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4.01][동아논평]전교조의 대안은 뭔가

등록 2009.04.01.
동아논평입니다.

제목은 `전교조의 대안은 뭔가`, 홍찬식 논설위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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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2년 깨끗하고 개혁적인 이미지를 내세워 집권에 성공했습니다. 그러나 임기를 마치고 난 요즘, 측근 인사들의 비리가 공개되면서 많은 국민이 배신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노 대통령의 추락을 보면서 도덕성을 팔기는 쉬워도 스스로 도덕성을 지키기는 어렵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눈을 교육 분야로 돌려보면 깨끗한 이미지로 지지를 얻어냈던 집단으로 전교조가 있습니다. `전교조 교사들은 촌지를 안 받는다더라`는 얘기를 학부모들이 자주 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그러나 최근 전교조의 추락이 뚜렷합니다. 어제 전국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는 진단평가가 실시됐습니다. 전국적인 학력평가를 반대해온 전교조는 학생들로 하여금 체험학습을 떠나게 하는 방식으로 시험을 거부하겠다고 큰소리를 쳤습니다. 그러나 체험학습을 떠난 학생은 평가대상 386만 명 가운데 800명에 그쳤습니다. 거부운동이 실패로 끝난 것입니다.

전교조에 가입한 조합원 수는 갈수록 줄고 있습니다. 학부모의 시선도 차가워지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일부 언론들은 전교조가 교육계의 양심세력인양 미화하고 있습니다. 이번 진단평가 거부운동에 대해서도 크게 확산되는 것처럼 다뤘습니다. 마치 평가를 거부하라고 선동하는 듯 했습니다.

전교조는 학력평가를 `일제고사`라고 부르면서 `학생들을 성적순으로 줄 세우자는 것`이라고 비판합니다. 학교를 경쟁의 장으로 몰아넣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이런 명분 뒤에는 전교조의 이기주의가 도사리고 있습니다. 이들이 정말 두려워하는 것은 학생들을 줄 세우는 게 아닌 듯 합니다. 시험 결과 학력이 부진한 학생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나면 더 많은 업무가 주어지고, 자신들의 실력이 확연히 드러나는 것을 두려워하는 게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전교조는 저소득층 자녀를 가장 걱정하는 태도를 보여 왔습니다. 약자를 생각하는 이런 모습이 긍정적 이미지를 준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학력평가 문제를 보면 의문이 생깁니다. 학력평가는 공부 못하는 학생들을 찾아내 알 맞는 해법을 제시하기 위한 것입니다. 우리 사회에서 공부 못하는 학생은 저소득층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학력평가 거부는 전교조의 평소 주장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입니다. 저소득층을 배려한다면 전교조는 오히려 학력 평가에 적극적으로 응해야 합니다.

전교조의 추락은 모든 교육정책에 대해 반대로 맞서는 것에서 비롯되고 있습니다. 그들은 교원평가제도 반대하고, 방과후 수업도 반대합니다. 학력평가에 반대한다면 도대체 어떤 방법으로 학력 저하나 소외계층의 교육기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전교조는 그 대안을 내놓아야 할 것입니다. 지금까지 동아논평이었습니다.

동아논평입니다.

제목은 `전교조의 대안은 뭔가`, 홍찬식 논설위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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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2년 깨끗하고 개혁적인 이미지를 내세워 집권에 성공했습니다. 그러나 임기를 마치고 난 요즘, 측근 인사들의 비리가 공개되면서 많은 국민이 배신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노 대통령의 추락을 보면서 도덕성을 팔기는 쉬워도 스스로 도덕성을 지키기는 어렵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눈을 교육 분야로 돌려보면 깨끗한 이미지로 지지를 얻어냈던 집단으로 전교조가 있습니다. `전교조 교사들은 촌지를 안 받는다더라`는 얘기를 학부모들이 자주 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그러나 최근 전교조의 추락이 뚜렷합니다. 어제 전국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는 진단평가가 실시됐습니다. 전국적인 학력평가를 반대해온 전교조는 학생들로 하여금 체험학습을 떠나게 하는 방식으로 시험을 거부하겠다고 큰소리를 쳤습니다. 그러나 체험학습을 떠난 학생은 평가대상 386만 명 가운데 800명에 그쳤습니다. 거부운동이 실패로 끝난 것입니다.

전교조에 가입한 조합원 수는 갈수록 줄고 있습니다. 학부모의 시선도 차가워지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일부 언론들은 전교조가 교육계의 양심세력인양 미화하고 있습니다. 이번 진단평가 거부운동에 대해서도 크게 확산되는 것처럼 다뤘습니다. 마치 평가를 거부하라고 선동하는 듯 했습니다.

전교조는 학력평가를 `일제고사`라고 부르면서 `학생들을 성적순으로 줄 세우자는 것`이라고 비판합니다. 학교를 경쟁의 장으로 몰아넣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이런 명분 뒤에는 전교조의 이기주의가 도사리고 있습니다. 이들이 정말 두려워하는 것은 학생들을 줄 세우는 게 아닌 듯 합니다. 시험 결과 학력이 부진한 학생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나면 더 많은 업무가 주어지고, 자신들의 실력이 확연히 드러나는 것을 두려워하는 게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전교조는 저소득층 자녀를 가장 걱정하는 태도를 보여 왔습니다. 약자를 생각하는 이런 모습이 긍정적 이미지를 준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학력평가 문제를 보면 의문이 생깁니다. 학력평가는 공부 못하는 학생들을 찾아내 알 맞는 해법을 제시하기 위한 것입니다. 우리 사회에서 공부 못하는 학생은 저소득층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학력평가 거부는 전교조의 평소 주장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입니다. 저소득층을 배려한다면 전교조는 오히려 학력 평가에 적극적으로 응해야 합니다.

전교조의 추락은 모든 교육정책에 대해 반대로 맞서는 것에서 비롯되고 있습니다. 그들은 교원평가제도 반대하고, 방과후 수업도 반대합니다. 학력평가에 반대한다면 도대체 어떤 방법으로 학력 저하나 소외계층의 교육기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전교조는 그 대안을 내놓아야 할 것입니다. 지금까지 동아논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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