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터파크 구조요원, 수영실력보다 중요한건…

등록 2009.08.17.
(박제균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8월 17일 동아 뉴스 스테이션입니다.

무더운 여름, 워터파크에 가보면 부쩍 여성 구조요원이 많아진 것을 느끼셨을 겁니다. 어떤 곳은 이미 절반에 육박했다고 합니다.

(김현수 앵커) 200명이 넘는 구조요원을 총괄하는 `엄마`같은 여성 구조요원도 있습니다. 언제나 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는 긴장 속에 하루를 살아가는 박동영 씨를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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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표정이 바뀝니다. 호루라기를 불고 물속으로 뛰어듭니다.

동료들을 불러 심폐소생술을 시도합니다.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고 보니, 사실 깜짝 훈련이었습니다.

(인터뷰) 박동영 대리·라이프 가드 / 캐리비안 베이

"모든 걸 인정해야 해요. 내 눈앞에서 누군가 빠져 죽을 수 있다라는…이것을 인정하지 않으면 라이프 가드를 할 수가 없습니다."

사람을 구하고, 심폐소생술을 하고. 사실 이런 일은 워터파크에서 많이 일어나진 않습니다.

하지만 언제라도 일어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매일 몰래 가상 상황을 만들어 훈련을 시키는 VAT(Vigilance Awareness Training)를 실시합니다.

훈련의 뒤에는 언제나 구조요원 220여명의 `엄마`로 불리는 박동영 씨가 있습니다.

요원 배치에서 근무 관리, 교육까지 현장에서 안전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게 그의 임무입니다.

(인터뷰)

"여기서 내 가족 내 친척,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여기서 죽는다면 어떻게 하겠니, 이렇게 물어보죠."

TV 속 구조요원의 이미지는 근육질에 수영을 잘하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수영보다 중요한 건, 스캐닝이라고 강조합니다.

익사사고는 대개, 물에서 문제가 생긴 사람을 못 봐서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물이 뚫어져라 쳐다봅니다. 뙤약볕에 라이프 가드들 열심히 파도풀을 내려다봐요. 쉴 새 없이 물 안을 쳐다보고 손님을 쳐다보고. 그렇기 때문에 익수 사고를 예방할 수 있었고…"

키 175cm에 검게 그을린 박동영 씨.

체육학과를 나와 운동처방사로 에버랜드 입사했다 2006년 갑자기 구조요원으로 발령 받았습니다.

처음엔 당황스러웠지만 곧 구조요원의 매력에 빠졌습니다.

(인터뷰)

"여자로서 살아남으려면 수영도 잘해야 하고, 제가 또 덩치가 크잖아요. 몸으로는 이겼던 것 같고…"

요즘은 구조요원에도 여풍이 불고 있습니다.

13년 전 처음 개장할 때는 10%에 불과했지만 올해 처음으로 50%에 육박했습니다. 여성용 옷이 모자라 따로 주문할 정돕니다.

모두 자체 트레이닝 센터를 통해 인명구조자격증을 취득했습니다.

가족단위와 여성 고객이 늘어난 만큼, 고객을 친숙하게 통제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인터뷰)

"딱딱했던 부분이 한층 매끄러워졌죠. 손님이…"

워터파크 구조요원의 상당수는 20대 초반의 단기근무자입니다.

하루 종일 긴장한 채로 있어야 해서 요즘 신세대들은 버티기 어려워하기도 합니다.

박 씨의 꿈은 어린 후배들을 잘 이끌어 정식직원이 될 수 있도록 돕는 겁니다.

(인터뷰)

"사회생활을 여기서 맨 처음 경험하고, 더 나아가서 직원이 되는 그런 열의와 그런데 있어서 도움을 될 수 있는 역할이 됐으면 좋겠어요."

동아일보 김현수입니다.

(박제균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8월 17일 동아 뉴스 스테이션입니다.

무더운 여름, 워터파크에 가보면 부쩍 여성 구조요원이 많아진 것을 느끼셨을 겁니다. 어떤 곳은 이미 절반에 육박했다고 합니다.

(김현수 앵커) 200명이 넘는 구조요원을 총괄하는 `엄마`같은 여성 구조요원도 있습니다. 언제나 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는 긴장 속에 하루를 살아가는 박동영 씨를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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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표정이 바뀝니다. 호루라기를 불고 물속으로 뛰어듭니다.

동료들을 불러 심폐소생술을 시도합니다.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고 보니, 사실 깜짝 훈련이었습니다.

(인터뷰) 박동영 대리·라이프 가드 / 캐리비안 베이

"모든 걸 인정해야 해요. 내 눈앞에서 누군가 빠져 죽을 수 있다라는…이것을 인정하지 않으면 라이프 가드를 할 수가 없습니다."

사람을 구하고, 심폐소생술을 하고. 사실 이런 일은 워터파크에서 많이 일어나진 않습니다.

하지만 언제라도 일어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매일 몰래 가상 상황을 만들어 훈련을 시키는 VAT(Vigilance Awareness Training)를 실시합니다.

훈련의 뒤에는 언제나 구조요원 220여명의 `엄마`로 불리는 박동영 씨가 있습니다.

요원 배치에서 근무 관리, 교육까지 현장에서 안전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게 그의 임무입니다.

(인터뷰)

"여기서 내 가족 내 친척,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여기서 죽는다면 어떻게 하겠니, 이렇게 물어보죠."

TV 속 구조요원의 이미지는 근육질에 수영을 잘하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수영보다 중요한 건, 스캐닝이라고 강조합니다.

익사사고는 대개, 물에서 문제가 생긴 사람을 못 봐서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물이 뚫어져라 쳐다봅니다. 뙤약볕에 라이프 가드들 열심히 파도풀을 내려다봐요. 쉴 새 없이 물 안을 쳐다보고 손님을 쳐다보고. 그렇기 때문에 익수 사고를 예방할 수 있었고…"

키 175cm에 검게 그을린 박동영 씨.

체육학과를 나와 운동처방사로 에버랜드 입사했다 2006년 갑자기 구조요원으로 발령 받았습니다.

처음엔 당황스러웠지만 곧 구조요원의 매력에 빠졌습니다.

(인터뷰)

"여자로서 살아남으려면 수영도 잘해야 하고, 제가 또 덩치가 크잖아요. 몸으로는 이겼던 것 같고…"

요즘은 구조요원에도 여풍이 불고 있습니다.

13년 전 처음 개장할 때는 10%에 불과했지만 올해 처음으로 50%에 육박했습니다. 여성용 옷이 모자라 따로 주문할 정돕니다.

모두 자체 트레이닝 센터를 통해 인명구조자격증을 취득했습니다.

가족단위와 여성 고객이 늘어난 만큼, 고객을 친숙하게 통제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인터뷰)

"딱딱했던 부분이 한층 매끄러워졌죠. 손님이…"

워터파크 구조요원의 상당수는 20대 초반의 단기근무자입니다.

하루 종일 긴장한 채로 있어야 해서 요즘 신세대들은 버티기 어려워하기도 합니다.

박 씨의 꿈은 어린 후배들을 잘 이끌어 정식직원이 될 수 있도록 돕는 겁니다.

(인터뷰)

"사회생활을 여기서 맨 처음 경험하고, 더 나아가서 직원이 되는 그런 열의와 그런데 있어서 도움을 될 수 있는 역할이 됐으면 좋겠어요."

동아일보 김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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