나 자살폭탄 테러만 없을 뿐이지, 전문 시위꾼 집단과 화염병 테러는 존재합니다. 그들은 자신들만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무고한 인명살상을 서슴지 않고 있습니다. 자신들이 옳다고 믿는 `그 무엇`이 너무나 숭고하기 때문에 `그 무엇`을 제외한 모든 것에 반대하는 사람들입니다.

물론 지나친 비약인지도 모릅니다. 우리정부는 오늘 성명을 내고 "테러는 어떠한 경우에도 정당화될 수 없다"면서 "반인륜적이고 비인도적인 범죄행위로서 반드시 근절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는 국외는 물론 국내에도 똑같이 적용돼야만 합니다.

예멘 전역은 `여행자제` 지역으로 지정됐습니다. 이제는 지구촌 어느 곳도 테러리스트로부터 안전할 순 없다는 현실을 냉혹히 인식해야 할 때입니다. 테러라는 반인류적 행위에 굴복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테러방지를 위한 국제적 공조에 대해서도 적극 검토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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