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6.03] 주방 수납장에 거울넣고…주부에 의한, 주부를 위한 아파트

등록 2009.06.03.
(박제균 앵커) 설계 단계부터 최종 시공까지 주부 2500명이 직접 참여한 아파트가 나왔습니다. 아파트를 다 짓고 나서 소규모로 주부 자문단의 의견을 묻는 경우는 있었지만 이처럼 대규모 주부들이 아파트 설계에 참여한 것은 처음입니다.

(김현수 앵커) 주부가 직접 설계한 만큼 남성 설계자들이 생각하지 못했던 인테리어가 많이 선보였다고 합니다. 경제부 정혜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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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의 한 모델하우스입니다.

방과 방 사이, 방과 거실 사이 모든 벽이 가변형으로 돼 있습니다.

추가 비용 없이 입주자가 선택하는 대로 방을 3개로 쓸 수도 있고 거실을 넓게 쓸 수도 있습니다.

비싼 대리석을 빼고 붙박이장을 하나라도 더 달아달라는 요구도 받아들였습니다.

아이들이 마음껏 낙서할 수 있도록 한 쪽 벽에는 아예 화이트보드를 넣었습니다.

(인터뷰) 유미라 주부, 대전 유성구 노은동

“새 벽지에도 아이들을 아랑곳 하지 않고 낙서를 하잖아요. 아예 이렇게 화이트보드를 설치하면 지우기도 쉽고 아이들 지능 개발에도 도움이….”

부엌에는 주부들이 공과금 계산을 하거나 가계부를 쓸 수 있는 간이 데스크를 설치했습니다.

손님이 갑자기 왔을 때 화장 상태를 확인해 보고 싶다는 주부의 요구로 주방 수납장 장 속엔 거울을 만들었습니다.

화장대 자리에 어두운 천장 조망 대신 환한 분장실용 조명도 넣었습니다.

현관의 슬리퍼 꽂이대는 허리를 굽히지 않고도 걸 수 있는 높이로 재조정 됐습니다.

욕실에는 아이들 키재기용 눈금 타일을 설치했고 청소용품 수납망도 반영했습니다.

설계에 참여한 주부들은 직접 청약에 나서기도 하고 입소문을 내 주기도 합니다. 이런 마케팅 효과로 이 모델하우스는 지난 달 28일 오픈 이후 주말에만 1만여 명이 다녀갔습니다.

(인터뷰) 김희정 소장 / 피데스개발 연구센터

“주부님들이 원하는 것을 듣고 이를 거의 다 반영하려고 노력했습니다. ㄷ자형 주방의 크기를 바꾸려고 이미 승인까지 받은 설계 도면을 재승인 받기도….”

불황을 헤쳐 나가려는 건설사의 노력과 주부의 아이디어가 만나 주택의 진화 속도도 빨라지고 있습니다.

동아일보 정혜진입니다.

(박제균 앵커) 설계 단계부터 최종 시공까지 주부 2500명이 직접 참여한 아파트가 나왔습니다. 아파트를 다 짓고 나서 소규모로 주부 자문단의 의견을 묻는 경우는 있었지만 이처럼 대규모 주부들이 아파트 설계에 참여한 것은 처음입니다.

(김현수 앵커) 주부가 직접 설계한 만큼 남성 설계자들이 생각하지 못했던 인테리어가 많이 선보였다고 합니다. 경제부 정혜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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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의 한 모델하우스입니다.

방과 방 사이, 방과 거실 사이 모든 벽이 가변형으로 돼 있습니다.

추가 비용 없이 입주자가 선택하는 대로 방을 3개로 쓸 수도 있고 거실을 넓게 쓸 수도 있습니다.

비싼 대리석을 빼고 붙박이장을 하나라도 더 달아달라는 요구도 받아들였습니다.

아이들이 마음껏 낙서할 수 있도록 한 쪽 벽에는 아예 화이트보드를 넣었습니다.

(인터뷰) 유미라 주부, 대전 유성구 노은동

“새 벽지에도 아이들을 아랑곳 하지 않고 낙서를 하잖아요. 아예 이렇게 화이트보드를 설치하면 지우기도 쉽고 아이들 지능 개발에도 도움이….”

부엌에는 주부들이 공과금 계산을 하거나 가계부를 쓸 수 있는 간이 데스크를 설치했습니다.

손님이 갑자기 왔을 때 화장 상태를 확인해 보고 싶다는 주부의 요구로 주방 수납장 장 속엔 거울을 만들었습니다.

화장대 자리에 어두운 천장 조망 대신 환한 분장실용 조명도 넣었습니다.

현관의 슬리퍼 꽂이대는 허리를 굽히지 않고도 걸 수 있는 높이로 재조정 됐습니다.

욕실에는 아이들 키재기용 눈금 타일을 설치했고 청소용품 수납망도 반영했습니다.

설계에 참여한 주부들은 직접 청약에 나서기도 하고 입소문을 내 주기도 합니다. 이런 마케팅 효과로 이 모델하우스는 지난 달 28일 오픈 이후 주말에만 1만여 명이 다녀갔습니다.

(인터뷰) 김희정 소장 / 피데스개발 연구센터

“주부님들이 원하는 것을 듣고 이를 거의 다 반영하려고 노력했습니다. ㄷ자형 주방의 크기를 바꾸려고 이미 승인까지 받은 설계 도면을 재승인 받기도….”

불황을 헤쳐 나가려는 건설사의 노력과 주부의 아이디어가 만나 주택의 진화 속도도 빨라지고 있습니다.

동아일보 정혜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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