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논평: DJ 國葬, 국민통합의 場으로

등록 2009.08.20.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장례가 국장(國葬)으로 치러집니다. 전직 대통령으로선 처음입니다. 20일 국회의사당엔 공식 빈소가 설치됐습니다. 일요일인 23일 이곳에서 영결식이 거행됩니다.

`민의(民意)의 전당`이라고 하는 국회에서 처음으로 국장이 열린다는 것은 지금 우리에게 각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고인은 평생을 `의회주의자`로 살아왔습니다.

고인이 1969년 김준연 전 의원의 체포동의안 부결을 호소하면서 5시간 19분 동안, 물 한 모금 마시지 않고 계속 발언했던 `필리버스터`는 지금까지도 세계 최장의 기록으로 남아 있습니다.

그러니까 지금처럼 단상을 점령하거나 폭력을 동원하지 않고도, 합법적으로 다수당의 전횡을 막는 방법이 있다는 것을 고인은 실제로 보여줬던 것이지요.

그래서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국장이 열리는 것을 계기로 거리의 투쟁이 아닌, 국회에서 품격 있는 대화를 통한 의회정치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앞으로 국회를 폭력의 장으로 만드는 국회의원들은 김대중 전 대통령을 욕보이는 사람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국회만이 아닙니다. 고인이 병상에 누워있던 37일 간, 정파와 이념을 떠나 수많은 정치인들이 병문안을 했습니다.

오랜 정적(政敵)이자 애증의 관계였던 김영삼 전 대통령은 아예 화해를 공식화했습니다. 1987년 야권이 분열되면서 입때껏 이어진 반목과 갈등에 마침표를 찍자는 것이지요.

그래서 지금 상도동계와 동교동계의 핵심 멤버들 사이에선 영·호남 간 동서화합을 이루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습니다. DJ의 서거로 `3김 시대`가 막을 내린 만큼 정치권도 더는 지역감정을 이용해선 안 된다는 자성의 소리가 나옵니다.

또 YS와 DJ가 화해했듯이, 보수와 진보도 서로를 인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습니다. 이념 간 계층간의 갈등을 완전히 없앨 수는 없겠지만, 폭력 없이 합법적인 방법으로 문제를 풀어나가는 것이 DJ의 뜻을 잇는 길입니다.

고인이 간절히 바랬던 의회민주주의를 지키고 사회통합을 이루는 것, 이것이 살아있는 우리들에게 주어진 과제일 것입니다. 지금까지 동아논평이었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장례가 국장(國葬)으로 치러집니다. 전직 대통령으로선 처음입니다. 20일 국회의사당엔 공식 빈소가 설치됐습니다. 일요일인 23일 이곳에서 영결식이 거행됩니다.

`민의(民意)의 전당`이라고 하는 국회에서 처음으로 국장이 열린다는 것은 지금 우리에게 각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고인은 평생을 `의회주의자`로 살아왔습니다.

고인이 1969년 김준연 전 의원의 체포동의안 부결을 호소하면서 5시간 19분 동안, 물 한 모금 마시지 않고 계속 발언했던 `필리버스터`는 지금까지도 세계 최장의 기록으로 남아 있습니다.

그러니까 지금처럼 단상을 점령하거나 폭력을 동원하지 않고도, 합법적으로 다수당의 전횡을 막는 방법이 있다는 것을 고인은 실제로 보여줬던 것이지요.

그래서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국장이 열리는 것을 계기로 거리의 투쟁이 아닌, 국회에서 품격 있는 대화를 통한 의회정치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앞으로 국회를 폭력의 장으로 만드는 국회의원들은 김대중 전 대통령을 욕보이는 사람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국회만이 아닙니다. 고인이 병상에 누워있던 37일 간, 정파와 이념을 떠나 수많은 정치인들이 병문안을 했습니다.

오랜 정적(政敵)이자 애증의 관계였던 김영삼 전 대통령은 아예 화해를 공식화했습니다. 1987년 야권이 분열되면서 입때껏 이어진 반목과 갈등에 마침표를 찍자는 것이지요.

그래서 지금 상도동계와 동교동계의 핵심 멤버들 사이에선 영·호남 간 동서화합을 이루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습니다. DJ의 서거로 `3김 시대`가 막을 내린 만큼 정치권도 더는 지역감정을 이용해선 안 된다는 자성의 소리가 나옵니다.

또 YS와 DJ가 화해했듯이, 보수와 진보도 서로를 인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습니다. 이념 간 계층간의 갈등을 완전히 없앨 수는 없겠지만, 폭력 없이 합법적인 방법으로 문제를 풀어나가는 것이 DJ의 뜻을 잇는 길입니다.

고인이 간절히 바랬던 의회민주주의를 지키고 사회통합을 이루는 것, 이것이 살아있는 우리들에게 주어진 과제일 것입니다. 지금까지 동아논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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