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에 개명신청 몰리는 이유는?
등록 2009.11.17.(신광영 앵커)혹시 이름 바꾸고 싶다는 생각 해보셨습니까. 이름을 바꾸기 위해 개명신청을 하는 사람들이 최근 늘고 있다고 합니다.
(김현수 앵커) 특히 연말에는 새해, 새 학기에 새로운 이름으로 시작하려는 사람들이 개명 신청을 많이 한다고 하는데요. 영상뉴스팀 구가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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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여성은 대학 졸업을 앞둔 지난해 말, 23 년 동안 사용하던 이름을 버리고 새 이름을 얻었습니다.
권옥진에서 권이지로, 새로운 이름이 적힌 주민등록 초본을 떼기 위해 동사무소에 방문했습니다.
(인터뷰) 권이지 / 2008년 개명
"작년에 개명해서 권이지로 바꿨는데요. 사이트나 공공기관에서 예전이름으로 된 것으로 많아서 하나씩 변경작업을 하고 있고 그래서 주민등록 초본을 떼러 왔습니다."
내년에 서른이 되는 윤 모 씨 역시, 개명을 준비 중입니다. 취업문제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이름을 바꾸기로 결심했다는 윤씨는 기존 이름의 한자만을 수정해 두 달 전 법원에 개명신청을 했습니다.
(인터뷰) 윤OO / 개명신청자
"(주변에서) 기가 세다고, 네 이름의 한자의 기가 쎄다... 일도 그만 뒀었고, 솔직히 뭐 하는 것마다 제대로 되는 일이 없었어요. 그 때 정신적으로 쇠약했는지 그 말에 혹해서 (작명소에) 갔는데..."
2000년대 초반까지 3만 명 남짓하던 개명신청자 수는 2006년 1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이 후 꾸준히 증가해 올해는 15만 명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개명 허가율도 90% 이상으로 높아졌습니다.
이 렇게 개명인구가 늘어난 것은 지난 2005년 말 대법원이 작명에 대한 자기결정권과 행복추구권 등을 강조하면서 범죄 은폐의도가 없을 경우 원칙적으로 개명을 허가해줘야 한다는 결정을 내린 후부텁니다. 여기에 인기 드라마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인터뷰) 마영설 변호사 / 성문법률사무소
"`내 이름은 김삼순`이라는 티비 드라마가 히트하면서 드라마 속 주인공이 법원으로부터 개명허가를 받는 모습을 보고 그 제도에 대해 인식하게 됐고, 여기에 11월 말에도 대법원에서 판결에 의해 개명허가를 해주는 것이..."
(브릿지)
"예전에는 예쁜 이름을 얻기 위해 개명을 했다면, 최근 들어서 성명학적인 이유로 개명을 신청하는 수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개명인구 증가와 함께 작명소도 늘고 있습니다. 작명을 주특기로 내세운 역술인이 늘고, 인터넷 작명사이트도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인터뷰) 백운산 / 한국역술인협회회장
"개명하는 이유는 첫째, 살아가는데 건강이 안 좋다거나 하고자하는 일이 자꾸 막힌다거나 어려움이 왔을 때 자기도 모르게 무언가를 찾아볼 수 있는 기대감에 이름이 나빠서 안 되는가 생각하는 사람이 많거든요."
전문가들은 이렇듯 사회 전반적으로 이름을 바꾸는 사람들이 느는 것을 최근 유행하는 `리셋 신드롬`의 일종으로 해석합니다. 그러나 이름을 바꿔 새로운 삶을 살고 싶은 바람에는 부작용도 따릅니다.
(인터뷰) 김혜남 / 정신과전문의
" (이름은) 내가 역사와 어떤 과정을 거쳐 태어나게 됐고 지금까지 살아온 사람이란 걸 알려주는 건데... 과거 정체성과 현재 정체성이 부딪치며 겪게 되는 어떤 혼동이나 자기 자신의 역사성을 상실하고 표류하는 느낌과 같은 부작용을 걱정해야지 않을까..."
뜻대로 일이 풀리지 않는 불안한 시대, 이름을 바꾸며 돌파구를 찾는 사람이 늘고 있습니다. 동아일보 구가인입니다.
◆이름 바꾸는 사람들
(신광영 앵커)혹시 이름 바꾸고 싶다는 생각 해보셨습니까. 이름을 바꾸기 위해 개명신청을 하는 사람들이 최근 늘고 있다고 합니다.
(김현수 앵커) 특히 연말에는 새해, 새 학기에 새로운 이름으로 시작하려는 사람들이 개명 신청을 많이 한다고 하는데요. 영상뉴스팀 구가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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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여성은 대학 졸업을 앞둔 지난해 말, 23 년 동안 사용하던 이름을 버리고 새 이름을 얻었습니다.
권옥진에서 권이지로, 새로운 이름이 적힌 주민등록 초본을 떼기 위해 동사무소에 방문했습니다.
(인터뷰) 권이지 / 2008년 개명
"작년에 개명해서 권이지로 바꿨는데요. 사이트나 공공기관에서 예전이름으로 된 것으로 많아서 하나씩 변경작업을 하고 있고 그래서 주민등록 초본을 떼러 왔습니다."
내년에 서른이 되는 윤 모 씨 역시, 개명을 준비 중입니다. 취업문제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이름을 바꾸기로 결심했다는 윤씨는 기존 이름의 한자만을 수정해 두 달 전 법원에 개명신청을 했습니다.
(인터뷰) 윤OO / 개명신청자
"(주변에서) 기가 세다고, 네 이름의 한자의 기가 쎄다... 일도 그만 뒀었고, 솔직히 뭐 하는 것마다 제대로 되는 일이 없었어요. 그 때 정신적으로 쇠약했는지 그 말에 혹해서 (작명소에) 갔는데..."
2000년대 초반까지 3만 명 남짓하던 개명신청자 수는 2006년 1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이 후 꾸준히 증가해 올해는 15만 명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개명 허가율도 90% 이상으로 높아졌습니다.
이 렇게 개명인구가 늘어난 것은 지난 2005년 말 대법원이 작명에 대한 자기결정권과 행복추구권 등을 강조하면서 범죄 은폐의도가 없을 경우 원칙적으로 개명을 허가해줘야 한다는 결정을 내린 후부텁니다. 여기에 인기 드라마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인터뷰) 마영설 변호사 / 성문법률사무소
"`내 이름은 김삼순`이라는 티비 드라마가 히트하면서 드라마 속 주인공이 법원으로부터 개명허가를 받는 모습을 보고 그 제도에 대해 인식하게 됐고, 여기에 11월 말에도 대법원에서 판결에 의해 개명허가를 해주는 것이..."
(브릿지)
"예전에는 예쁜 이름을 얻기 위해 개명을 했다면, 최근 들어서 성명학적인 이유로 개명을 신청하는 수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개명인구 증가와 함께 작명소도 늘고 있습니다. 작명을 주특기로 내세운 역술인이 늘고, 인터넷 작명사이트도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인터뷰) 백운산 / 한국역술인협회회장
"개명하는 이유는 첫째, 살아가는데 건강이 안 좋다거나 하고자하는 일이 자꾸 막힌다거나 어려움이 왔을 때 자기도 모르게 무언가를 찾아볼 수 있는 기대감에 이름이 나빠서 안 되는가 생각하는 사람이 많거든요."
전문가들은 이렇듯 사회 전반적으로 이름을 바꾸는 사람들이 느는 것을 최근 유행하는 `리셋 신드롬`의 일종으로 해석합니다. 그러나 이름을 바꿔 새로운 삶을 살고 싶은 바람에는 부작용도 따릅니다.
(인터뷰) 김혜남 / 정신과전문의
" (이름은) 내가 역사와 어떤 과정을 거쳐 태어나게 됐고 지금까지 살아온 사람이란 걸 알려주는 건데... 과거 정체성과 현재 정체성이 부딪치며 겪게 되는 어떤 혼동이나 자기 자신의 역사성을 상실하고 표류하는 느낌과 같은 부작용을 걱정해야지 않을까..."
뜻대로 일이 풀리지 않는 불안한 시대, 이름을 바꾸며 돌파구를 찾는 사람이 늘고 있습니다. 동아일보 구가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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