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데려왔는데…우리 억류자 귀환은 언제
등록 2009.08.07.(구가인 앵커) 북한에 4개월 넘게 억류중인 개성공단 근로자 A씨에 대한 석방 논의가 속도를 내면서 남북관계가 개선될 움직임이 있습니다. 통일부에 출입하는 정치부 신석호 차장이 스튜디오에 나와 있습니다. 신 차장, 근로자 석방 논의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신석호 차장) 개성공단 사업의 남북 양측 최고 책임자인 현대아산 현정은 회장과 북한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이종혁 부위원장이 4일 금강산에서 만난 뒤 논의가 급물살을 타는 형국입니다. 현 회장은 고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 6주기 추모식에 나타난 이 부위원장에게 A씨의 석방을 요청했고 이 부위원장은 "그 문제를 논의해 보자. 올라오라"고 대답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따라 현대아산은 조만간 개성 또는 금강산에서 A 씨 석방을 위한 협상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현대아산 조건식 사장은 광복절 직전인 12일과 13일 각각 당일로 개성공단을 방문할 예정이어서 협상이 진전될 경우 A 씨는 조 사장과 함께 귀환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신 앵커) 클린턴 전 대통령도 4일과 5일 방북했을 때 북측에 한국인 억류자의 석방을 촉구했지요?
(신 차장) 예, 문태영 외교통상부 대변인은 6일 "클린턴 전 대통령이 인도적 견지에서 우리 근로자와 연안호 선원들이 석방돼야 한다는 점을 북측에 전달한 것으로 안다"며 "조속한 진전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문 대변인은 미국 국무부 고위 당국자가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 이후 이 같은 내용을 알려 왔다고 소개했습니다. 한 당국자는 "북한이 남북관계의 진전을 꾀하려는 다양한 제스처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북한 매체들이 이명박 대통령을 비난하는 횟수가 7월 전달의 60% 수준으로 크게 줄었습니다. 민간 대북 지원단체 관계자는 "해외에서 만난 북한 당국자가 `남측이 새로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면 근로자 석방 등을 포함해 모든 남북관계가 풀릴 것이니 걱정하지 마라`고 했다"고 전했습니다.
(구 앵커) 일부에서는 8·15 광복절을 전후해 남북관계가 급진전 되는 시나리오를 기대하고 있더군요.
(신 차장) 그렇습니다. 최선의 시나리오는 북한이 인도적인 차원에서 개성공단 근로자와 연안호 선원 등 한국인 억류자들을 조기에 석방하고 남한 정부가 8·15 경축사 등을 통해 대북 지원책을 내놓으며 화답하는 경우입니다. 정부는 그동안 북한이 남측에 대한 태도를 바꿀 경우 적극적인 대화와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밝혀왔습니다. 북한이 인도적 문제를 우선 해결하면 정부가 8·15 경축사에서 `깜짝 놀랄 만한` 대북 제의를 할 수도 있습니다. 조봉현 기은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금강산 관광의 재개와 대규모 개발원조, 녹색성장 관련 남북공동 프로젝트 등을 제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신 앵커) 하지만 정부가 핵 문제 해결 없이 북한에 대규모 지원을 한다면 나쁜 행동에 보상한다는 비난도 나올 듯한데요.
(신 차장) 바로 그런 점 때문에 일부 당국자들은 매우 신중한 반응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한 당국자는 광복절을 전후해 남북관계가 풀릴 것이라는 일부의 전망에 대해 "핵문제가 먼저 해결되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다른 당국자도 "북한이 한국인 억류자들을 석방하고 국제사회가 원하는 대로 핵 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에 나올 것을 약속한다면 정부는 대규모 대북 지원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며 전제조건을 달았습니다. 북한이 여기에 반발하면서 한국인 억류자 석방을 늦춰 남한 내부 여론 분열을 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이 경우 정부는 적극적인 대 국민 설명을 통해 내부 분열을 최소화 한다는 방안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구 앵커) 신 차장, 수고했습니다.
(신광영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8월 7일 동아뉴스스테이션입니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해 141일 동안 억류됐던 미국인 여기자 2명을 데리고 나오면서 북-미관계가 진전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요, 남북 관계는 어떻게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구가인 앵커) 북한에 4개월 넘게 억류중인 개성공단 근로자 A씨에 대한 석방 논의가 속도를 내면서 남북관계가 개선될 움직임이 있습니다. 통일부에 출입하는 정치부 신석호 차장이 스튜디오에 나와 있습니다. 신 차장, 근로자 석방 논의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신석호 차장) 개성공단 사업의 남북 양측 최고 책임자인 현대아산 현정은 회장과 북한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이종혁 부위원장이 4일 금강산에서 만난 뒤 논의가 급물살을 타는 형국입니다. 현 회장은 고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 6주기 추모식에 나타난 이 부위원장에게 A씨의 석방을 요청했고 이 부위원장은 "그 문제를 논의해 보자. 올라오라"고 대답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따라 현대아산은 조만간 개성 또는 금강산에서 A 씨 석방을 위한 협상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현대아산 조건식 사장은 광복절 직전인 12일과 13일 각각 당일로 개성공단을 방문할 예정이어서 협상이 진전될 경우 A 씨는 조 사장과 함께 귀환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신 앵커) 클린턴 전 대통령도 4일과 5일 방북했을 때 북측에 한국인 억류자의 석방을 촉구했지요?
(신 차장) 예, 문태영 외교통상부 대변인은 6일 "클린턴 전 대통령이 인도적 견지에서 우리 근로자와 연안호 선원들이 석방돼야 한다는 점을 북측에 전달한 것으로 안다"며 "조속한 진전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문 대변인은 미국 국무부 고위 당국자가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 이후 이 같은 내용을 알려 왔다고 소개했습니다. 한 당국자는 "북한이 남북관계의 진전을 꾀하려는 다양한 제스처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북한 매체들이 이명박 대통령을 비난하는 횟수가 7월 전달의 60% 수준으로 크게 줄었습니다. 민간 대북 지원단체 관계자는 "해외에서 만난 북한 당국자가 `남측이 새로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면 근로자 석방 등을 포함해 모든 남북관계가 풀릴 것이니 걱정하지 마라`고 했다"고 전했습니다.
(구 앵커) 일부에서는 8·15 광복절을 전후해 남북관계가 급진전 되는 시나리오를 기대하고 있더군요.
(신 차장) 그렇습니다. 최선의 시나리오는 북한이 인도적인 차원에서 개성공단 근로자와 연안호 선원 등 한국인 억류자들을 조기에 석방하고 남한 정부가 8·15 경축사 등을 통해 대북 지원책을 내놓으며 화답하는 경우입니다. 정부는 그동안 북한이 남측에 대한 태도를 바꿀 경우 적극적인 대화와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밝혀왔습니다. 북한이 인도적 문제를 우선 해결하면 정부가 8·15 경축사에서 `깜짝 놀랄 만한` 대북 제의를 할 수도 있습니다. 조봉현 기은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금강산 관광의 재개와 대규모 개발원조, 녹색성장 관련 남북공동 프로젝트 등을 제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신 앵커) 하지만 정부가 핵 문제 해결 없이 북한에 대규모 지원을 한다면 나쁜 행동에 보상한다는 비난도 나올 듯한데요.
(신 차장) 바로 그런 점 때문에 일부 당국자들은 매우 신중한 반응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한 당국자는 광복절을 전후해 남북관계가 풀릴 것이라는 일부의 전망에 대해 "핵문제가 먼저 해결되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다른 당국자도 "북한이 한국인 억류자들을 석방하고 국제사회가 원하는 대로 핵 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에 나올 것을 약속한다면 정부는 대규모 대북 지원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며 전제조건을 달았습니다. 북한이 여기에 반발하면서 한국인 억류자 석방을 늦춰 남한 내부 여론 분열을 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이 경우 정부는 적극적인 대 국민 설명을 통해 내부 분열을 최소화 한다는 방안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구 앵커) 신 차장,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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