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4.27]쓰촨 대지진 1년, 유족 가슴속엔 아직도 여진이…

등록 2009.04.27.
(박제균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4월 27일 동아 뉴스 스테이션입니다.

8만7000여 명의 목숨을 앗아간 중국 쓰촨(四川)의 대지진이 발생한지 1년이 다 돼 가지만 대참사의 후유증이 아직도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피해자 유가족들의 자살이 여전히 끊이지 않고 있어 주위 사람들을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김현수 앵커) 지난해 5월 지진 당시 초등학교에 다니는 8살짜리 아들을 잃은 베이촨(北川) 현 당위원회 선전부 펑샹(馮翔·33) 부부장이 일주일 전 목을 매 스스로 목숨을 끊었죠. 지난해 쓰촨 지진대참사 당시 현장에서 직접 취재했던 국제부 하종대 차장이 스튜디오에 나와 있습니다. 하 차장, 펑 부부장이 자살에 이르게 된 경위부터 설명해주시죠.

(하종대 차장) 펑 부부장의 아들은 쓰촨 대지진이 발생했을 당시 담임교사의 지시에 따라 친구들과 함께 교실을 뛰쳐나와 운동장 구석에 있는 큰 나무 밑으로 대피를 했습니다. 하지만 지진에 뒤따른 초대형 산사태로 학교 건물과 운동장이 모두 매몰되면서 600여 명의 친구 및 교사와 함께 숨졌습니다. 아들의 시체조차도 찾지 못한 펑 부부장은 이후 줄곧 심한 우울증에 시달렸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맡은 직무가 지진으로 가족과 재산을 잃은 이재민을 위로하고 어루만지는 업무인지라 자신을 돌볼 겨를조차 없었습니다. 뒤늦게 자신의 처지를 되돌아볼 여유를 갖게 된 펑 부부장은 심한 우울증에 시달렸고 강한 자살 충동을 자주 느낀 것으로 보입니다. 펑 부부장은 자살 직전 자신의 블로그에 "아들아, 아빠가 너를 영원히 보살펴줄 거야. 너를 버리지도 않고 너를 떠나지도 않을 거야…."라는 유서를 남긴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박 앵커) 참 안타까운 일이네요. 펑 부부장처럼 가족을 잃은 슬픔을 이기지 못하고 자살하는 사건이 얼마나 일어나고 있습니까?

(하) 쓰촨 지진 대참사의 긴급복구가 어느 정도 마무리된 지난해 10월부터 피해자 유족들의 자살이 잇따르고 있는데요, 지난해 10월 3일 지진으로 건물의 80% 이상이 무너진 베이촨 현 농촌사무 관리처의 둥위페이(董玉飛) 주임이 임시 대피소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보름 뒤에는 지진 당시 중상을 입은 뤄구이치옹(羅桂瓊) 씨가 입원 중인 병원에서 뛰어내려 자살을 했습니다. 지난해 11월엔 지진 당시 외아들을 잃은 양쥔(楊俊) 씨가 심한 우울증을 앓다 부인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뒤 자살을 선택했습니다. 이처럼 쓰촨 대지진 참사 이후 자살한 피해자 유가족 가운데 언론에 보도된 것만도 10여명에 이릅니다. 이 같은 자살은 연말이나 중국의 설날인 춘제(春節) 등 가족이나 친척들이 모이거나 특별한 기념일이 있을 때 더욱 많아지고 있는데요, 중국 정부가 쓰촨 대지진 1주년인 다음달 12일을 앞두고 긴장하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김) 이처럼 지진 피해자 유가족이 1년이 지난 지금 시점에서도 자살이 잇따르는 이유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하) 우선 지난해 중국 쓰촨에서 일어난 지진은 최근 100년간 중국에서 일어난 지진 가운데 3번째로 큰 지진일만큼 대형 지진이었습니다. 사망 실종자만도 8만7000여 명으로 각각 24만 명씩 사망한 하이위안 및 탕산 지진 다음으로 큰 지진입니다. 이 지진으로 1500만 채의 주택이 무너졌고 우리나라 인구와 맞먹는 4600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경제적 손실로 따지면 약 169조 원으로 지금까지 발생한 지진 중 가장 많습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쓰촨 대지진과 같은 참사를 겪은 사람들은 처음에는 피해 복구에 정신이 없다보니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지만, 피해가 어느 정도 복구돼 정신을 차릴 무렵이 되면 `외상 후 스트레스 증후군`이라고 하는 정신적 장애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고 합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지진 등 대형자연재해로 가족을 잃은 피해자 가운데 40%는 1년이 지나도 우울증과 불면증 등 정신적 장애가 회복되지 않으며 특히 이들 중 3~5%는 평생 가도 이런 심리적 장애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이런 중증 심리적 장애자 가운데 10%가량이 자살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는데요, 이번 쓰촨 지진에서는 자살할 가능성이 있는 사람이 3만6000명에서 6만 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박) 중국 정부는 어떻게 대처하고 있습니까?

(하) 쓰촨 대지진 피해 지역엔 한때 심리치료를 위한 2000여명의 도우미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들 대부분이 무자격자였고 그나마 어느 정도 지진 복구가 끝나자 모두 철수해버려 현재는 남아있는 심리치료사가 몇 십 명에 불과한 실정입니다. 중국의 전문가들은 9·11 사태 이후 미국의 심리치료 대응을 참고해야 한다고 정부에 촉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적 물적 자원이 부족한 중국 정부로서는 여전히 피해자 유가족의 심리치료는 여전히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이런 가운데 어제는 가장 피해가 심했던 쓰촨 성 베이촨 현에서 지난해 지진으로 배우자를 잃은 20명의 가장이 새로 결혼식으로 올렸습니다.

(박 앵커) 1년이 지났는데도 대참사의 악몽은 아직 끝나지 않았군요. 하 차장, 수고했습니다.

(박제균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4월 27일 동아 뉴스 스테이션입니다.

8만7000여 명의 목숨을 앗아간 중국 쓰촨(四川)의 대지진이 발생한지 1년이 다 돼 가지만 대참사의 후유증이 아직도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피해자 유가족들의 자살이 여전히 끊이지 않고 있어 주위 사람들을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김현수 앵커) 지난해 5월 지진 당시 초등학교에 다니는 8살짜리 아들을 잃은 베이촨(北川) 현 당위원회 선전부 펑샹(馮翔·33) 부부장이 일주일 전 목을 매 스스로 목숨을 끊었죠. 지난해 쓰촨 지진대참사 당시 현장에서 직접 취재했던 국제부 하종대 차장이 스튜디오에 나와 있습니다. 하 차장, 펑 부부장이 자살에 이르게 된 경위부터 설명해주시죠.

(하종대 차장) 펑 부부장의 아들은 쓰촨 대지진이 발생했을 당시 담임교사의 지시에 따라 친구들과 함께 교실을 뛰쳐나와 운동장 구석에 있는 큰 나무 밑으로 대피를 했습니다. 하지만 지진에 뒤따른 초대형 산사태로 학교 건물과 운동장이 모두 매몰되면서 600여 명의 친구 및 교사와 함께 숨졌습니다. 아들의 시체조차도 찾지 못한 펑 부부장은 이후 줄곧 심한 우울증에 시달렸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맡은 직무가 지진으로 가족과 재산을 잃은 이재민을 위로하고 어루만지는 업무인지라 자신을 돌볼 겨를조차 없었습니다. 뒤늦게 자신의 처지를 되돌아볼 여유를 갖게 된 펑 부부장은 심한 우울증에 시달렸고 강한 자살 충동을 자주 느낀 것으로 보입니다. 펑 부부장은 자살 직전 자신의 블로그에 "아들아, 아빠가 너를 영원히 보살펴줄 거야. 너를 버리지도 않고 너를 떠나지도 않을 거야…."라는 유서를 남긴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박 앵커) 참 안타까운 일이네요. 펑 부부장처럼 가족을 잃은 슬픔을 이기지 못하고 자살하는 사건이 얼마나 일어나고 있습니까?

(하) 쓰촨 지진 대참사의 긴급복구가 어느 정도 마무리된 지난해 10월부터 피해자 유족들의 자살이 잇따르고 있는데요, 지난해 10월 3일 지진으로 건물의 80% 이상이 무너진 베이촨 현 농촌사무 관리처의 둥위페이(董玉飛) 주임이 임시 대피소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보름 뒤에는 지진 당시 중상을 입은 뤄구이치옹(羅桂瓊) 씨가 입원 중인 병원에서 뛰어내려 자살을 했습니다. 지난해 11월엔 지진 당시 외아들을 잃은 양쥔(楊俊) 씨가 심한 우울증을 앓다 부인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뒤 자살을 선택했습니다. 이처럼 쓰촨 대지진 참사 이후 자살한 피해자 유가족 가운데 언론에 보도된 것만도 10여명에 이릅니다. 이 같은 자살은 연말이나 중국의 설날인 춘제(春節) 등 가족이나 친척들이 모이거나 특별한 기념일이 있을 때 더욱 많아지고 있는데요, 중국 정부가 쓰촨 대지진 1주년인 다음달 12일을 앞두고 긴장하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김) 이처럼 지진 피해자 유가족이 1년이 지난 지금 시점에서도 자살이 잇따르는 이유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하) 우선 지난해 중국 쓰촨에서 일어난 지진은 최근 100년간 중국에서 일어난 지진 가운데 3번째로 큰 지진일만큼 대형 지진이었습니다. 사망 실종자만도 8만7000여 명으로 각각 24만 명씩 사망한 하이위안 및 탕산 지진 다음으로 큰 지진입니다. 이 지진으로 1500만 채의 주택이 무너졌고 우리나라 인구와 맞먹는 4600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경제적 손실로 따지면 약 169조 원으로 지금까지 발생한 지진 중 가장 많습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쓰촨 대지진과 같은 참사를 겪은 사람들은 처음에는 피해 복구에 정신이 없다보니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지만, 피해가 어느 정도 복구돼 정신을 차릴 무렵이 되면 `외상 후 스트레스 증후군`이라고 하는 정신적 장애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고 합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지진 등 대형자연재해로 가족을 잃은 피해자 가운데 40%는 1년이 지나도 우울증과 불면증 등 정신적 장애가 회복되지 않으며 특히 이들 중 3~5%는 평생 가도 이런 심리적 장애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이런 중증 심리적 장애자 가운데 10%가량이 자살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는데요, 이번 쓰촨 지진에서는 자살할 가능성이 있는 사람이 3만6000명에서 6만 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박) 중국 정부는 어떻게 대처하고 있습니까?

(하) 쓰촨 대지진 피해 지역엔 한때 심리치료를 위한 2000여명의 도우미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들 대부분이 무자격자였고 그나마 어느 정도 지진 복구가 끝나자 모두 철수해버려 현재는 남아있는 심리치료사가 몇 십 명에 불과한 실정입니다. 중국의 전문가들은 9·11 사태 이후 미국의 심리치료 대응을 참고해야 한다고 정부에 촉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적 물적 자원이 부족한 중국 정부로서는 여전히 피해자 유가족의 심리치료는 여전히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이런 가운데 어제는 가장 피해가 심했던 쓰촨 성 베이촨 현에서 지난해 지진으로 배우자를 잃은 20명의 가장이 새로 결혼식으로 올렸습니다.

(박 앵커) 1년이 지났는데도 대참사의 악몽은 아직 끝나지 않았군요. 하 차장,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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