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5.11]학원 야간반이나 새벽반이나 잠 못자는건 마찬가지

등록 2009.05.11.
(박제균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5월 11일 동아 뉴스 스테이션입니다.

지난달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은 밤 10시 이후 학원 수업을 금지하도록 법안을 개정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곽 위원장의 발언으로 정부 여당에서는 실효성이 있겠느냐는 논란이 일었습니다.

(김현수 앵커) 바로 풍선의 한 곳을 누르면 다른 곳이 불거져 나온다는 `풍선효과` 때문입니다. 이미 학원가에서는 새벽반이 성업 중이라고 하는데, 사회부 신민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신 기자, 새벽반을 운영하는 학원이 있다고요?

(신민기 기자) 네, 그렇습니다. 학원 교습시간을 제한하겠다는 정부의 대책에도 걱정이 없었습니다. 밤에 학원 교습을 못하도록 하면 새벽에 가르치면 된다는 건데요. 사교육 1번지인 서울 양천구 목동과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는 이른 새벽부터 불을 밝히고 있었습니다.

새벽 6시 반, 양천구 목동의 한 영어학원입니다. 아이들이 하나 둘 가방을 메고 학원에 들어섭니다. 초등학생 30여 명이 자리에 앉아 영어책을 펼쳐들고는 몸에 익은 듯 헤드폰을 끼고 큰 소리로 따라 읽습니다. 학생들은 졸린 눈을 비비고 영어 책에 집중합니다.

(인터뷰) 류형상 / 영동초등학교 5학년

"6시10분경에 일어나서 밥 먹고 준비하고 영어학원에 가서 학교 갈 준비하고, 8시30분에서 8시 40분 사이에 학교에 도착합니다."

(박 앵커) 학생들이 학교에 가기 전 학원부터 간다는 거죠?

(신) 네, 그렇습니다. 학교에서 0교시 수업을 하기 전에 학원에서 마이너스 1교시를 하는 셈입니다. 목동에는 이 학원 외에도 몇몇 영어학원들이 새벽반을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대치동에서도 새벽 과외도 인기입니다.

(김 앵커) 아침잠이 많은 어린 학생들에게는 새벽반 수업이 쉽지 않을 텐데요. 어떻게 해서 새벽반 수업이 생겨나게 된 거죠?

(신) 학원의 새벽반을 `얼리 버드반(early bird class)`이라고 부른다면서요. 학원에 새벽반이 생겨난 것은 조금이라도 더 가르치려는 학부모의 교육 욕구와 새벽반을 틈새시장으로 삼은 중소규모 학원의 이해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입니다. 새벽반을 운영하는 학원에서는 "남들이 잠든 아침 50분 투자! 아이의 인생이 바뀝니다!"라는 홍보 전단 문구로 학부모들의 마음을 흔들어놓고 있었습니다.

(인터뷰) 이두원 원장 / 목동 센트럴원 어학원

"새벽반의 교육적 효과가 1,2년 지나면서 눈부시게 나타났기 때문에 학부모님들도 소문을 듣고 많은 학생들이 아침에, 특히 새벽에 오는 것을 좋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희 학원에 문의 건수가 예전보다 월등하게 많아졌습니다."

(박 앵커) 오후 10시 이후 학원교습을 금지해도 새벽반으로 몰리는 풍선효과가 생겨날 수 있다는 말이군요.

(신) 네, 그렇습니다. 현재 서울시교육청은 학원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를 통해 학원 교습시간을 오전 5시부터 오후 10까지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아직 조례로 정해놓았을 뿐이지만 벌써부터 학원들은 심야교습 제한을 피해 새벽반이나 주말반 등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학원 관계자들은 앞으로 법률 개정을 통해 학원 교습 시간이 엄격히 제한된다면 그동안 심야교습을 운영해 온 학원들이 새벽반 등에 더 몰릴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습니다.

(김 앵커) 곽 위원장은 목동, 대치동 등의 대형학원을 심야교습 제한의 주 타깃으로 삼겠다고 했는데요, 대형학원 중에도 새벽반을 운영하는 곳이 있나요?

(신) 현재 대형학원의 경우 새벽반을 운영하는 곳은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은 이달 말로 예정된 교육과학기술부의 사교육 종합대책 발표를 주시하고 있는데요. 결과에 따라 새벽반 수요가 몰리게 되면 대형학원에서도 시장 파악을 해 새벽반을 개설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박 앵커) 결국 알맹이는 놔두고 껍데기만 건드리는 사교육 대책에 우리 아이들만 고생이군요. 신기자, 수고했습니다.

(박제균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5월 11일 동아 뉴스 스테이션입니다.

지난달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은 밤 10시 이후 학원 수업을 금지하도록 법안을 개정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곽 위원장의 발언으로 정부 여당에서는 실효성이 있겠느냐는 논란이 일었습니다.

(김현수 앵커) 바로 풍선의 한 곳을 누르면 다른 곳이 불거져 나온다는 `풍선효과` 때문입니다. 이미 학원가에서는 새벽반이 성업 중이라고 하는데, 사회부 신민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신 기자, 새벽반을 운영하는 학원이 있다고요?

(신민기 기자) 네, 그렇습니다. 학원 교습시간을 제한하겠다는 정부의 대책에도 걱정이 없었습니다. 밤에 학원 교습을 못하도록 하면 새벽에 가르치면 된다는 건데요. 사교육 1번지인 서울 양천구 목동과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는 이른 새벽부터 불을 밝히고 있었습니다.

새벽 6시 반, 양천구 목동의 한 영어학원입니다. 아이들이 하나 둘 가방을 메고 학원에 들어섭니다. 초등학생 30여 명이 자리에 앉아 영어책을 펼쳐들고는 몸에 익은 듯 헤드폰을 끼고 큰 소리로 따라 읽습니다. 학생들은 졸린 눈을 비비고 영어 책에 집중합니다.

(인터뷰) 류형상 / 영동초등학교 5학년

"6시10분경에 일어나서 밥 먹고 준비하고 영어학원에 가서 학교 갈 준비하고, 8시30분에서 8시 40분 사이에 학교에 도착합니다."

(박 앵커) 학생들이 학교에 가기 전 학원부터 간다는 거죠?

(신) 네, 그렇습니다. 학교에서 0교시 수업을 하기 전에 학원에서 마이너스 1교시를 하는 셈입니다. 목동에는 이 학원 외에도 몇몇 영어학원들이 새벽반을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대치동에서도 새벽 과외도 인기입니다.

(김 앵커) 아침잠이 많은 어린 학생들에게는 새벽반 수업이 쉽지 않을 텐데요. 어떻게 해서 새벽반 수업이 생겨나게 된 거죠?

(신) 학원의 새벽반을 `얼리 버드반(early bird class)`이라고 부른다면서요. 학원에 새벽반이 생겨난 것은 조금이라도 더 가르치려는 학부모의 교육 욕구와 새벽반을 틈새시장으로 삼은 중소규모 학원의 이해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입니다. 새벽반을 운영하는 학원에서는 "남들이 잠든 아침 50분 투자! 아이의 인생이 바뀝니다!"라는 홍보 전단 문구로 학부모들의 마음을 흔들어놓고 있었습니다.

(인터뷰) 이두원 원장 / 목동 센트럴원 어학원

"새벽반의 교육적 효과가 1,2년 지나면서 눈부시게 나타났기 때문에 학부모님들도 소문을 듣고 많은 학생들이 아침에, 특히 새벽에 오는 것을 좋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희 학원에 문의 건수가 예전보다 월등하게 많아졌습니다."

(박 앵커) 오후 10시 이후 학원교습을 금지해도 새벽반으로 몰리는 풍선효과가 생겨날 수 있다는 말이군요.

(신) 네, 그렇습니다. 현재 서울시교육청은 학원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를 통해 학원 교습시간을 오전 5시부터 오후 10까지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아직 조례로 정해놓았을 뿐이지만 벌써부터 학원들은 심야교습 제한을 피해 새벽반이나 주말반 등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학원 관계자들은 앞으로 법률 개정을 통해 학원 교습 시간이 엄격히 제한된다면 그동안 심야교습을 운영해 온 학원들이 새벽반 등에 더 몰릴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습니다.

(김 앵커) 곽 위원장은 목동, 대치동 등의 대형학원을 심야교습 제한의 주 타깃으로 삼겠다고 했는데요, 대형학원 중에도 새벽반을 운영하는 곳이 있나요?

(신) 현재 대형학원의 경우 새벽반을 운영하는 곳은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은 이달 말로 예정된 교육과학기술부의 사교육 종합대책 발표를 주시하고 있는데요. 결과에 따라 새벽반 수요가 몰리게 되면 대형학원에서도 시장 파악을 해 새벽반을 개설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박 앵커) 결국 알맹이는 놔두고 껍데기만 건드리는 사교육 대책에 우리 아이들만 고생이군요. 신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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