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5.11]동아논평, ‘한나라당의 선택’

등록 2009.05.11.
동아논평입니다.

제목은 `한나라당의 선택`, 김순덕 논설위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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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오늘 오후 5박6일간의 방미일정을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박 전 대표는 귀국한 뒤의 정치일정에 대해 "특별한 게 없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한나라당에선 그가 어떤 `활동`을 해주기를 애타게 기다리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4·29 재·보선에서 참패한 이후 한나라당 당내 형편이 말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한나라당 지도부는 이번 패배가 친이-친박의 계파갈등 때문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따라서 친박 세력과 화합하기 위해 친박계인 김무성 원내대표론을 내놓았던 것이지요.

그러나 방미 중이었던 박 전 대표는 "원칙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거부했습니다.

또 "친박 때문에 당이 잘 안된다, 선거에서 떨어졌다고 하는데 말이 되느냐"고 반문했습니다.

당이 잘 안되고 선거에서 진 원인은 당 지도부, 즉 친이계에 있다는 의미로 분석됩니다.

사실 재·보선 선거의 패인은 잘못된 공천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경주에서 한나라당 이름으로 나온 정종복 전 의원은 이미 18때 총선에서 경주시민들의 심판을 받고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이명박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의원의 측근이어서 다시 나올 수 있었던 것이지요.

그러니 박 전 대표가 이의를 제기하는 것도 무리는 아닙니다.

하지만 박 전 대표는 "박희태 대표가 만나겠다고 하면 안 만날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제 박 대표가 분주해질 차례입니다.

무조건 만나서 앞으로 잘해보자면서 악수하는 사진만 찍고 헤어질 수는 없으니까요.

당 실세라기보다 친이계의 `얼굴마담`격인 박 대표는 박 전 대표에게 어떤 제의를 할 것이며,

또 이에 대한 반응을 놓고 어떻게 협상을 이끌 것인지

치열한 시나리오를 짜야 할 상황입니다.

어쩌면 서로가 파국의 책임을 떠넘기며 비난을 계속할지도 모릅니다.

이런 모습을 한동안 어쩔 수 없이 봐야 할 국민은 참 답답해집니다.

집권여당이 언제까지 갈라져서 국정운영에 지장을 줄 것인지, 앞이 보이지 않습니다.

지금 "하루 세끼 먹고 살기가 정말 힘들다"고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당장 장사가 안돼서 죽을 지경인데, 아이들 학원조차 끊어야할 형편인데

정치인들은 무슨 한가한 소리만 하고 있는지 국민적 분노가 일어날 판입니다.

한나라당은 국민을 외면한 채 계파 이익이나 챙기려고 싸움질만 계속한다면

국민이 영영 한나라당을 외면하게 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동아논평입니다.

제목은 `한나라당의 선택`, 김순덕 논설위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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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오늘 오후 5박6일간의 방미일정을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박 전 대표는 귀국한 뒤의 정치일정에 대해 "특별한 게 없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한나라당에선 그가 어떤 `활동`을 해주기를 애타게 기다리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4·29 재·보선에서 참패한 이후 한나라당 당내 형편이 말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한나라당 지도부는 이번 패배가 친이-친박의 계파갈등 때문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따라서 친박 세력과 화합하기 위해 친박계인 김무성 원내대표론을 내놓았던 것이지요.

그러나 방미 중이었던 박 전 대표는 "원칙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거부했습니다.

또 "친박 때문에 당이 잘 안된다, 선거에서 떨어졌다고 하는데 말이 되느냐"고 반문했습니다.

당이 잘 안되고 선거에서 진 원인은 당 지도부, 즉 친이계에 있다는 의미로 분석됩니다.

사실 재·보선 선거의 패인은 잘못된 공천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경주에서 한나라당 이름으로 나온 정종복 전 의원은 이미 18때 총선에서 경주시민들의 심판을 받고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이명박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의원의 측근이어서 다시 나올 수 있었던 것이지요.

그러니 박 전 대표가 이의를 제기하는 것도 무리는 아닙니다.

하지만 박 전 대표는 "박희태 대표가 만나겠다고 하면 안 만날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제 박 대표가 분주해질 차례입니다.

무조건 만나서 앞으로 잘해보자면서 악수하는 사진만 찍고 헤어질 수는 없으니까요.

당 실세라기보다 친이계의 `얼굴마담`격인 박 대표는 박 전 대표에게 어떤 제의를 할 것이며,

또 이에 대한 반응을 놓고 어떻게 협상을 이끌 것인지

치열한 시나리오를 짜야 할 상황입니다.

어쩌면 서로가 파국의 책임을 떠넘기며 비난을 계속할지도 모릅니다.

이런 모습을 한동안 어쩔 수 없이 봐야 할 국민은 참 답답해집니다.

집권여당이 언제까지 갈라져서 국정운영에 지장을 줄 것인지, 앞이 보이지 않습니다.

지금 "하루 세끼 먹고 살기가 정말 힘들다"고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당장 장사가 안돼서 죽을 지경인데, 아이들 학원조차 끊어야할 형편인데

정치인들은 무슨 한가한 소리만 하고 있는지 국민적 분노가 일어날 판입니다.

한나라당은 국민을 외면한 채 계파 이익이나 챙기려고 싸움질만 계속한다면

국민이 영영 한나라당을 외면하게 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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