찻잔속에 쏘옥~ 애완동물 ‘미니돼지’

지저분한 동물로 취급됐던 돼지가 최근 영국에서 애완동물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동아닷컴 이운의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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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이 돼지는 지저분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영국에서는 돼지가 애완동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이 미니돼지가 주인공입니다. 찻잔에 쏙 들어갈 만큼 작은 몸집으로 태어나 다 자라도 몸 길이가 35cm에 불과합니다.

한 마리 가격이 약 137만원으로 꽤 비싸지만, 요즘 영국에선 이 돼지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 만큼 어렵다고 합니다.

영화 `해리포터`에서 론 위즐리 역을 맡았던 배우 `루퍼트 그린트(Rupert Grint)`가 이 미니돼지를 길러 더욱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잉글랜드 케임브리지셔에서 미니돼지를 기르는 제인 크로프트 씨는 지난 몇 달 사이 매출이 3배나 늘었다고 말합니다.

[제인 크로프트 / 미니돼지 농장주]

＂처음에는 소규모로 식용 글루체스터 올드 스팟 돼지를 키웠다. 난 이 돼지들을 도살장으로 끌고 가기 전, 맥주 약 0.5리터를 먹이고 클래식 음악을 들려줬다. 나중에 돼지고기를 찾으러 갔을 때 가슴이 찢어졌다. 그래서 돼지 고기를 먹을 수 없었다. 지금 애완동물 사육일은 내게 딱 맞다. 돼지를 도살장으로 끌고 가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크로프트 씨는 돼지가 개보다 훈련시키기 쉽다고 말합니다.

[제인 크로프트 / 미니돼지 농장주]

＂돼지는 선천적으로 깨끗한 동물이다. 그래서 돼지는 그들이 먹거나 자는 곳 주위를 절대 지저분하게 하지 않을 것이다. 돼지가 아주 어릴 때, 사람들이 이 동물에게 변기를 보여주거나 정원의 구석진 곳을 보여주면 그들은 매번 그 장소를 찾아 갈 것이다.＂

그녀는 돼지가 동물 가운데 4번째로 지능지수가 높다며 애완동물로 손색이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제인 크로프트 / 미니돼지 농장주]

＂돼지는 지능이 높다. 인간, 원숭이, 돌고래 다음으로 지능지수가 높다. 돼지는 사람과 몇 시간 유대관계를 맺으면 금방 사람을 따를 것이다. 돼지는 사람을 자신과 같은 또 다른 돼지쯤으로 바라본다. 유명인사 윈스턴 처칠은 `고양이는 사람을 깔보고, 개는 사람을 존경한다. 하지만 돼지는 사람을 동등하게 본다`라는 명언을 남겼다.＂

이 미니돼지를 구입하려면 제법 까다로운 조건이 있습니다.

크로프트 씨는 구글 어스를 통해 고객이 넓은 정원을 소유하고 있는지, 정부가 발급한 가축 사육 허가증이 있는지 등을 확인한 뒤 돼지를 판매합니다.

한편 미니돼지는 탬워스와 글루체스터 올드 스팟, 버크셔, 독일산 돼지 등을 교배한 잡종으로, 최장 15년까지 살 수 있습니다.

이운의 기자 unui258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