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닫는 압폰지, 주인 바뀌는 시네큐브

등록 2009.08.20.
(박제균 앵커) 멀티플렉스 영화관에서 볼 수 없는 다양한 영화를 만날 수 있는 예술영화전용관. 영화 마니아들의 사랑을 받았던 공간입니다. 그런데 최근 예술영화전용관이 위기를 맞았습니다.

(김현수 앵커) 대표적인 예술영화전용관 광화문 시네큐브의 운영권이 대기업으로 넘어가게 되고, 젊고 세련된 영화를 소개해온 강남의 또 다른 영화관 역시 문을 닫습니다. 영상뉴스팀 구가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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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영화에서 고전영화까지... 멀티플렉스에 없는 영화가 있고

영화 감상에 방해되는 팝콘과 오징어는 팔지 않습니다.

책과 커피가 있고, 혼자 찾아가도 낯설지 않은 곳. 예술영화전용관은 영화를 진지하게 마주할 수 있는 공간으로, 영화팬들의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인터뷰) 최지애 / 대학원생

"엔딩 크레딧이 오를 때까지 불꺼주고, 최대한 영화 보는 사람을 존중해주는 느낌이 들어서 돈이 아깝지 않은 거 같은 생각이 들어요."

그러나 이러한 예술영화전용관의 미래는 밝지 않습니다.

`압폰지`(압구정 스폰지)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서울 강남지역에 다양한 예술영화를 소개해온 이 극장은 오는 8월 말을 문을 닫습니다. 예술영화전용극장 체인을 소유한 영화사 스폰지는 서울 강북지역 2개 극장만 운영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인터뷰) 윤범석 과장 / 스폰지하우스

"압구정은 2008년 상반기부터 적자폭이나 이런 게 커졌거든요. 압구정을 포기하고 나머지 두 극장을 내실 있게 운영하는 게 낫지 않겠나 해서..."

서울의 대표적인 예술영화 전용관인 시네큐브도 문을 연지 9년만인 최근 큰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영화사 백두대간은 얼마 전 건물주인 흥국생명에게 시네큐브의 운영권을 넘겼습니다. 흥국생명측은 시네큐브를 어떻게 운영할지 공식적인 발표를 하지 않은 상태지만, 10년 가까이 양질의 예술영화를 소개해 온 백두대간의 퇴장은 영화팬들에게 충격을 줬습니다.

(인터뷰) 진명현 과장 / 백두대간

"2015년까지 씨네큐브가 흥국생명 안에서 계약이 돼 있는데 계약기간 6년이 남은 상태에서 방을 빼게 된 거고요. 홈페이지가 만들어지고 나서 최다조회수와 댓글을 기록하고 있어서... 너무너무 가슴이 아프다고 댓글이 천개가 넘었더라고요."

영화인들은 두 극장의 사례를 예술영화전용관 전체의 위기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영화시장의 장기침체와 영화진흥위원회의 예술영화 지원 축소는 예술영화전용관의 위기를 부추기고 있는 요소입니다.

(인터뷰) 최선희 사무국장 / 한국예술영화관협회

"어렵다는 얘기가 나온 건 2007년부터 관객이 늘지 않는다는 얘기가 나왔는데요. 예술영화에 대한 인지도가 아직도 많은 분들에겐 낮은 거 같아요. 그걸 어떻게 인지도를 높이는 게 중요한 거 같아요. 홍보를 한다든지 마케팅을 할 수 있는 툴이 필요한 거 같아요."

숨어있는 영화를 발굴해, 문화 다양성에 기여했던 예술영화전용관이 관객들의 외면 속에 사라지는 현실. 정부 차원의 강력한 지원이 필요한 때입니다. 동아일보 구가인입니다.

(박제균 앵커) 멀티플렉스 영화관에서 볼 수 없는 다양한 영화를 만날 수 있는 예술영화전용관. 영화 마니아들의 사랑을 받았던 공간입니다. 그런데 최근 예술영화전용관이 위기를 맞았습니다.

(김현수 앵커) 대표적인 예술영화전용관 광화문 시네큐브의 운영권이 대기업으로 넘어가게 되고, 젊고 세련된 영화를 소개해온 강남의 또 다른 영화관 역시 문을 닫습니다. 영상뉴스팀 구가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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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영화에서 고전영화까지... 멀티플렉스에 없는 영화가 있고

영화 감상에 방해되는 팝콘과 오징어는 팔지 않습니다.

책과 커피가 있고, 혼자 찾아가도 낯설지 않은 곳. 예술영화전용관은 영화를 진지하게 마주할 수 있는 공간으로, 영화팬들의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인터뷰) 최지애 / 대학원생

"엔딩 크레딧이 오를 때까지 불꺼주고, 최대한 영화 보는 사람을 존중해주는 느낌이 들어서 돈이 아깝지 않은 거 같은 생각이 들어요."

그러나 이러한 예술영화전용관의 미래는 밝지 않습니다.

`압폰지`(압구정 스폰지)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서울 강남지역에 다양한 예술영화를 소개해온 이 극장은 오는 8월 말을 문을 닫습니다. 예술영화전용극장 체인을 소유한 영화사 스폰지는 서울 강북지역 2개 극장만 운영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인터뷰) 윤범석 과장 / 스폰지하우스

"압구정은 2008년 상반기부터 적자폭이나 이런 게 커졌거든요. 압구정을 포기하고 나머지 두 극장을 내실 있게 운영하는 게 낫지 않겠나 해서..."

서울의 대표적인 예술영화 전용관인 시네큐브도 문을 연지 9년만인 최근 큰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영화사 백두대간은 얼마 전 건물주인 흥국생명에게 시네큐브의 운영권을 넘겼습니다. 흥국생명측은 시네큐브를 어떻게 운영할지 공식적인 발표를 하지 않은 상태지만, 10년 가까이 양질의 예술영화를 소개해 온 백두대간의 퇴장은 영화팬들에게 충격을 줬습니다.

(인터뷰) 진명현 과장 / 백두대간

"2015년까지 씨네큐브가 흥국생명 안에서 계약이 돼 있는데 계약기간 6년이 남은 상태에서 방을 빼게 된 거고요. 홈페이지가 만들어지고 나서 최다조회수와 댓글을 기록하고 있어서... 너무너무 가슴이 아프다고 댓글이 천개가 넘었더라고요."

영화인들은 두 극장의 사례를 예술영화전용관 전체의 위기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영화시장의 장기침체와 영화진흥위원회의 예술영화 지원 축소는 예술영화전용관의 위기를 부추기고 있는 요소입니다.

(인터뷰) 최선희 사무국장 / 한국예술영화관협회

"어렵다는 얘기가 나온 건 2007년부터 관객이 늘지 않는다는 얘기가 나왔는데요. 예술영화에 대한 인지도가 아직도 많은 분들에겐 낮은 거 같아요. 그걸 어떻게 인지도를 높이는 게 중요한 거 같아요. 홍보를 한다든지 마케팅을 할 수 있는 툴이 필요한 거 같아요."

숨어있는 영화를 발굴해, 문화 다양성에 기여했던 예술영화전용관이 관객들의 외면 속에 사라지는 현실. 정부 차원의 강력한 지원이 필요한 때입니다. 동아일보 구가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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