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급 10주년 맞은 BJJ, 전도사 존 프랭클을 만나다.

등록 2009.05.12.
-“BJJ는 부드러움으로 강함을 제압하는 무술”

-“레슬링 보강 위해 KTT와 교류할 계획.”

“암바(Arm bar)를 당할 수 있으니 팔을 내주면 안돼.”

6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의 연세대 농구체육관.

도복을 입은 건장한 청년들이 종합격투기에서나 나올법한 무술 동작들을 연습하고 있다. 도복은 땀으로 얼룩진지 오래다. 청년들의 얼굴은 점점 고통으로 일그러져 간다. 하지만 눈빛만큼은 모두 살아있다.

여기에 이들을 지도하는 한 명의 외국인이 있다. 연세대학교 국제학부의 한국학 박사 존 프랭클(John Frankl, 42) 교수다. 존 프랭클 교수가 브라질리언 주지쓰(이하 BJJ)를 가르치고 있는 현장을 찾아가 그를 만났다.

BJJ는 그래플링(Grappling)의 일종이다. 격투기는 크게 입식타격기와 그래플링으로 나뉘는데 서있는 상태에서 타격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입식타격기와 달리 그래플링은 관절을 꺾거나 경동맥을 졸라 상대방을 제압하는 무술이다.그래플링 중에서도 BJJ는 실용적이고 위협적인 기술이 많아 종합격투기 선수들이 반드시 수련해야 할 무술로 꼽힌다.

대표적인 기술은 지렛대 원리를 이용해 상대방의 팔꿈치 관절을 반대로 꺾는 암바(Arm bar)다. 두 다리를 삼각형으로 만들어 상대방의 한쪽 팔과 경동맥을 제압하는 트라이앵글 초크(Trianglechoke, 삼각조르기)도 종합격투기에서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 치명적인 기술이다. 이런 강력한 기술들 때문에 종합격투기 선수들 중에는 주지떼로(주짓수 선수) 출신이 많다.

그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선수는 ‘격투계의 전설’ 힉슨 그레이시다. 힉슨 그레이시는 주짓수와 종합격투기를 넘나들며 450전 무패의 전적을 쌓았다. 존 프랭클은 힉슨 그레이시로부터 블루벨트를 사사받았다.

(주지쓰의 승급체계는 높은 것부터 블랙-브라운-퍼플-블루-화이트 순이다.)

힉슨 그레이시가 존 프랭클의 ‘햇병아리 딱지’를 떼준 셈. 매트위에서 격투계의 전설을 맞잡아본 소감은 어떨까?

“참 안타까운게 그때는 실력이 안돼서 몰랐어요. 지금하면 결과는 같습니다. 제가 져요. 100% 지겠지만 지금은 실력이 나아졌으니까 어떻게 하면 내 실력이 좋아질지 느낌은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그때는 블루벨트라 실력 차가 너무 많이 나니까 일방적으로 당하기만 했죠. 그게 너무 아쉽습니다. ”

한국 BJJ연맹이 현재까지 파악하고 있는 블랙벨트(BJJ에서 가장 높은 등급) 소유자는 존 프랭클을 포함해 국내에 4명 뿐이다. 존 프랭클은 가장 먼저 국내에 BJJ를 보급한 인물이기도 하다.

“1999년도에 박사 논문을 준비하면서 자료수집차 한국에 왔어요. 그때는 BJJ 브라운벨트(두번째로 높은 등급) 였는데 운동이 너무 하고 싶어서 주변에서 배우고 싶다는 사람들을 모아놓고 가르치기 시작했어요. 그게 한국에서는 처음이었던 거죠”

그렇게 보급에 나선 것이 10년이 지났다. 존 프랭클이라는 이름은 이제 브랜드화가 됐다. 현재 존 프랭클의 이름을 걸고 있는 체육관은 모두 12 곳, 관원은 800명이 넘는다. 이쯤되면 전업 욕심이 날 법도 하다. 그러나 존 프랭클은 아끼는 제자들이 체육관을 열 때 이름을 빌려줄 뿐이다.

“미국에서 1년 동안 체육관을 운영한 적이 있어요. 그런데 저하고 잘 안 맞더라구요. 운동은 제가 당연히 해야하는건데 그걸 사람들한테 설명하고 설득해야 되잖아요. "운동하면 좋아요", "그만두지 마세요" 라고 말해야 하는데

못 하겠더라구요.”

존 프랭클의 네트워크에는 종합 격투기 파이터도 많다. 존 프랭클 자신도 종합격투기 전적을 가지고 있지만 자신이 직접 그들에게 종합격투기를 가르치지는 않는다고. 그는 그들이 종합격투기를 하는데 필요한 BJJ를 가르칠 뿐이다.

“종합격투기는 경험삼아 해봤죠. 다행히 결과(1전 1승)는 좋았고, 종합격투기를 해봤다는 것에 대해 후회는 없습니다. 하지만 제가 그런 경험을 가지고 종합격투기를 가르치지는 않아요. 종합격투기 하겠다는 사람이 있으면 다른 종합격투기 팀으로 보냅니다.”

존프랭클은 다른 무술과 교류해 그래플링으로서 주짓수를 더욱 완성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는 앞으로 종합격투기 팀과도 많은 교류를 나눌 계획이다. 레슬링을 베이스로 강력한 파이터들을 많이 배출해 낸 코리안탑팀(이하 KTT)은 존 프랭클과 가장 교류가 왕성한 종합격투기 단체이다.

“개인적으로 KTT의 전찬열 대표와 친하기도 합니다. 제가 개인 자격으로 KTT가서 수련한 적도 있고 전 대표님이 우리 팀와서 훈련한 적도 있어요. 향후에는 팀 단위로 교류할 계획입니다. 한 주는 KTT가 우리 팀와서 BJJ수련하고 그 다음 주는 우리 팀이 KTT가서 레슬링 수련하고.”

존 프랭클에게 BJJ라는 운동, 그 자체가 즐거움이다. BJJ로 인한 어떤 이익이나 영광도 갈구하지 않는다. 오로지 자신과 BJJ가 있을 뿐이다. 그러나 자신이 수련해 온 BJJ에 대해서는 존중받기를 원한다.

얼마 전 인터넷에서 자신이 BJJ블랙벨트라고 주장하는 젊은 무술가가 존 프랭클에 대한 글을 올렸다. 존 프랭클과 그의 팀을 폄하하는 내용이었다. 존 프랭클은 그 젊은 무술가에게 BJJ대결을 제의했다.

“전 그 사람의 블랙벨트에 대해 뭐라고 한 적이 없습니다. 사람들이 브라질에 가서 가짜띠를 사오기도 하고 국내에서도 띠를 사고 파는 경우가 많지만 전 여태까지 그런 것들을 따져본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이번 같은 경우는 제 이름과 팀이 자꾸 오르내리니까 BJJ대결을 제의했죠.

실력으로 증명하면 되니까요. 그런데 그 사람이 저와 대결을 거부했어요. BJJ아는 사람, 그리고 운동 아는 사람, 그리고 BJJ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그거 보고 다 알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길게 얘기할 필요 없죠”



만 42세의 존 프랭클. 그리고 상대는 젊은 무술가. 혹시 패배 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안해봤을까? 존 프랭클은 웃으며 말했다.

“(그런 생각) 하죠. 가능은 해요. 대결하기 전에 교통사고로 죽을 수도 있고 다 가능은 해요. 제가 그에게 패배할 확률은 그‘교통사고로 죽을 확률’ 이랑 비슷하다고 봅니다. ”

그의 자신감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존 프랭클은 대답은 명료했다.

“BJJ에 대한 믿음이죠. 그만큼 수련했으니까. 제 자신이 잘났다는게 아니고 BJJ가 그렇다는 겁니다. ”



존 프랭클은 BJJ에 대해 끊임없는 신뢰를 보내고 있었다. 그에게 BJJ는 어떤 의미일까?

“BJJ는 컨디션이 안 좋거나 늙어서 힘이 없어져도 할 수 있는 무술이예요. 물론 저도 앞으로 계속 할 것이구요. 다른 운동도 좋지만 BJJ가 저랑 맞는 것 같아요. 제 인생에서 BJJ를 발견했다는 사실에 대해 고맙게 생각합니다.”

당분간은 한국에 머물며 한국과 BJJ를 위해 일하고 싶다는 존 프랭클. 그는 남은 기간동안 이루고 싶은 목표가 없다고 말한다. 초심을 잃지 않는 것만이 그가 이루려는 유일한 목표다,

“처음 한국와서 BJJ가르칠때도 그랬지만 저는 원대한 계획이나 확고한 목표가 없습니다. BJJ할때도 항상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나 블랙벨트 돼야지.’ 하는 사람은 중간에 다 그만둡니다. 재미있게 하고 열심히 하는 사람이 10년후에 ‘어? 나 블랙벨트 됐네.’ 하는 거죠. 그래서 한국 BJJ도 제가 방심하지 않고 열심히 가르치고 저 자신의 수련도 열심히하고 하다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동아닷컴 백완종 기자 100pd@donga.com

-“BJJ는 부드러움으로 강함을 제압하는 무술”

-“레슬링 보강 위해 KTT와 교류할 계획.”

“암바(Arm bar)를 당할 수 있으니 팔을 내주면 안돼.”

6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의 연세대 농구체육관.

도복을 입은 건장한 청년들이 종합격투기에서나 나올법한 무술 동작들을 연습하고 있다. 도복은 땀으로 얼룩진지 오래다. 청년들의 얼굴은 점점 고통으로 일그러져 간다. 하지만 눈빛만큼은 모두 살아있다.

여기에 이들을 지도하는 한 명의 외국인이 있다. 연세대학교 국제학부의 한국학 박사 존 프랭클(John Frankl, 42) 교수다. 존 프랭클 교수가 브라질리언 주지쓰(이하 BJJ)를 가르치고 있는 현장을 찾아가 그를 만났다.

BJJ는 그래플링(Grappling)의 일종이다. 격투기는 크게 입식타격기와 그래플링으로 나뉘는데 서있는 상태에서 타격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입식타격기와 달리 그래플링은 관절을 꺾거나 경동맥을 졸라 상대방을 제압하는 무술이다.그래플링 중에서도 BJJ는 실용적이고 위협적인 기술이 많아 종합격투기 선수들이 반드시 수련해야 할 무술로 꼽힌다.

대표적인 기술은 지렛대 원리를 이용해 상대방의 팔꿈치 관절을 반대로 꺾는 암바(Arm bar)다. 두 다리를 삼각형으로 만들어 상대방의 한쪽 팔과 경동맥을 제압하는 트라이앵글 초크(Trianglechoke, 삼각조르기)도 종합격투기에서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 치명적인 기술이다. 이런 강력한 기술들 때문에 종합격투기 선수들 중에는 주지떼로(주짓수 선수) 출신이 많다.

그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선수는 ‘격투계의 전설’ 힉슨 그레이시다. 힉슨 그레이시는 주짓수와 종합격투기를 넘나들며 450전 무패의 전적을 쌓았다. 존 프랭클은 힉슨 그레이시로부터 블루벨트를 사사받았다.

(주지쓰의 승급체계는 높은 것부터 블랙-브라운-퍼플-블루-화이트 순이다.)

힉슨 그레이시가 존 프랭클의 ‘햇병아리 딱지’를 떼준 셈. 매트위에서 격투계의 전설을 맞잡아본 소감은 어떨까?

“참 안타까운게 그때는 실력이 안돼서 몰랐어요. 지금하면 결과는 같습니다. 제가 져요. 100% 지겠지만 지금은 실력이 나아졌으니까 어떻게 하면 내 실력이 좋아질지 느낌은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그때는 블루벨트라 실력 차가 너무 많이 나니까 일방적으로 당하기만 했죠. 그게 너무 아쉽습니다. ”

한국 BJJ연맹이 현재까지 파악하고 있는 블랙벨트(BJJ에서 가장 높은 등급) 소유자는 존 프랭클을 포함해 국내에 4명 뿐이다. 존 프랭클은 가장 먼저 국내에 BJJ를 보급한 인물이기도 하다.

“1999년도에 박사 논문을 준비하면서 자료수집차 한국에 왔어요. 그때는 BJJ 브라운벨트(두번째로 높은 등급) 였는데 운동이 너무 하고 싶어서 주변에서 배우고 싶다는 사람들을 모아놓고 가르치기 시작했어요. 그게 한국에서는 처음이었던 거죠”

그렇게 보급에 나선 것이 10년이 지났다. 존 프랭클이라는 이름은 이제 브랜드화가 됐다. 현재 존 프랭클의 이름을 걸고 있는 체육관은 모두 12 곳, 관원은 800명이 넘는다. 이쯤되면 전업 욕심이 날 법도 하다. 그러나 존 프랭클은 아끼는 제자들이 체육관을 열 때 이름을 빌려줄 뿐이다.

“미국에서 1년 동안 체육관을 운영한 적이 있어요. 그런데 저하고 잘 안 맞더라구요. 운동은 제가 당연히 해야하는건데 그걸 사람들한테 설명하고 설득해야 되잖아요. "운동하면 좋아요", "그만두지 마세요" 라고 말해야 하는데

못 하겠더라구요.”

존 프랭클의 네트워크에는 종합 격투기 파이터도 많다. 존 프랭클 자신도 종합격투기 전적을 가지고 있지만 자신이 직접 그들에게 종합격투기를 가르치지는 않는다고. 그는 그들이 종합격투기를 하는데 필요한 BJJ를 가르칠 뿐이다.

“종합격투기는 경험삼아 해봤죠. 다행히 결과(1전 1승)는 좋았고, 종합격투기를 해봤다는 것에 대해 후회는 없습니다. 하지만 제가 그런 경험을 가지고 종합격투기를 가르치지는 않아요. 종합격투기 하겠다는 사람이 있으면 다른 종합격투기 팀으로 보냅니다.”

존프랭클은 다른 무술과 교류해 그래플링으로서 주짓수를 더욱 완성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는 앞으로 종합격투기 팀과도 많은 교류를 나눌 계획이다. 레슬링을 베이스로 강력한 파이터들을 많이 배출해 낸 코리안탑팀(이하 KTT)은 존 프랭클과 가장 교류가 왕성한 종합격투기 단체이다.

“개인적으로 KTT의 전찬열 대표와 친하기도 합니다. 제가 개인 자격으로 KTT가서 수련한 적도 있고 전 대표님이 우리 팀와서 훈련한 적도 있어요. 향후에는 팀 단위로 교류할 계획입니다. 한 주는 KTT가 우리 팀와서 BJJ수련하고 그 다음 주는 우리 팀이 KTT가서 레슬링 수련하고.”

존 프랭클에게 BJJ라는 운동, 그 자체가 즐거움이다. BJJ로 인한 어떤 이익이나 영광도 갈구하지 않는다. 오로지 자신과 BJJ가 있을 뿐이다. 그러나 자신이 수련해 온 BJJ에 대해서는 존중받기를 원한다.

얼마 전 인터넷에서 자신이 BJJ블랙벨트라고 주장하는 젊은 무술가가 존 프랭클에 대한 글을 올렸다. 존 프랭클과 그의 팀을 폄하하는 내용이었다. 존 프랭클은 그 젊은 무술가에게 BJJ대결을 제의했다.

“전 그 사람의 블랙벨트에 대해 뭐라고 한 적이 없습니다. 사람들이 브라질에 가서 가짜띠를 사오기도 하고 국내에서도 띠를 사고 파는 경우가 많지만 전 여태까지 그런 것들을 따져본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이번 같은 경우는 제 이름과 팀이 자꾸 오르내리니까 BJJ대결을 제의했죠.

실력으로 증명하면 되니까요. 그런데 그 사람이 저와 대결을 거부했어요. BJJ아는 사람, 그리고 운동 아는 사람, 그리고 BJJ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그거 보고 다 알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길게 얘기할 필요 없죠”



만 42세의 존 프랭클. 그리고 상대는 젊은 무술가. 혹시 패배 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안해봤을까? 존 프랭클은 웃으며 말했다.

“(그런 생각) 하죠. 가능은 해요. 대결하기 전에 교통사고로 죽을 수도 있고 다 가능은 해요. 제가 그에게 패배할 확률은 그‘교통사고로 죽을 확률’ 이랑 비슷하다고 봅니다. ”

그의 자신감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존 프랭클은 대답은 명료했다.

“BJJ에 대한 믿음이죠. 그만큼 수련했으니까. 제 자신이 잘났다는게 아니고 BJJ가 그렇다는 겁니다. ”



존 프랭클은 BJJ에 대해 끊임없는 신뢰를 보내고 있었다. 그에게 BJJ는 어떤 의미일까?

“BJJ는 컨디션이 안 좋거나 늙어서 힘이 없어져도 할 수 있는 무술이예요. 물론 저도 앞으로 계속 할 것이구요. 다른 운동도 좋지만 BJJ가 저랑 맞는 것 같아요. 제 인생에서 BJJ를 발견했다는 사실에 대해 고맙게 생각합니다.”

당분간은 한국에 머물며 한국과 BJJ를 위해 일하고 싶다는 존 프랭클. 그는 남은 기간동안 이루고 싶은 목표가 없다고 말한다. 초심을 잃지 않는 것만이 그가 이루려는 유일한 목표다,

“처음 한국와서 BJJ가르칠때도 그랬지만 저는 원대한 계획이나 확고한 목표가 없습니다. BJJ할때도 항상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나 블랙벨트 돼야지.’ 하는 사람은 중간에 다 그만둡니다. 재미있게 하고 열심히 하는 사람이 10년후에 ‘어? 나 블랙벨트 됐네.’ 하는 거죠. 그래서 한국 BJJ도 제가 방심하지 않고 열심히 가르치고 저 자신의 수련도 열심히하고 하다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동아닷컴 백완종 기자 100p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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