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모르고 살아온 ‘철들지 않은’ 딴따라 배철수

(박제균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2월 10일 동아 뉴스 스테이션입니다.

매일 오후 6시 경쾌한 팝 음악으로 퇴근길 발걸음을 가볍게 도와주는 사람이 있습니다.

(김현수 앵커) 바로 MBC 라디오 ‘배철수의 음악캠프’를 진행하는 배철수 씨인데요. 음악캠프 20주년을 맞은 배철수 씨를 스포츠동아 이정연 기자가 만났습니다.

롤링스톤즈의 ‘새티스팩션’을 클래식으로 편곡한 시그널 음악이 흐르면 배철수의 명쾌한 목소리가 청취자들을 반깁니다.

가수에서 디스크자키로 마이크를 바꿔 잡은 지 20년. 배철수 씨는 1990년 그룹 송골매를 해체한 후 줄곧 라디오 부스에만 앉았습니다.

(인터뷰) 배철수 / 라디오 DJ

“신선놀음에 도낏자루 썩는 줄도 모르게 20년이 확 갔습니다. 그동안 무척 행복하게 방송을 해서 나만 이렇게 행복해도 되는 건가”

배철수 씨는 강산이 두 번 바뀌는 동안 한 번도 지각을 하지 않을 정도로 프로정신을 발휘했습니다. 무엇보다도 20~30대 젊은이들과 어울려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게 좋아 어느덧 20년이 흘렀습니다. 20년 개근상을 받게 됐게 된 소감도 “철들지 않음”을 이유로 꼽았습니다.

(인터뷰) 배철수

“데뷔곡이 ‘세상모르고 살았노라’였기 때문에, 계속해서 철없이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딴따라’는 철들면 안 되는 것 같습니다.”

방송 20주년에 맞춰 배철수 씨는 100장의 팝 음반을 선정했습니다. 배철수 만의 개성 넘치는 감상평이 담겨 있는 ‘레전드(legend)-배철수의 음악캠프 20년, 그리고 100장의 음반’이라는 기념 서적도 냈습니다.

(인터뷰) 배철수

“평생을 음악과 함께 해온게 아닌가. 그렇다면 음반 100장 선정한다고 해서 누가 크게 야단치거나 욕하지는 않겠구나 생각에서”

콧수염과 너털웃음이 트레이드 마크인 배철수 씨. 인상 좋은 옆집 아저씨 같은 배철수 씨를 주위의 사람들은 ‘자기 관리가 철저한 프로 DJ’라고 말합니다.

(인터뷰) 김태훈 / 팝 칼럼리스트

“굉장히 인간적인 분이에요. 원칙이 분명하시고 자신과 어울리지 않는 일은 하지 않는 굉장히 자기 규율이, 자기 관리가 확실한 사람입니다.”

청취자들이 원하면 언제까지라도 라디오를 계속하고 싶고, 더 이상 원하지 않는다고 느끼면 그 순간 그만두겠다고 말하는 배철수 씨. 그는 오늘도 라디오부스에 온에어 불이 켜지면 마이크 앞에 앉습니다.

스포츠동아 이정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