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논평 : 자동차 하청업체의 비애

등록 2010.01.05.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같은 국내 자동차회사들이 작년에 좋은 실적을 올린 반면 자동차 부품업체들의 실적은 나빠졌습니다. 원청 기업의 실적이 좋아지면 하청업체 실적도 덩달아 개선되는 게 정상이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글로벌 경제위기를 맞은 자동차회사들이 원가절감을 위해 하청업체의 납품 단가를 무리하게 낮췄기 때문입니다.

산업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재작년 연간 매출액이 1000억원을 넘고 국내 자동차회사에 모두 납품하는 우량 부품업체 17개사의 평균 영업이익이 2004년에 비해 22.4% 줄었습니다. 이들 하청업체들은 품질 경쟁력이 높은 우량업체입니다. 우량업체들이 이 정도라면 다른 하청업체들의 사정은 더 열악했을 겁니다. 이에 비해 현대자동차의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동안 5.3% 감소했을 뿐입니다. 현대차 같은 대기업이 배를 불리는 동안 부품업체들은 굶주린 겁니다. 이래서야 부품 업체들이 기술개발이나 품질개선에 제대로 투자할 여력이 있겠습니까.

더욱 한심한 것은 현대자동차가 계열 부품회사와 비계열 하청업체를 차별대우 했다는 겁니다. 현대모비스 같은 현대차 계열 11개 부품회사들은 평균 영업이익률이 외려 좋아졌습니다. 계열사 영업이익률은 2003년 8.4%에서 재작년에 9%로 높아졌고 작년 상반기에는 9.3%로 더 좋아졌습니다. 반면 31개 비계열사의 영업이익률은 같은 기간에 4.8%에서 2.9%, 2%로 계속 악회됐습니다. 사실이라면 이런 불공정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는데 공정거래위원회는 뭘 하고 있는지 모를 일입니다.

물론 자동차회사들 간에 글로벌 경쟁이 갈수록 격화되는 상황에서 부품회사들만 안주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하청업체들이 재투자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쥐어짜고 계열과 비계열 부품업체를 차별하는 자동차 메이커의 행태는 지나친 횡포입니다.

자동차회사들은 부품 업체들을 이렇게 쥐어짜면서도 강성 노조의 요구에는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습니다. 부품 업체에 가야한 돈을 노조에 주고 부품 업체들만 들볶았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산업연구원은 이런 실태조사 결과를 청와대를 비롯한 정부 기관에 보고했다고 합니다. 대기업과 하청 부품업체간의 불공정한 관계가 어제 오늘 갑자기 벌어진 일도 아니지만 적당히 덮고 넘어가선 안 될 것입니다. 동아논평이었습니다.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같은 국내 자동차회사들이 작년에 좋은 실적을 올린 반면 자동차 부품업체들의 실적은 나빠졌습니다. 원청 기업의 실적이 좋아지면 하청업체 실적도 덩달아 개선되는 게 정상이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글로벌 경제위기를 맞은 자동차회사들이 원가절감을 위해 하청업체의 납품 단가를 무리하게 낮췄기 때문입니다.

산업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재작년 연간 매출액이 1000억원을 넘고 국내 자동차회사에 모두 납품하는 우량 부품업체 17개사의 평균 영업이익이 2004년에 비해 22.4% 줄었습니다. 이들 하청업체들은 품질 경쟁력이 높은 우량업체입니다. 우량업체들이 이 정도라면 다른 하청업체들의 사정은 더 열악했을 겁니다. 이에 비해 현대자동차의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동안 5.3% 감소했을 뿐입니다. 현대차 같은 대기업이 배를 불리는 동안 부품업체들은 굶주린 겁니다. 이래서야 부품 업체들이 기술개발이나 품질개선에 제대로 투자할 여력이 있겠습니까.

더욱 한심한 것은 현대자동차가 계열 부품회사와 비계열 하청업체를 차별대우 했다는 겁니다. 현대모비스 같은 현대차 계열 11개 부품회사들은 평균 영업이익률이 외려 좋아졌습니다. 계열사 영업이익률은 2003년 8.4%에서 재작년에 9%로 높아졌고 작년 상반기에는 9.3%로 더 좋아졌습니다. 반면 31개 비계열사의 영업이익률은 같은 기간에 4.8%에서 2.9%, 2%로 계속 악회됐습니다. 사실이라면 이런 불공정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는데 공정거래위원회는 뭘 하고 있는지 모를 일입니다.

물론 자동차회사들 간에 글로벌 경쟁이 갈수록 격화되는 상황에서 부품회사들만 안주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하청업체들이 재투자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쥐어짜고 계열과 비계열 부품업체를 차별하는 자동차 메이커의 행태는 지나친 횡포입니다.

자동차회사들은 부품 업체들을 이렇게 쥐어짜면서도 강성 노조의 요구에는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습니다. 부품 업체에 가야한 돈을 노조에 주고 부품 업체들만 들볶았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산업연구원은 이런 실태조사 결과를 청와대를 비롯한 정부 기관에 보고했다고 합니다. 대기업과 하청 부품업체간의 불공정한 관계가 어제 오늘 갑자기 벌어진 일도 아니지만 적당히 덮고 넘어가선 안 될 것입니다. 동아논평이었습니다.

더보기
공유하기 닫기

VODA 인기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