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논평: ‘꿈의 실종’ 보여주는 의대 쏠림 현상
등록 2009.12.29.올해 대학입시에서도 의대와 치대, 한의대 쏠림 현상이 계속됐다는 소식입니다. 이른바 의치한 학과의 정시모집 경쟁률은 지난해 7.45대 1에서 8.57대 1로 더 높아졌습니다. 경쟁률 뿐 아니라 지원자들의 학업 성적을 놓고 보아도 최상위권 학생들이 의치한 학과에 몰리고 있습니다. 전국의 수재들이 너도나도 의치한 학과를 지망하고 있는 것입니다.
직업을 선택할 때 전문직을 선호하는 현상은 세계 어느 나라나 똑같습니다. 그러나 우리처럼 심한 나라는 없습니다. 명문대 공대는 과거 수재들이 몰리던 곳이었지만 요즘은 일단 의대를 지망한 다음에 성적이 모자라면 가는 곳이 되어버렸습니다.
이런 현상이 오래 지속된다면 국가적으로 심각한 부작용이 예상됩니다. 한국의 경제 발전은 공대 출신의 유능한 인력들이 이끌었다는 것은 누구나 인정하는 사실입니다. 한국의 제조업이 오늘날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것은 공대에 지원했던 수재들의 힘이 컸습니다. 수학 물리학 화학 등 이학계열은 최고의 인재를 필요로 하는 분야입니다. 21세기 지식기반사회에서 국가경쟁력은 이 분야에서 결판이 난다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부가가치 높은 지식 능력이 국부를 창출하는 시대가 됐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금 같은 상태에서는 이들 분야에서 인재 부족 현상이 나타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고 공부 잘 하는 학생들에게 강제로 의대 말고 다른 분야로 가라고 떠밀 수도 없는 노릇이니 답답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의대 쏠림 현상은 우리 사회에 비전과 도전정신이 실종되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젊음의 패기로 가치 있는 일에 도전한다는 꿈이 사라지고 있는 것입니다. 미국의 빌 게이츠가 만약 의사를 지망했다면 그의 성공 신화는 없었을 것이고, 그가 창출한 막대한 사회적 이익과 공헌도 없었을 것입니다. 정부와 사회 지도층이 젊은 세대의 직업관을 새롭게 정립하는 일에 지금부터라도 발 벗고 나서야 합니다. 모두가 의사를 지망하는 나라에서는 미래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지금까지 동아논평이었습니다.
홍찬식 논설위원 chansik@donga.com
◆동아논평: `꿈의 실종` 보여주는 의대 쏠림 현상
올해 대학입시에서도 의대와 치대, 한의대 쏠림 현상이 계속됐다는 소식입니다. 이른바 의치한 학과의 정시모집 경쟁률은 지난해 7.45대 1에서 8.57대 1로 더 높아졌습니다. 경쟁률 뿐 아니라 지원자들의 학업 성적을 놓고 보아도 최상위권 학생들이 의치한 학과에 몰리고 있습니다. 전국의 수재들이 너도나도 의치한 학과를 지망하고 있는 것입니다.
직업을 선택할 때 전문직을 선호하는 현상은 세계 어느 나라나 똑같습니다. 그러나 우리처럼 심한 나라는 없습니다. 명문대 공대는 과거 수재들이 몰리던 곳이었지만 요즘은 일단 의대를 지망한 다음에 성적이 모자라면 가는 곳이 되어버렸습니다.
이런 현상이 오래 지속된다면 국가적으로 심각한 부작용이 예상됩니다. 한국의 경제 발전은 공대 출신의 유능한 인력들이 이끌었다는 것은 누구나 인정하는 사실입니다. 한국의 제조업이 오늘날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것은 공대에 지원했던 수재들의 힘이 컸습니다. 수학 물리학 화학 등 이학계열은 최고의 인재를 필요로 하는 분야입니다. 21세기 지식기반사회에서 국가경쟁력은 이 분야에서 결판이 난다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부가가치 높은 지식 능력이 국부를 창출하는 시대가 됐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금 같은 상태에서는 이들 분야에서 인재 부족 현상이 나타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고 공부 잘 하는 학생들에게 강제로 의대 말고 다른 분야로 가라고 떠밀 수도 없는 노릇이니 답답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의대 쏠림 현상은 우리 사회에 비전과 도전정신이 실종되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젊음의 패기로 가치 있는 일에 도전한다는 꿈이 사라지고 있는 것입니다. 미국의 빌 게이츠가 만약 의사를 지망했다면 그의 성공 신화는 없었을 것이고, 그가 창출한 막대한 사회적 이익과 공헌도 없었을 것입니다. 정부와 사회 지도층이 젊은 세대의 직업관을 새롭게 정립하는 일에 지금부터라도 발 벗고 나서야 합니다. 모두가 의사를 지망하는 나라에서는 미래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지금까지 동아논평이었습니다.
홍찬식 논설위원 chansik@donga.com
VODA 인기 동영상
- 재생00:311요즘남자라이프 신랑수업[예고] "우리 언니 어떤 점이 좋아요?" 동완을 당황시킨 윤아의 절친 어반자카파 조현아!
- 재생15:082고알레부산 조축 클래스ㄷㄷ 서울 촌놈들 축구로 혼나고 왔습니다...
- 재생00:303나는 SOLO, 그 후 사랑은 계속된다[나.솔.사.계 58회 예고] 8옥순을 지키기 위한 11영식의 방어전...!ㅣ사랑은 계속된다 EP.58ㅣSBS PLUS X ENAㅣ목요일 밤 10시 30분
- 재생03:254신상출시 편스토랑동갑내기 치과의사 남편의 내조 피곤한 아내 양지은 위한 사랑의 마사지! 이 분위기 뭐야~ | KBS 240419 방송
- 재생04:015미스터 로또이 무대를 보고 상도에게 빠지지 않았다면 ‘거짓말’이야 TV CHOSUN 240419 방송
- 재생04:246신상출시 편스토랑이상엽, 까다로운 멘보샤를 집에서? 연복도 인정한 색다른 꿀조합 [유부멘보샤] 튀기지 않아 편해요 | KBS 240419 방송
- 재생05:117신상출시 편스토랑양지은, 동갑내기 치과의사 남편에게 해고통보서 내밀었다! "본업 치과의사로 돌아가요!" | KBS 240419 방송
- 재생03:0387인의 부활“위험한 일 있으면 바로 눌러” 이준, 이유비에게 건넨 SOS 비상벨!
- 재생01:049ITip2유튜브 알고리즘 초기화 및 특수 댓글 작성 방법!
- 재생03:1210신상출시 편스토랑양지은 바라기 남편 매년 아이들 출산한 시간까지 맞춰서 고생한 아내 위해 미역국 대령?! | KBS 240419 방송
- 재생02:531세자가 사라졌다[배신 엔딩] 상선의 침입에 몸을 피한 수호, 하지만 측근의 배신으로 칼에 찔리다!? MBN 240414 방송
- 재생02:452원더풀 월드이준을 친 박혁권, 중환자실의 차은우를 바라보는 오만석, MBC 240412 방송
- 재생10:213골린이 박찬의 노골프저는 정도의 길을 걷습니다 (뮤직스테이션 연창영 원장 1부)
- 재생03:304올댓트로트이불…같이 걸어요 by 이진
- 재생11:495백두산 박찬의 락앤롤 파워토크하루빨리 건강 찾아서 공연하고 싶어요 (몬스터리그 오의환, 지원석)
- 재생01:046ITip2유튜브 알고리즘 초기화 및 특수 댓글 작성 방법!
- 재생00:317요즘남자라이프 신랑수업[예고] "우리 언니 어떤 점이 좋아요?" 동완을 당황시킨 윤아의 절친 어반자카파 조현아!
- 재생03:468요즘남자라이프 신랑수업병만 랜드 정글에 집을 지었다?! 찐친들은 다 아는 병만의 근황은?
- 재생01:489골 때리는 그녀들[4월 24일 예고] FC원더우먼 VS FC구척장신, 컵 대회를 발칵 뒤집은 비운의 팀은?!
- 재생03:5210선재 업고 튀어[1-4화 요약본] 최애열성팬의 쌍방 구원 서사! 설렘 폭발하는 변우석김혜윤 몰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