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4.06]동아논평, ‘잊혀진 경기도교육감 선거’

등록 2009.04.06.
동아논평입니다.

제목은 `잊혀진 경기도교육감 선거`. 정성희 논설위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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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로켓발사로 온 나라가 들썩이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지만 금주에 있을 교육계의 중요한 이벤트가 잊혀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수요일인 8일에는 경기도민의 교육수장을 뽑는 경기도교육감 선거가 있습니다. 경기도는 이날을 재량휴업일로 정하고 투표참여를 독려하고 있습니다만 늘 그랬듯 투표율은 낮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경기도교육감은 영향력에서 서울시교육감과 맞먹는 중요한 자리입니다. 경기도는 전국 16개 광역시도 가운데 학교(초중고 2000여 개교)와 학생(185만 여명) 수가 가장 많습니다. 서울(학교 1200여 개교, 학생 136만 여명)보다 더 많은 학생과 학부모에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경기도교육감이 어떤 교육철학을 갖고 있느냐에 따라 수도권 교육정책의 틀이 크게 달라집니다.

현재 경기도 교육은 큰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지난해 실시된 전국단위 학업성취도 평가결과를 보면 경기도의 기초학력 미달학생 비율은 초등학교 6학년 2.6%, 중학교 3학년 12.0%, 고등학교 1학년은 11.4%를 기록했습니다. 서울과 함께 가장 나쁜 성적입니다. 나름대로 우리나라 교육을 선도한다던 자부심을 갖던 경기도민이 충격에 빠진 것은 당연했습니다. 특히 전국에서 학급당 학생수가 가장 많은 열악한 교육환경이 낮은 학업성취도 결과의 원인으로 지목되었습니다.

이렇듯 중요한 현안을 다루는 자리임에도 불구하고 교육감 선거에 대한 무관심은 여전합니다. 경기도 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달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교육감 선거에 투표하겠다`고 응답한 유권자는 25.8%에 그쳤습니다. 여론조사보다 실제 투표율이 떨어지는 점을 감안하면 선거당일 투표율은 20%를 밑돌 것 같습니다.

후보자들 간에 고발과 비방인 난무하는 혼탁한 선거양상도 유권자들의 외면을 부르고 있습니다. 이런 식이라면 투표가 끝나자마자 후보자가 중도하차한 충남이나 경북교육감 선거가 재연될 수도 있습니다. 15.5%라는 저조한 투표율 속에 치러진 선거에서 당선된 공정택 서울시교육감은 1심 재판에서 당선무효형(벌금 150만 원)을 선고받았습니다.

이런 문제 때문에 교육감 선거방식에 대한 개편논의가 진행되고 있습니다만 일단은 교육감선거를 잘 치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 국민의 엄청난 교육열을 우리 아이의 미래를 책임질 교육수장을 잘 뽑는데 모아야 할 것입니다. 지금까지 동아논평이었습니다.

정성희 논설위원 shchung@donga.com

동아논평입니다.

제목은 `잊혀진 경기도교육감 선거`. 정성희 논설위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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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로켓발사로 온 나라가 들썩이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지만 금주에 있을 교육계의 중요한 이벤트가 잊혀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수요일인 8일에는 경기도민의 교육수장을 뽑는 경기도교육감 선거가 있습니다. 경기도는 이날을 재량휴업일로 정하고 투표참여를 독려하고 있습니다만 늘 그랬듯 투표율은 낮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경기도교육감은 영향력에서 서울시교육감과 맞먹는 중요한 자리입니다. 경기도는 전국 16개 광역시도 가운데 학교(초중고 2000여 개교)와 학생(185만 여명) 수가 가장 많습니다. 서울(학교 1200여 개교, 학생 136만 여명)보다 더 많은 학생과 학부모에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경기도교육감이 어떤 교육철학을 갖고 있느냐에 따라 수도권 교육정책의 틀이 크게 달라집니다.

현재 경기도 교육은 큰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지난해 실시된 전국단위 학업성취도 평가결과를 보면 경기도의 기초학력 미달학생 비율은 초등학교 6학년 2.6%, 중학교 3학년 12.0%, 고등학교 1학년은 11.4%를 기록했습니다. 서울과 함께 가장 나쁜 성적입니다. 나름대로 우리나라 교육을 선도한다던 자부심을 갖던 경기도민이 충격에 빠진 것은 당연했습니다. 특히 전국에서 학급당 학생수가 가장 많은 열악한 교육환경이 낮은 학업성취도 결과의 원인으로 지목되었습니다.

이렇듯 중요한 현안을 다루는 자리임에도 불구하고 교육감 선거에 대한 무관심은 여전합니다. 경기도 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달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교육감 선거에 투표하겠다`고 응답한 유권자는 25.8%에 그쳤습니다. 여론조사보다 실제 투표율이 떨어지는 점을 감안하면 선거당일 투표율은 20%를 밑돌 것 같습니다.

후보자들 간에 고발과 비방인 난무하는 혼탁한 선거양상도 유권자들의 외면을 부르고 있습니다. 이런 식이라면 투표가 끝나자마자 후보자가 중도하차한 충남이나 경북교육감 선거가 재연될 수도 있습니다. 15.5%라는 저조한 투표율 속에 치러진 선거에서 당선된 공정택 서울시교육감은 1심 재판에서 당선무효형(벌금 150만 원)을 선고받았습니다.

이런 문제 때문에 교육감 선거방식에 대한 개편논의가 진행되고 있습니다만 일단은 교육감선거를 잘 치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 국민의 엄청난 교육열을 우리 아이의 미래를 책임질 교육수장을 잘 뽑는데 모아야 할 것입니다. 지금까지 동아논평이었습니다.

정성희 논설위원 shch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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