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7명 사망… ‘사격장참사’ 日반응
등록 2009.11.19.(박제균 앵커) 지난주 토요일(14일) 부산 국제시장의 실탄사격장에서 안타까운 참사가 발생했습니다. 이 사고로 일본인 관광객과 한국인 11명이 사망하고 5명이 중상을 입었는데요, 사상자 대부분이 일본 관광객이었습니다.
(김 현수 앵커) 일본 현지에서는 이번 부산참사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 도쿄의 김창원 특파원을 연결해 자세한 소식을 들어보겠습니다. 김 특파원? (네 도쿄입니다.) 일본에서 이번 부산참사에 대해 비중 있게 보도하고 있다고 하던데요 어떻습니까?
(김창원 특파원) 네 일본의 주요 신문과 방송은 사고 직후인 15일과 16일 이번 부산참사 사고를 주요 기사로 다루고 있습니다. 현재는 다소 소강상태에 접어들긴 했습니다만 사고원인 등에 대해 속보를 계속 내보내면서 차분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눈에 띄는 것은 이번 사고에서 희생자가 집중된 나가사키현의 지역 언론들의 보도입니다. 이번에 숨진 일본인 사망자 7명 가운데 6명이 모두 나가사키현 운젠시의 아즈마쵸 중학교 동기동창생인데요, 지역 언론들은 이들 동창생의 각별한 우정을 앞세워 전하고 있습니다.
이 들은 해마다 돈을 모아 여행을 다니곤 했는데요. 이번에 처음 해외여행으로 부산에 갔다가 변을 당한 것입니다. 30대 후반인 이들은 지역사회에서 소방단, 청년상공회의소의 중책을 맡아 지역사회 발전에 앞장섰던 인물이어서 주위 사람들을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박 앵커) 일본 언론들이 이번 부산참사에 대한 우리 정부의 신속한 대응을 긍정적으로 보도하고 있다면서요?
(김 특파원) 일본인 관광객을 비롯해 16명이 숨지거나 다친 사고에 대해 정부가 발 빠르게 대처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죠. 하지만 일본 언론들은 정운찬 총리가 직접 현지를 방문해 사고수습을 진두지휘하고, 유인촌 문화부장관이 사죄 성명을 내는 등 발 빠르게 대처하는 모습을 이례적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일본의 우익계 신문인 산케이 신문은 한국 정부의 `신속하고 극진한` 대응이 `일본에 대한 이명박 정부의 우호적인 자세의 표현`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한국이 이명박 정부 출범이래 일본 미국 등과의 관계복원과 협력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고, 이번 사고 수습과정은 이 같은 한국 정부의 의지가 나타난 것이라는 지적입니다.
(김현수 앵커)하지만 사고원인 등에 대해서는 한국사회의 안전 불감증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면서요?
(김 특파원) 네 그렇습니다. 한마디로 일본인의 상식으로는 이해가 안 된다는 반응입니다. 일본에서는 사격장에 대한 관리 및 인허가가 매우 까다롭습니다. 레저용 실탄사격장은 아예 허가가 나지 않고, 클레이 사격장, 공기총 사격장만 제한적으로 허가를 받을 수 있습니다. 또 위험시설이기 때문에 시내 중심가에는 들어설 수가 없습니다.
이 때문에 일부 신문과 방송에서는 "실탄사격장이 어떻게 시내 한복판 번화가에서 영업을 할 수 있는지 그 자체가 놀랍다"는 반응입니다. 아시다시피 사고가 난 부산 가나다라 실탄 사격장은 일본 관광객들이 자주 찾는 국제시장에 있는데요, 사격장이 들어선 건물에는 토산품 가게 등이 밀집해 있습니다.
한국 정부의 안이한 안전대책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한국 당국이 사격장의 안전점검은 총의 관리나 방음대책에만 신경 썼을 뿐 화재에 대비한 규제는 너무 느슨했다는 지적입니다.
(박제균 앵커) 김 특파원, 일본 유가족들의 반응이 워낙 차분해서 한국과는 사뭇 다르다는 느낌도 드는데요, 특별한 이유라도 있습니까?
(김 창원 특파원) 네 가족을 잃은 슬픔은 한국이나 일본 모두 마찬가지겠지만 표현하는 방식에는 다소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일본에서는 자신의 감정을 남에게 드러내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하는 문화이기 때문에 한국만큼 격한 반응은 없는 것 같습니다. 유족들이 사고원인 등을 철저하게 따지고 드는 건 일본도 마찬가지만 시신을 볼모로 극한 투쟁을 벌이거나 정부 보상을 요구하는 일은 거의 찾아보기 힘듭니다. 비이성적 행동이 사태수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김현수 앵커)한류 바람으로 좋아진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이번 사건으로 타격을 받지 않을지 걱정이 됩니다.
(김 특파원) 네 우려하신대로입니다. 드라마와 한국요리가 성실하게 쌓아올린 재미있는 나라, 맛있는 나라라는 한국의 이미지가 이번 사건으로 적잖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좋아지면서 관광객도 크게 늘었습니다. 올해 한국을 찾은 일본 관광객은 신종 플루와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10월 현재 작년보다 35% 늘어난 256만 명에 달합니다. 하지만 이번 사고로 인해 한국 관광을 계획했던 일부 일본인들이 여행을 취소하고 있습니다. 당분간은 한국을 찾는 일본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전 같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 정부도 이번 사고를 교훈으로 삼아 관광시설에 대한 안전점검을 서둘러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도쿄였습니다.
◆부산 참사 일본 반응
(박제균 앵커) 지난주 토요일(14일) 부산 국제시장의 실탄사격장에서 안타까운 참사가 발생했습니다. 이 사고로 일본인 관광객과 한국인 11명이 사망하고 5명이 중상을 입었는데요, 사상자 대부분이 일본 관광객이었습니다.
(김 현수 앵커) 일본 현지에서는 이번 부산참사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 도쿄의 김창원 특파원을 연결해 자세한 소식을 들어보겠습니다. 김 특파원? (네 도쿄입니다.) 일본에서 이번 부산참사에 대해 비중 있게 보도하고 있다고 하던데요 어떻습니까?
(김창원 특파원) 네 일본의 주요 신문과 방송은 사고 직후인 15일과 16일 이번 부산참사 사고를 주요 기사로 다루고 있습니다. 현재는 다소 소강상태에 접어들긴 했습니다만 사고원인 등에 대해 속보를 계속 내보내면서 차분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눈에 띄는 것은 이번 사고에서 희생자가 집중된 나가사키현의 지역 언론들의 보도입니다. 이번에 숨진 일본인 사망자 7명 가운데 6명이 모두 나가사키현 운젠시의 아즈마쵸 중학교 동기동창생인데요, 지역 언론들은 이들 동창생의 각별한 우정을 앞세워 전하고 있습니다.
이 들은 해마다 돈을 모아 여행을 다니곤 했는데요. 이번에 처음 해외여행으로 부산에 갔다가 변을 당한 것입니다. 30대 후반인 이들은 지역사회에서 소방단, 청년상공회의소의 중책을 맡아 지역사회 발전에 앞장섰던 인물이어서 주위 사람들을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박 앵커) 일본 언론들이 이번 부산참사에 대한 우리 정부의 신속한 대응을 긍정적으로 보도하고 있다면서요?
(김 특파원) 일본인 관광객을 비롯해 16명이 숨지거나 다친 사고에 대해 정부가 발 빠르게 대처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죠. 하지만 일본 언론들은 정운찬 총리가 직접 현지를 방문해 사고수습을 진두지휘하고, 유인촌 문화부장관이 사죄 성명을 내는 등 발 빠르게 대처하는 모습을 이례적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일본의 우익계 신문인 산케이 신문은 한국 정부의 `신속하고 극진한` 대응이 `일본에 대한 이명박 정부의 우호적인 자세의 표현`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한국이 이명박 정부 출범이래 일본 미국 등과의 관계복원과 협력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고, 이번 사고 수습과정은 이 같은 한국 정부의 의지가 나타난 것이라는 지적입니다.
(김현수 앵커)하지만 사고원인 등에 대해서는 한국사회의 안전 불감증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면서요?
(김 특파원) 네 그렇습니다. 한마디로 일본인의 상식으로는 이해가 안 된다는 반응입니다. 일본에서는 사격장에 대한 관리 및 인허가가 매우 까다롭습니다. 레저용 실탄사격장은 아예 허가가 나지 않고, 클레이 사격장, 공기총 사격장만 제한적으로 허가를 받을 수 있습니다. 또 위험시설이기 때문에 시내 중심가에는 들어설 수가 없습니다.
이 때문에 일부 신문과 방송에서는 "실탄사격장이 어떻게 시내 한복판 번화가에서 영업을 할 수 있는지 그 자체가 놀랍다"는 반응입니다. 아시다시피 사고가 난 부산 가나다라 실탄 사격장은 일본 관광객들이 자주 찾는 국제시장에 있는데요, 사격장이 들어선 건물에는 토산품 가게 등이 밀집해 있습니다.
한국 정부의 안이한 안전대책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한국 당국이 사격장의 안전점검은 총의 관리나 방음대책에만 신경 썼을 뿐 화재에 대비한 규제는 너무 느슨했다는 지적입니다.
(박제균 앵커) 김 특파원, 일본 유가족들의 반응이 워낙 차분해서 한국과는 사뭇 다르다는 느낌도 드는데요, 특별한 이유라도 있습니까?
(김 창원 특파원) 네 가족을 잃은 슬픔은 한국이나 일본 모두 마찬가지겠지만 표현하는 방식에는 다소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일본에서는 자신의 감정을 남에게 드러내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하는 문화이기 때문에 한국만큼 격한 반응은 없는 것 같습니다. 유족들이 사고원인 등을 철저하게 따지고 드는 건 일본도 마찬가지만 시신을 볼모로 극한 투쟁을 벌이거나 정부 보상을 요구하는 일은 거의 찾아보기 힘듭니다. 비이성적 행동이 사태수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김현수 앵커)한류 바람으로 좋아진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이번 사건으로 타격을 받지 않을지 걱정이 됩니다.
(김 특파원) 네 우려하신대로입니다. 드라마와 한국요리가 성실하게 쌓아올린 재미있는 나라, 맛있는 나라라는 한국의 이미지가 이번 사건으로 적잖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좋아지면서 관광객도 크게 늘었습니다. 올해 한국을 찾은 일본 관광객은 신종 플루와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10월 현재 작년보다 35% 늘어난 256만 명에 달합니다. 하지만 이번 사고로 인해 한국 관광을 계획했던 일부 일본인들이 여행을 취소하고 있습니다. 당분간은 한국을 찾는 일본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전 같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 정부도 이번 사고를 교훈으로 삼아 관광시설에 대한 안전점검을 서둘러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도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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