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논평: 학생 잡는 학교부패

등록 2010.02.05.
안병만 교육과학부 장관이 5일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교육 부조리를 근절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교육계는 어느 분야보다 정직해야 하는데 최근 불미스런 사건들이 터져 불신을 키운다고 개탄을 했습니다.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고 있는 사람이라면 다 아는 `학교 부패` 문제를 안 장관은 이제야 안 모양입니다.

엊그제 `방과 후 학교`를 운영하도록 해주는 대가로 뇌물을 받은 초등학교 전현직 교장 5명이 기소됐지요. 영어교실이나 컴퓨터교실 같은 방과 후 학교는 학부모들의 사교육비 부담을 덜어주겠다며 정부가 열성적으로 추진한 제도입니다. 그런데 뇌물을 바치고 `운영권`을 딴 업체들은 그만큼 수강료나 교재비를 올릴 수밖에 없습니다. 학부모들의 부담이 더 커지는 것이지요. 더구나 이런 업체들이 아이들을 얼마나 잘 가르칠지도 의심스럽지 않습니까.

이뿐만이 아닙니다. 작년 8월에는 중고등학교 교장들이 급식업체 사장과 함께 해외 골프여행을 간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또 작년 9월엔 불량 칠판을 사주는 대가로 뒷돈을 챙긴 초등학교 교장들이 적발됐습니다. 당연히 우리아이들이 먹는 급식이 부실해지고, 불량 칠판을 쳐다보느라 우리아이들의 눈이 나빠질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문제는 이런 학교와 교장들을 감독해야 할 교육청 장학사들도 부패가 만만치 않다는 데 있습니다. 얼마 전 "장학사 시험에서 좋은 점수를 받게 해 주겠다"면서 교사들한테 3000만 원을 받은 서울시교육청의 장학사가 구속됐습니다. 장학사가 되면 서울 강남에 있는 학교의 교장으로 갈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에 뇌물과 청탁이 난무하고 있습니다.

교사들이 `상전`들한테 바치는 돈이 어디서 나오겠습니까. 학교 관련 `업체`들 아니면 학부모들입니다. 학부모들은 부실한 학교교육 때문에 과중한 사교육비에 시달리면서도, 또 내 자식이 교사에게 잘못 보일까봐 촌지까지 바쳐야 하는 이중부담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학교가 이렇게 썩고 있는데 이명박 정부는 `사교육 줄이기`를 핵심 교육정책이라면서 강력히 추진해왔습니다. 어쩌면 돈을 받은 만큼 치열하게 가르치는 사교육업체가 더 교육적일수도 있다 싶어집니다. 동아논평이었습니다.

안병만 교육과학부 장관이 5일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교육 부조리를 근절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교육계는 어느 분야보다 정직해야 하는데 최근 불미스런 사건들이 터져 불신을 키운다고 개탄을 했습니다.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고 있는 사람이라면 다 아는 `학교 부패` 문제를 안 장관은 이제야 안 모양입니다.

엊그제 `방과 후 학교`를 운영하도록 해주는 대가로 뇌물을 받은 초등학교 전현직 교장 5명이 기소됐지요. 영어교실이나 컴퓨터교실 같은 방과 후 학교는 학부모들의 사교육비 부담을 덜어주겠다며 정부가 열성적으로 추진한 제도입니다. 그런데 뇌물을 바치고 `운영권`을 딴 업체들은 그만큼 수강료나 교재비를 올릴 수밖에 없습니다. 학부모들의 부담이 더 커지는 것이지요. 더구나 이런 업체들이 아이들을 얼마나 잘 가르칠지도 의심스럽지 않습니까.

이뿐만이 아닙니다. 작년 8월에는 중고등학교 교장들이 급식업체 사장과 함께 해외 골프여행을 간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또 작년 9월엔 불량 칠판을 사주는 대가로 뒷돈을 챙긴 초등학교 교장들이 적발됐습니다. 당연히 우리아이들이 먹는 급식이 부실해지고, 불량 칠판을 쳐다보느라 우리아이들의 눈이 나빠질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문제는 이런 학교와 교장들을 감독해야 할 교육청 장학사들도 부패가 만만치 않다는 데 있습니다. 얼마 전 "장학사 시험에서 좋은 점수를 받게 해 주겠다"면서 교사들한테 3000만 원을 받은 서울시교육청의 장학사가 구속됐습니다. 장학사가 되면 서울 강남에 있는 학교의 교장으로 갈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에 뇌물과 청탁이 난무하고 있습니다.

교사들이 `상전`들한테 바치는 돈이 어디서 나오겠습니까. 학교 관련 `업체`들 아니면 학부모들입니다. 학부모들은 부실한 학교교육 때문에 과중한 사교육비에 시달리면서도, 또 내 자식이 교사에게 잘못 보일까봐 촌지까지 바쳐야 하는 이중부담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학교가 이렇게 썩고 있는데 이명박 정부는 `사교육 줄이기`를 핵심 교육정책이라면서 강력히 추진해왔습니다. 어쩌면 돈을 받은 만큼 치열하게 가르치는 사교육업체가 더 교육적일수도 있다 싶어집니다. 동아논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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