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나 지르던 팬클럽 시대는 갔다”

등록 2009.11.23.
(박제균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11월 23일 동아 뉴스 스테이션입니다.

팬클럽 하면 철없는 10대 소녀들의 모임 정도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하지만 이제 팬클럽은 더 이상 10대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김현수 앵커) 최근 팬클럽은 스타의 홍보와 마케팅의 일부를 담당하고, 때로 기획사를 견제하는 역할을 할 만큼 성장했습니다. 영상뉴스팀 구가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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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버스의 사면이 인기스타 비의 얼굴로 덮여 있습니다. 비가 주연한 할리우드 영화의 홍보를 위해 운영되는 랩핑 버스입니다.

이 랩핑 버스의 광고주는 영화사가 아닌, 비의 팬클럽 `구름`. 800만원이 넘는 적지 않은 비용이지만 팬클럽측이 영화사에 먼저 제안했습니다.

(인터뷰) 우민희 / 비 팬클럽 `구름`

"닌자 어쌔씬이라는 영화가 좀 있으면 개봉하는데 어떻게 홍보를 할까 해서 팬분들에게 물었는데 버스 랩핑 광고가 어떻겠냐 의견을 주셔서... 팬들끼리 같이 영화관 단관해서 시사회를 이벤트 한다든지 그런 것들이 있을 예정이고요."

20대 이상 팬들이 활동하는 비의 또 다른 온라인 팬 커뮤니티 `비나무`에서는 미디어 차량 광고와 버스 광고를 지원했습니다. 11월 한 달 간 서울과 부산, 총 10대 버스에 영화광고가선보입니다.

최근에는 이처럼 버스나 지하철, 전광판 광고 등에서 좋아하는 스타의 새 앨범이나 출연 영화를 홍보하는 팬클럽의 광고를 적지 않게 접할 수 있습니다.

이제 팬클럽은 스타에 열광하는 수동적인 존재에서 스타의 홍보와 기획에 관여된 일을 하는 영향력 있는 존재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한 때 스타의 생일이나 기념일에 신문광고를 냈던 팬클럽은 최근 그 범위를 확장해 신문사나 방송사에 직접 홍보를 하기도 합니다. 스타 대신 선행을 하고 스타의 이름으로 기부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인터뷰) 디시인사이드 2PM 갤러리 관계자

"재범군의 이름으로 사회적으로 봉사를 한 것에 의미를 두고 있거든요. 저희 측은 헌혈증을 모으게 됐는데, 거의 500여명에 가까운 분들이 참여를 해주셨거든요. 총 1357장이 모아져서,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에 기부했어요."

(인터뷰) 김옥희 팀장 / `아름다운가게` 홍보팀

"팬클럽의 참여가 10건 미만이었는데 작년부터 10건 이상 참여하고 문의가 많이 들어오는 편이에요. 스타 이름을 걸고 좋은 일도 같이하고, 나눔도 실천하는 등 더 큰 의미의 행동을 하시는 것 같아서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때로 팬클럽은 대형 연예기획사를 견제하는 역할을 합니다. 동방신기의 팬들이 소속사와 동방신기의 전속계약이 불공정 계약이라며 인권위원회와 공정거래위원회 등에 진정서를 제출한 것은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2PM의 전 리더 재범의 팬클럽 역시 탈퇴 반대 서명 운동과 앨범 불매 운동을 벌였습니다.

전문가들은 90년대 말 아이돌 팬덤이 형성된 후, 시간이 흐르며 팬덤 역시 진화한 것으로 평가합니다. 그러나 우려되는 점도 있습니다.

(인터뷰) 김작가 / 대중음악평론가

"팬클럽의 주도세력, 사실상 사회적으로 발언하는 핵심계층이 30대, 40대에게 넘어갔다 싶고요. 단점이라면 소비자집단파워가 커짐에 따라 창작적 요소나 생산적인 부분에서 제한받을 만한 요소가 늘어나는…"

한때는 철없는 10대 모임으로 여겨졌던 팬클럽이 이제는 연예권력의 한 축을 이루는 강력한 소비자 집단이 됐습니다. 동아일보 구가인입니다.

(박제균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11월 23일 동아 뉴스 스테이션입니다.

팬클럽 하면 철없는 10대 소녀들의 모임 정도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하지만 이제 팬클럽은 더 이상 10대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김현수 앵커) 최근 팬클럽은 스타의 홍보와 마케팅의 일부를 담당하고, 때로 기획사를 견제하는 역할을 할 만큼 성장했습니다. 영상뉴스팀 구가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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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버스의 사면이 인기스타 비의 얼굴로 덮여 있습니다. 비가 주연한 할리우드 영화의 홍보를 위해 운영되는 랩핑 버스입니다.

이 랩핑 버스의 광고주는 영화사가 아닌, 비의 팬클럽 `구름`. 800만원이 넘는 적지 않은 비용이지만 팬클럽측이 영화사에 먼저 제안했습니다.

(인터뷰) 우민희 / 비 팬클럽 `구름`

"닌자 어쌔씬이라는 영화가 좀 있으면 개봉하는데 어떻게 홍보를 할까 해서 팬분들에게 물었는데 버스 랩핑 광고가 어떻겠냐 의견을 주셔서... 팬들끼리 같이 영화관 단관해서 시사회를 이벤트 한다든지 그런 것들이 있을 예정이고요."

20대 이상 팬들이 활동하는 비의 또 다른 온라인 팬 커뮤니티 `비나무`에서는 미디어 차량 광고와 버스 광고를 지원했습니다. 11월 한 달 간 서울과 부산, 총 10대 버스에 영화광고가선보입니다.

최근에는 이처럼 버스나 지하철, 전광판 광고 등에서 좋아하는 스타의 새 앨범이나 출연 영화를 홍보하는 팬클럽의 광고를 적지 않게 접할 수 있습니다.

이제 팬클럽은 스타에 열광하는 수동적인 존재에서 스타의 홍보와 기획에 관여된 일을 하는 영향력 있는 존재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한 때 스타의 생일이나 기념일에 신문광고를 냈던 팬클럽은 최근 그 범위를 확장해 신문사나 방송사에 직접 홍보를 하기도 합니다. 스타 대신 선행을 하고 스타의 이름으로 기부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인터뷰) 디시인사이드 2PM 갤러리 관계자

"재범군의 이름으로 사회적으로 봉사를 한 것에 의미를 두고 있거든요. 저희 측은 헌혈증을 모으게 됐는데, 거의 500여명에 가까운 분들이 참여를 해주셨거든요. 총 1357장이 모아져서,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에 기부했어요."

(인터뷰) 김옥희 팀장 / `아름다운가게` 홍보팀

"팬클럽의 참여가 10건 미만이었는데 작년부터 10건 이상 참여하고 문의가 많이 들어오는 편이에요. 스타 이름을 걸고 좋은 일도 같이하고, 나눔도 실천하는 등 더 큰 의미의 행동을 하시는 것 같아서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때로 팬클럽은 대형 연예기획사를 견제하는 역할을 합니다. 동방신기의 팬들이 소속사와 동방신기의 전속계약이 불공정 계약이라며 인권위원회와 공정거래위원회 등에 진정서를 제출한 것은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2PM의 전 리더 재범의 팬클럽 역시 탈퇴 반대 서명 운동과 앨범 불매 운동을 벌였습니다.

전문가들은 90년대 말 아이돌 팬덤이 형성된 후, 시간이 흐르며 팬덤 역시 진화한 것으로 평가합니다. 그러나 우려되는 점도 있습니다.

(인터뷰) 김작가 / 대중음악평론가

"팬클럽의 주도세력, 사실상 사회적으로 발언하는 핵심계층이 30대, 40대에게 넘어갔다 싶고요. 단점이라면 소비자집단파워가 커짐에 따라 창작적 요소나 생산적인 부분에서 제한받을 만한 요소가 늘어나는…"

한때는 철없는 10대 모임으로 여겨졌던 팬클럽이 이제는 연예권력의 한 축을 이루는 강력한 소비자 집단이 됐습니다. 동아일보 구가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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