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논평 : 50년 피땀의 결실, UAE 원전수출 쾌거

등록 2009.12.28.
세밑에 우리나라가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총 47조 규모의 원자력발전소 건설을 수주했다는 낭보가 날아들었습니다. 1959년 이승만 대통령이 한국원자력연구소를 설립한 이래 한국 원자력계의 최대 경사입니다. 반세기 만에 이룬 원자력의 불모지에서 원자력 수출국으로의 변신은 한국형 원자로의 뛰어난 기술력을 세계에 과시한 나라의 경사이자 한국사를 새로 쓰게 할 쾌거입니다.

이번 원전 수주는 우리에게 천문학적 경제적 효과를 제공할 뿐 아니라 원전 해외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릅니다. 세계에서 원전을 수출할 능력을 가진 나라는 미국 프랑스 캐나다 러시아 일본 5개국뿐이었는데 우리가 여섯 번째로 이름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이번 수주 성공은 한국형 원자로의 뛰어난 기술력과 안전성, 중동지역의 역학관계를 이용한 외교력 그리고 수주전에서만큼은 뛰어난 경륜을 자랑하는 기업 CEO출신 이명박 대통령의 리더십이 이뤄낸 결실입니다. 이번 입찰은 원전 수출시장에 처음 뛰어든 우리와 전통적 원전강국 프랑스 아레바, 미국 GE-일본 히타치 컨소시엄 등이 참여한 삼자간의 국가대항전이었습니다. 미국과 프랑스 모두 UAE에 군사기지가 있을 정도로 경제 뿐 아니라 군사적으로도 밀접한 관계를 유지한 나라였기에 이번 수주전은 무모하다고할 만큼 어려운 게임이었습니다.

이번 원전 수출은 이승만 대통령부터 이명박 대통령까지 정권은 바뀌어도 한번도 바뀌지 않았던 원자력정책이 만들어낸 결과입니다. 미국은 원전의 종주국임에도 불구하고 스리마일 사고이후 원전건설이 중단됐고 이로 인한 원전 운영능력의 부족이 이번 수주전의 중요한 패인이 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세계원자력협회는 2030년까지 세계에서 430기 이상의 원전이 신규로 건설되며 1200조 규모의 신규시장이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원전르네상스를 맞아 원전 수주 레이스는 이제 시작에 불과합니다. UAE 원전을 훌륭하게 건설하고 우라늄 농축 등 핵심기술도 국산화해 원전이 조선 반도체 휴대전화 같은 우리나라의 수출 주력상품이 될 날이 오기를 기대해 봅니다.

정성희 논설위원 shchung@donga.com

세밑에 우리나라가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총 47조 규모의 원자력발전소 건설을 수주했다는 낭보가 날아들었습니다. 1959년 이승만 대통령이 한국원자력연구소를 설립한 이래 한국 원자력계의 최대 경사입니다. 반세기 만에 이룬 원자력의 불모지에서 원자력 수출국으로의 변신은 한국형 원자로의 뛰어난 기술력을 세계에 과시한 나라의 경사이자 한국사를 새로 쓰게 할 쾌거입니다.

이번 원전 수주는 우리에게 천문학적 경제적 효과를 제공할 뿐 아니라 원전 해외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릅니다. 세계에서 원전을 수출할 능력을 가진 나라는 미국 프랑스 캐나다 러시아 일본 5개국뿐이었는데 우리가 여섯 번째로 이름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이번 수주 성공은 한국형 원자로의 뛰어난 기술력과 안전성, 중동지역의 역학관계를 이용한 외교력 그리고 수주전에서만큼은 뛰어난 경륜을 자랑하는 기업 CEO출신 이명박 대통령의 리더십이 이뤄낸 결실입니다. 이번 입찰은 원전 수출시장에 처음 뛰어든 우리와 전통적 원전강국 프랑스 아레바, 미국 GE-일본 히타치 컨소시엄 등이 참여한 삼자간의 국가대항전이었습니다. 미국과 프랑스 모두 UAE에 군사기지가 있을 정도로 경제 뿐 아니라 군사적으로도 밀접한 관계를 유지한 나라였기에 이번 수주전은 무모하다고할 만큼 어려운 게임이었습니다.

이번 원전 수출은 이승만 대통령부터 이명박 대통령까지 정권은 바뀌어도 한번도 바뀌지 않았던 원자력정책이 만들어낸 결과입니다. 미국은 원전의 종주국임에도 불구하고 스리마일 사고이후 원전건설이 중단됐고 이로 인한 원전 운영능력의 부족이 이번 수주전의 중요한 패인이 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세계원자력협회는 2030년까지 세계에서 430기 이상의 원전이 신규로 건설되며 1200조 규모의 신규시장이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원전르네상스를 맞아 원전 수주 레이스는 이제 시작에 불과합니다. UAE 원전을 훌륭하게 건설하고 우라늄 농축 등 핵심기술도 국산화해 원전이 조선 반도체 휴대전화 같은 우리나라의 수출 주력상품이 될 날이 오기를 기대해 봅니다.

정성희 논설위원 shch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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