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논평] 남녀 빙속 석권한 한국 젊은이 장하다

등록 2010.02.17.
우리나라 젊은이들이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연일 낭보를 보내왔습니다. 어제 모태범이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500미터에서 동계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따낸데 이어 오늘은 여자부 이상화가 여자 500미터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쇼트 트랙 말고도 한국이 잘할 수 있는 종목이 많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500미터 스피드스케이팅은 육상의 100미터 경기에 맞먹는 인기종목입니다. 이제 스물 한살인 89년생 신세대가 신기록 보유자들이 우글거리는 경쟁에서 이긴 것입니다. 5000미터 경기에서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 은메달을 따낸 이승훈도 이제 스물두 살의 청년입니다. 대한민국 신세대의 저력이 보입니다.

금메달을 목에 건 모태범은 "주위에서 관심을 가져주지 않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고 했습니다. 지난 달 태릉 선수촌에서 열린 빙상 종목 기자회견에서도 기자들은 다른 선수에게만 질문을 던졌을 뿐 모태범은 질문을 하나도 받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한번 해보자는 오기가 생겼고, 관심이 없었기에 부담 없이 달려볼 수 있었다고 했습니다. 그런 역경에 주눅 들지 않고 극복했기에 더 값진 금메달입니다. 우승을 차지한 뒤 태극기를 들고 춤을 추는 모태범 선수는 해맑은 미소로 자신감과 패기를 보여줬습니다.

모태범과 동갑내기인 이상화는 초등학교 때부터 국내 1인자 자리를 지켜왔던 간판급 선수입니다. 국가대표로 뽑힌 지 얼마 되지 않은 2006년 토리노 동계 올림픽에서도 메달을 딸 뻔했을 정도로 기량이 뛰어났던 이상화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모태범 이상화 이승훈이 보여준 쾌거는 같은 또래의 신세대들에게 큰 힘과 용기를 줄 것입니다. 89년 생 젊은이들은 고교 내신과 수능 논술고사 등 3가지 시험을 두루 챙겨야 하는 입시 제도를 처음 적용받아 `저주받은 89년생`이라 불리기도 했던 세대였습니다. 글로벌 경제위기의 여파로 학교를 졸업해도 취업 전망이 밝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들 신세대들은 밴쿠버에서 세계를 놀라게 한 우리 선수들처럼 용기 있게 역경을 헤쳐 나갈 것입니다.

박영균 논설위원 parkyk@donga.com

우리나라 젊은이들이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연일 낭보를 보내왔습니다. 어제 모태범이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500미터에서 동계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따낸데 이어 오늘은 여자부 이상화가 여자 500미터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쇼트 트랙 말고도 한국이 잘할 수 있는 종목이 많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500미터 스피드스케이팅은 육상의 100미터 경기에 맞먹는 인기종목입니다. 이제 스물 한살인 89년생 신세대가 신기록 보유자들이 우글거리는 경쟁에서 이긴 것입니다. 5000미터 경기에서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 은메달을 따낸 이승훈도 이제 스물두 살의 청년입니다. 대한민국 신세대의 저력이 보입니다.

금메달을 목에 건 모태범은 "주위에서 관심을 가져주지 않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고 했습니다. 지난 달 태릉 선수촌에서 열린 빙상 종목 기자회견에서도 기자들은 다른 선수에게만 질문을 던졌을 뿐 모태범은 질문을 하나도 받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한번 해보자는 오기가 생겼고, 관심이 없었기에 부담 없이 달려볼 수 있었다고 했습니다. 그런 역경에 주눅 들지 않고 극복했기에 더 값진 금메달입니다. 우승을 차지한 뒤 태극기를 들고 춤을 추는 모태범 선수는 해맑은 미소로 자신감과 패기를 보여줬습니다.

모태범과 동갑내기인 이상화는 초등학교 때부터 국내 1인자 자리를 지켜왔던 간판급 선수입니다. 국가대표로 뽑힌 지 얼마 되지 않은 2006년 토리노 동계 올림픽에서도 메달을 딸 뻔했을 정도로 기량이 뛰어났던 이상화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모태범 이상화 이승훈이 보여준 쾌거는 같은 또래의 신세대들에게 큰 힘과 용기를 줄 것입니다. 89년 생 젊은이들은 고교 내신과 수능 논술고사 등 3가지 시험을 두루 챙겨야 하는 입시 제도를 처음 적용받아 `저주받은 89년생`이라 불리기도 했던 세대였습니다. 글로벌 경제위기의 여파로 학교를 졸업해도 취업 전망이 밝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들 신세대들은 밴쿠버에서 세계를 놀라게 한 우리 선수들처럼 용기 있게 역경을 헤쳐 나갈 것입니다.

박영균 논설위원 parky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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