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대륙에 심은 2만원의 희망

등록 2009.10.20.
(박제균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10월 20일 동아 뉴스 스테이션입니다.

아프리카 세네갈 하면 축구가 먼저 떠오르시죠. 하지만 세네갈은 아프리카에서도 최빈국에 속합니다.

(김현수 앵커) 한국 돈 1~2만원이 없어서 미래를 포기하는 어린이들이 많다고 하는데요. 작은 도움에 목말라하고 있는 세네갈 어린이들을 영상뉴스팀 신광영 기자가 현지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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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대륙의 서쪽 끝에 위치한 세네갈. 세네갈의 한 중소도시인 바울에서 초등학교에 다니는 모사는 교실 밖에 수업을 듣습니다.

모사가 간질을 앓고 있기 때문입니다. 세네갈 사람들은 간질을 전염병으로 보고 환자들을 격리시킵니다.

(인터뷰) 모사 / 12세

"날이 덥고 다리가 아프긴 하지만 칠판의 글씨를 노트에 적으며 공부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아요."

5남매를 키우는 모사의 부모는 땅콩을 팔아 하루 2~3달러를 법니다.

모사의 병원비는 엄두도 못 내고 매달 드는 학비 10달러도 버거워 학교에 보내는 걸 포기했습니다.

하지만 한국인 후원자가 보내오는 2만원으로 모사는 학교에 다닐 수 있었습니다.

창틀을 책상 삼아 공부하는 신세지만 모사는 지난달 중학교 입학시험에서 최상위권 성적으로 합격했습니다.

(인터뷰) 모사 / 12세

"중학교에서도 열심히 해서 저처럼 몸이 아픈 아이들을 치료해주는 의사가 되고 싶어요."

중학교 축구선수인 이브라히마는 바울시 청소년팀 주전 선수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유럽 프로축구 리그에 진출하는 게 그의 소원입니다.

(인터뷰) 이브라히마 / 15세

"박지성 선수처럼 멋지게 성공해서 동생들 맛있는 음식 먹게 해주고 싶어요."

이브라히마는 변변한 축구화가 없어 경기 때 마다 꿰매 신으며 꿈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가난 때문에 고교 진학이 힘든 상황입니다. 민간요법 치료를 하는 아버지의 한 달 벌이는 30달러에 불과합니다.

미혼모인 큰 누나는 조기 출산 후유증으로 장애인이 됐고, 동생 10명은 움막 안의 낡은 침대에서 함께 잡니다.

제대로 된 식사는 점심 한 끼니가 전붑니다. 함께 현장을 찾았던 소설가 공지영 씨는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인터뷰) 공지영 / 소설가

"가슴이 좀 아파요. 어쨌든 공부하고 싶은 애들 공부시켜줬으면 좋겠고 배불리 먹였으면 좋겠고 아픈 애들 병원에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고요."

이브라히마가 축구를 포기해야 할 상황에 놓인 건 매달 드는 학비 500CFA 프랑이 없어서입니다. 한국 돈으로 1만5000원 정도입니다.

세네갈에는 단돈 1~2만원 때문에 학교를 포기하고 시장에서 구걸을 하거나 물건을 팔며 생계의 짐을 떠맡는 청소년들이 많습니다.

(인터뷰) 아다마 /어린이재단 세네갈 지부

"가난의 대물림을 탈출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교육이에요. 외국에서는 작은 돈일지라도 이곳 아이들에겐 운명을 바꾸는 열쇠가 됩니다."

열명이 매달 2만원씩만 도와주면 이곳에선 100명의 아이들이 학교를 다닐 수 있습니다. 작은 정성이 이곳 세네갈 어린이들에겐 큰 희망이 되고 있습니다.

동아일보 신광영입니다.

(박제균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10월 20일 동아 뉴스 스테이션입니다.

아프리카 세네갈 하면 축구가 먼저 떠오르시죠. 하지만 세네갈은 아프리카에서도 최빈국에 속합니다.

(김현수 앵커) 한국 돈 1~2만원이 없어서 미래를 포기하는 어린이들이 많다고 하는데요. 작은 도움에 목말라하고 있는 세네갈 어린이들을 영상뉴스팀 신광영 기자가 현지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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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대륙의 서쪽 끝에 위치한 세네갈. 세네갈의 한 중소도시인 바울에서 초등학교에 다니는 모사는 교실 밖에 수업을 듣습니다.

모사가 간질을 앓고 있기 때문입니다. 세네갈 사람들은 간질을 전염병으로 보고 환자들을 격리시킵니다.

(인터뷰) 모사 / 12세

"날이 덥고 다리가 아프긴 하지만 칠판의 글씨를 노트에 적으며 공부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아요."

5남매를 키우는 모사의 부모는 땅콩을 팔아 하루 2~3달러를 법니다.

모사의 병원비는 엄두도 못 내고 매달 드는 학비 10달러도 버거워 학교에 보내는 걸 포기했습니다.

하지만 한국인 후원자가 보내오는 2만원으로 모사는 학교에 다닐 수 있었습니다.

창틀을 책상 삼아 공부하는 신세지만 모사는 지난달 중학교 입학시험에서 최상위권 성적으로 합격했습니다.

(인터뷰) 모사 / 12세

"중학교에서도 열심히 해서 저처럼 몸이 아픈 아이들을 치료해주는 의사가 되고 싶어요."

중학교 축구선수인 이브라히마는 바울시 청소년팀 주전 선수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유럽 프로축구 리그에 진출하는 게 그의 소원입니다.

(인터뷰) 이브라히마 / 15세

"박지성 선수처럼 멋지게 성공해서 동생들 맛있는 음식 먹게 해주고 싶어요."

이브라히마는 변변한 축구화가 없어 경기 때 마다 꿰매 신으며 꿈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가난 때문에 고교 진학이 힘든 상황입니다. 민간요법 치료를 하는 아버지의 한 달 벌이는 30달러에 불과합니다.

미혼모인 큰 누나는 조기 출산 후유증으로 장애인이 됐고, 동생 10명은 움막 안의 낡은 침대에서 함께 잡니다.

제대로 된 식사는 점심 한 끼니가 전붑니다. 함께 현장을 찾았던 소설가 공지영 씨는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인터뷰) 공지영 / 소설가

"가슴이 좀 아파요. 어쨌든 공부하고 싶은 애들 공부시켜줬으면 좋겠고 배불리 먹였으면 좋겠고 아픈 애들 병원에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고요."

이브라히마가 축구를 포기해야 할 상황에 놓인 건 매달 드는 학비 500CFA 프랑이 없어서입니다. 한국 돈으로 1만5000원 정도입니다.

세네갈에는 단돈 1~2만원 때문에 학교를 포기하고 시장에서 구걸을 하거나 물건을 팔며 생계의 짐을 떠맡는 청소년들이 많습니다.

(인터뷰) 아다마 /어린이재단 세네갈 지부

"가난의 대물림을 탈출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교육이에요. 외국에서는 작은 돈일지라도 이곳 아이들에겐 운명을 바꾸는 열쇠가 됩니다."

열명이 매달 2만원씩만 도와주면 이곳에선 100명의 아이들이 학교를 다닐 수 있습니다. 작은 정성이 이곳 세네갈 어린이들에겐 큰 희망이 되고 있습니다.

동아일보 신광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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