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논평 : 신종 플루의 경제충격

등록 2009.10.30.
동아논평

신종 인플루엔자가 갈수록 확산되고 있습니다. 사망자도 계속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특히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의 걱정이 큽니다. 이런 사정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미국 등 다른 나라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신종 플루는 경제적 측면에서도 적지 않은 악재입니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를 기피하기 때문에 여행업 음식숙박업 유통업 학원업 등 서비스업종은 직접적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실제로 해외여행을 생각했다가 계획을 취소하거나 연기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가뜩이나 글로벌 경제위기의 여파에서 제대로 벗어나지 못한 상황에서 신종 플루라는 변수까지 겹친 셈입니다.

올해 3분기 한국의 실질 GDP, 즉 국내총생산은 2분기보다 2.9% 성장했습니다. 7년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성장률입니다. 글로벌 위기의 충격이 본격화하기 전인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도 0.6% 성장해 1년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습니다. 하지만 교육서비스업 생산은 작년 동기 대비 0.1% 줄어 10년6개월 만에 마이너스 성장을 했습니다.

교육서비스업이 뒷걸음친 데는 신종 플루 확산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한국은행은 판단합니다. 국내 여행사인 모두투어는 "올해 9월 이후 해외여행을 떠난 고객이 예년의 절반 수준에 그쳤고 최근 미국이 신종 플루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한 뒤 예약을 취소하는 사람이 더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경제전문가들은 신종 플루 감염자 및 사망자 수가 더 빠르게 늘어나 대유행 단계에 접어들거나 새로운 바이러스로 변종되면 서비스업 수요 감소에 그치지 않고 제조업 생산까지 줄어들어 정상적 경제활동이 위축될 수도 있다고 우려합니다.

물론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로 나타나지 않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경제정책 운용에서는 어설픈 낙관론보다는 비관적 상황까지 염두에 두고 대처하는 것이 후유증을 줄일 수 있습니다. 이왕 예상이 어긋난다면 당초 전망보다 결과가 좋은 쪽으로 나오는 것이 국민과 국가에도 도움이 됩니다. 정부와 한은은 기대를 뛰어넘는 성장률 등에 도취하지 말고 신종 플루 변수까지 감안하면서 경제정책의 내용과 타이밍을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동아논평이었습니다.

권순활 논설위원

동아논평

신종 인플루엔자가 갈수록 확산되고 있습니다. 사망자도 계속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특히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의 걱정이 큽니다. 이런 사정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미국 등 다른 나라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신종 플루는 경제적 측면에서도 적지 않은 악재입니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를 기피하기 때문에 여행업 음식숙박업 유통업 학원업 등 서비스업종은 직접적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실제로 해외여행을 생각했다가 계획을 취소하거나 연기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가뜩이나 글로벌 경제위기의 여파에서 제대로 벗어나지 못한 상황에서 신종 플루라는 변수까지 겹친 셈입니다.

올해 3분기 한국의 실질 GDP, 즉 국내총생산은 2분기보다 2.9% 성장했습니다. 7년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성장률입니다. 글로벌 위기의 충격이 본격화하기 전인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도 0.6% 성장해 1년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습니다. 하지만 교육서비스업 생산은 작년 동기 대비 0.1% 줄어 10년6개월 만에 마이너스 성장을 했습니다.

교육서비스업이 뒷걸음친 데는 신종 플루 확산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한국은행은 판단합니다. 국내 여행사인 모두투어는 "올해 9월 이후 해외여행을 떠난 고객이 예년의 절반 수준에 그쳤고 최근 미국이 신종 플루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한 뒤 예약을 취소하는 사람이 더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경제전문가들은 신종 플루 감염자 및 사망자 수가 더 빠르게 늘어나 대유행 단계에 접어들거나 새로운 바이러스로 변종되면 서비스업 수요 감소에 그치지 않고 제조업 생산까지 줄어들어 정상적 경제활동이 위축될 수도 있다고 우려합니다.

물론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로 나타나지 않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경제정책 운용에서는 어설픈 낙관론보다는 비관적 상황까지 염두에 두고 대처하는 것이 후유증을 줄일 수 있습니다. 이왕 예상이 어긋난다면 당초 전망보다 결과가 좋은 쪽으로 나오는 것이 국민과 국가에도 도움이 됩니다. 정부와 한은은 기대를 뛰어넘는 성장률 등에 도취하지 말고 신종 플루 변수까지 감안하면서 경제정책의 내용과 타이밍을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동아논평이었습니다.

권순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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