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려움

등록 2009.12.02.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려움

(박제균 앵커) 참기 힘든 가려움을 호소하며 피부과를 찾는 환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겨울철 건조한 날씨 탓이라고 합니다.

(김현수 앵커) 건조한 날씨는 가려움을 동반한 피부 건조증을 일으키는데요. 증상과 치료법을 동아사이언스 이준덕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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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일곱 살 이 모 씨는 겨울철만 되면 피부과를 찾습니다. 팔과 어깨가 가려워 좀처럼 잠을 이룰 수 없는 날이 많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이모 씨/ 환자

"환절기부터 겨울기간 동안은 건조해서 심하면 피까지 나는 경우가 있어요. 저도 모르게 긁다 보니까…"

서른 살 강 모 씨는 피부가 거북이 등껍질처럼 일어나는 건선 때문에 병원을 찾았습니다.

(인터뷰) 강 모 씨 / 환자

"직장에서 저도 모르게 긁게 되거든요. 그래서 지저분하다고 느껴진다고 할까. 저도 모르게 되게 불편해요."

겨울이면 여름보다 2배나 많은 환자들이 만성 피부염인 건선이나 피부 건조증으로 생긴 가려움증을 치료하기 위해 병원을 찾습니다.

촉 촉하고 매끄러운 피부는 수분 함량이 약 20% 정도인데, 날씨가 건조한 겨울에는 수분 함량이 10% 이하로 떨어지며 피부 건조증을 일으키거나 건선을 악화시킵니다. 피부 건조증과 건선은 피부과 질환 중 가장 흔한 질병으로 가려움증을 유발합니다.

(인터뷰) 양성규 전문의 / 초이스 피부과 전문의

"대표적인 게 아토피나 건선 같은 건데요. 이런 질환들은 날씨가 건조해지면 쉽게 악화가 되는 질환입니다. 피부질환이 따로 없는 분이라도 겨울이 되면 피부가 건조해져 보호막이 약해지기 때문에 가벼운 염증이 생길 수 있고…"

겨 울에는 습도가 낮아 피부에서 증발하는 수분이 많아져 피부가 더 쉽게 건조해집니다. 하지만 수분을 공급하기 위해 목욕을 너무 자주하거나 때 타월로 때를 세게 밀면 가려움증이 더 심해질 수 있습니다. 피부의 각질이 벗겨져 습진이나 피부염에 걸리기 쉽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가려움은 통증이 약할 때 느끼는 감각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으나 최근 가려움이 통증과는 다른 별개의 감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8월 미국 워싱턴 의대 마취과 첸 저우펭 교수는 통증과는 별개로 가려움을 뇌에 전달하는 신경세포(뉴런)가 척수에 존재한다는 연구결과를 과학저널 `사이언스`에 발표했습니다.

(인터뷰) 양성규 전문의 / 초이스 피부과

"피부에는 자연적인 보호막이 있습니다. 사실 우리 피부 자체가 상당히 훌륭한 방어막을 이루고 있는데, 그것을 인위적으로 씻어내게 되면 보호막이 약해지기 때문에 가려움증을 느끼고 심하면 염증까지 생기기 마련입니다."

피부가 약하거나 아토피 같은 피부질환이 있는 환자들은 울처럼 자극적인 소재로 만든 옷을 피하면 가려움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가려움이 심할 경우 긁지 말고 로션을 자주 바르거나 간단한 샤워로 피부에 수분을 공급하면 가려움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동아사이언스 이준덕입니다.

이준덕 기자 cyrix99@donga.com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려움

(박제균 앵커) 참기 힘든 가려움을 호소하며 피부과를 찾는 환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겨울철 건조한 날씨 탓이라고 합니다.

(김현수 앵커) 건조한 날씨는 가려움을 동반한 피부 건조증을 일으키는데요. 증상과 치료법을 동아사이언스 이준덕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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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일곱 살 이 모 씨는 겨울철만 되면 피부과를 찾습니다. 팔과 어깨가 가려워 좀처럼 잠을 이룰 수 없는 날이 많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이모 씨/ 환자

"환절기부터 겨울기간 동안은 건조해서 심하면 피까지 나는 경우가 있어요. 저도 모르게 긁다 보니까…"

서른 살 강 모 씨는 피부가 거북이 등껍질처럼 일어나는 건선 때문에 병원을 찾았습니다.

(인터뷰) 강 모 씨 / 환자

"직장에서 저도 모르게 긁게 되거든요. 그래서 지저분하다고 느껴진다고 할까. 저도 모르게 되게 불편해요."

겨울이면 여름보다 2배나 많은 환자들이 만성 피부염인 건선이나 피부 건조증으로 생긴 가려움증을 치료하기 위해 병원을 찾습니다.

촉 촉하고 매끄러운 피부는 수분 함량이 약 20% 정도인데, 날씨가 건조한 겨울에는 수분 함량이 10% 이하로 떨어지며 피부 건조증을 일으키거나 건선을 악화시킵니다. 피부 건조증과 건선은 피부과 질환 중 가장 흔한 질병으로 가려움증을 유발합니다.

(인터뷰) 양성규 전문의 / 초이스 피부과 전문의

"대표적인 게 아토피나 건선 같은 건데요. 이런 질환들은 날씨가 건조해지면 쉽게 악화가 되는 질환입니다. 피부질환이 따로 없는 분이라도 겨울이 되면 피부가 건조해져 보호막이 약해지기 때문에 가벼운 염증이 생길 수 있고…"

겨 울에는 습도가 낮아 피부에서 증발하는 수분이 많아져 피부가 더 쉽게 건조해집니다. 하지만 수분을 공급하기 위해 목욕을 너무 자주하거나 때 타월로 때를 세게 밀면 가려움증이 더 심해질 수 있습니다. 피부의 각질이 벗겨져 습진이나 피부염에 걸리기 쉽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가려움은 통증이 약할 때 느끼는 감각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으나 최근 가려움이 통증과는 다른 별개의 감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8월 미국 워싱턴 의대 마취과 첸 저우펭 교수는 통증과는 별개로 가려움을 뇌에 전달하는 신경세포(뉴런)가 척수에 존재한다는 연구결과를 과학저널 `사이언스`에 발표했습니다.

(인터뷰) 양성규 전문의 / 초이스 피부과

"피부에는 자연적인 보호막이 있습니다. 사실 우리 피부 자체가 상당히 훌륭한 방어막을 이루고 있는데, 그것을 인위적으로 씻어내게 되면 보호막이 약해지기 때문에 가려움증을 느끼고 심하면 염증까지 생기기 마련입니다."

피부가 약하거나 아토피 같은 피부질환이 있는 환자들은 울처럼 자극적인 소재로 만든 옷을 피하면 가려움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가려움이 심할 경우 긁지 말고 로션을 자주 바르거나 간단한 샤워로 피부에 수분을 공급하면 가려움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동아사이언스 이준덕입니다.

이준덕 기자 cyrix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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