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논평: 인도 소프트웨어 왜 강한가

등록 2010.01.26.
한국과 인도 간 정상회담과 포괄적 경제협력협정 발효를 계기로 인도 경제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인도의 IT산업은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도 고속성장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인도는 세계 2위 소프트웨어 수출국입니다.

인도 IT산업은 저렴한 인건비,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배출되는 풍부한 기술인력, 품질을 중시하는 기업, 효율적 프로세스 등 강점이 많습니다. 사회 인프라가 미흡하고 정보화 수준도 낮은 여건에서 이런 기적을 낳은 힘은 무엇일까요.

먼저 정부의 확고하고도 지속적인 정책지원이 있었습니다. 1980년대 중반부터 소프트웨어의 가능성에 눈을 떠서 1990년대 후반에 정책을 집중했습니다. IT산업 중심의 고도성장은 2003년 이후 현실이 됐습니다.

인도는 1984년부터 소프트웨어를 산업으로 인정해서 각종 지원을 해줍니다. 1994년 지적재산권법을 개정해 소프트웨어 불법복제 단속을 대폭 강화합니다. 소프트웨어 수출이익에 대한 소득세를 전액 면제하는 등 혜택을 부여했습니다.

방갈로르 등 여러 도시들은 해외기업 유치에 나섰죠.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프라를 깔아주고 기술자를 육성하고 벤처기금을 조성하면서 지원경쟁을 했습니다. 정부는 전국 20곳에 소프트웨어 테크노파크를 조성했습니다. 거기서 자금과 기술, 시장정보와 빠른 속도의 인터넷 망을 제공해줬습니다.

운동장이 좋아도 선수가 뛰지 않으면 그만이죠. 하지만 인도 기업들은 경쟁력 있는 서비스 부문을 특화했습니다. 국제인증을 획득해 후진국 이미지를 떨쳐내고 국제시장을 개척했습니다.

대학은 매년 8만 명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를 배출합니다. 압테크 등 민간교육기관에서는 매년 80만 명의 IT인력을 공급하죠. 초등학생들은 19X19단을 암기하고 고등학생들은 컴퓨터언어를 배웁니다.

영어가 공용어이며 미국과 12시간 시차가 난다는 점도 유리한 요인이 됐습니다. 하위계층이라도 IT전문가가 되면 신분상승을 할 수 있다는 매력도 사회를 자극했습니다. 흥미로운 인도의 IT가 올해부터 우리에게 더 가까워질 것입니다. 동아논평이었습니다.

홍권희 논설위원 konihong@donga.com

한국과 인도 간 정상회담과 포괄적 경제협력협정 발효를 계기로 인도 경제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인도의 IT산업은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도 고속성장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인도는 세계 2위 소프트웨어 수출국입니다.

인도 IT산업은 저렴한 인건비,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배출되는 풍부한 기술인력, 품질을 중시하는 기업, 효율적 프로세스 등 강점이 많습니다. 사회 인프라가 미흡하고 정보화 수준도 낮은 여건에서 이런 기적을 낳은 힘은 무엇일까요.

먼저 정부의 확고하고도 지속적인 정책지원이 있었습니다. 1980년대 중반부터 소프트웨어의 가능성에 눈을 떠서 1990년대 후반에 정책을 집중했습니다. IT산업 중심의 고도성장은 2003년 이후 현실이 됐습니다.

인도는 1984년부터 소프트웨어를 산업으로 인정해서 각종 지원을 해줍니다. 1994년 지적재산권법을 개정해 소프트웨어 불법복제 단속을 대폭 강화합니다. 소프트웨어 수출이익에 대한 소득세를 전액 면제하는 등 혜택을 부여했습니다.

방갈로르 등 여러 도시들은 해외기업 유치에 나섰죠.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프라를 깔아주고 기술자를 육성하고 벤처기금을 조성하면서 지원경쟁을 했습니다. 정부는 전국 20곳에 소프트웨어 테크노파크를 조성했습니다. 거기서 자금과 기술, 시장정보와 빠른 속도의 인터넷 망을 제공해줬습니다.

운동장이 좋아도 선수가 뛰지 않으면 그만이죠. 하지만 인도 기업들은 경쟁력 있는 서비스 부문을 특화했습니다. 국제인증을 획득해 후진국 이미지를 떨쳐내고 국제시장을 개척했습니다.

대학은 매년 8만 명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를 배출합니다. 압테크 등 민간교육기관에서는 매년 80만 명의 IT인력을 공급하죠. 초등학생들은 19X19단을 암기하고 고등학생들은 컴퓨터언어를 배웁니다.

영어가 공용어이며 미국과 12시간 시차가 난다는 점도 유리한 요인이 됐습니다. 하위계층이라도 IT전문가가 되면 신분상승을 할 수 있다는 매력도 사회를 자극했습니다. 흥미로운 인도의 IT가 올해부터 우리에게 더 가까워질 것입니다. 동아논평이었습니다.

홍권희 논설위원 konihong@donga.com

더보기
공유하기 닫기

VODA 인기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