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떠나 자연 벗삼는 ‘산촌 유학’

등록 2010.03.17.
(박제균 앵커) 보통 유학이라고 하면 시골 학생들이 도시로 나오거나 해외로 나가는 걸 떠올리는데요. 반대로 대도시에 사는 아이들이 산골 학교로 유학을 가는 사례가 최근 늘고 있다고 합니다.

(김현수 앵커) 한참 배울 나이의 아이들을 학원도 없고 과외도 받기 힘든 시골로 왜 유학까지 보내는 지 의문이 들기도 하는데요. 영상뉴스팀 신광영 기자가 그 이유를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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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산골마을의 한 초등학교 교실에서 국어 수업이 한창입니다.

3,4학년 아이들이 공부하는 이 교실의 학생수는 모두 4명입니다.

이 가운데 윤준오 군을 제외한 3명은 올해 서울과 인천 등 대도시에서 유학을 온 아이들. 이른바 ‘산촌 유학생’들입니다.

성장기 어린이들이 6개월에서 1년가량 시골 학교에 다니며 다양한 경험을 체득하는 ‘산촌 유학’은 전국 각지의 농촌 등 10여 곳에서 운영되고 있습니다.

한시적인 유학이지만, 학생 측이 희망하면 기간을 늘릴 수도 있습니다.

(인터뷰) 고동호(송화초교 4학년)

“서울에서 학교 다닐 때는 학원 가느라고 애들하고 놀 시간도 없고요. 도시에는 학생 수가 많아서 많이 시끄러워서 싫었는데 여기서는 좀 조용하니깐 괜찮아요.”

교과과정과 수업시간은 일반 도시 학교와 똑같지만, 쉬는 시간만 되면 아이들은 한적한 운동장에서 철봉놀이와 술래잡기를 하며 뛰어놉니다.

도시에서 살 땐 편식을 하던 아이들도 이 곳에선 학교 식당에서 나오는 음식을 가리지 않고 먹습니다.

1934년 개교해 1만7000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이 초등학교는 농촌 고령화와 이농현상 때문에 학생 수가 매년 줄어 폐교 위기에 몰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도시에서 3명이 유학을 오면서 올해 학생수를 19명으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윤준오(송화초교 4학년 / 현지 출신 학생)

“한 명이 더 있었어요 원래. 친구가. 근데 지금 전학 갔어요. 그런데 3명이 와서 오히려 더 좋아요.”

(인터뷰) 정금옥 / 4학년 담임교사

“도시에 있는 아이들은 시골에 와서 많은 아이들 속에 있다가 담임 선생님과의 관계, 인정받고 칭찬받는 걸 굉장히 좋아하는 거 같고 시골에 사는 아이는 새로운 곳에서 온 아이들 때문에 도전의식도 받고 그 아이에게서 좋은 점을 본받으려고 노력하는 점이 눈에 보입니다.”

오후 4시경 학교 수업을 마친 아이들은 마을회관을 개조해 만든 공부방에 갑니다.

생일을 맞은 친구를 위해 축하 파티도 하고, 밴쿠버 겨울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선수들을 본떠 그리며 미술 공부도 합니다.

실내 수업이 끝나면 아이들은 마을 농장으로 체험 학습을 떠납니다.

토마토를 심은 비닐하우스에 옹기종기 앉아 선생님의 설명을 듣습니다.

(인터뷰) 윤요왕 / 별빛산골유학센터장 인터뷰 8분 10초

“자연은 가장 위대한 스승이라는 말처럼 저희가 무엇을 아이들에게 가르치기 보다 자연 속에서 아이들이 스스로 찾고 배우고 느끼는 그러한 과정이 산골유학의 핵심이다.”

산촌유학을 온 아이들은 마을 주민들 집에서 하숙을 하며 농촌생활을 직접 체험합니다.

하숙집에선 도시에서 즐겨하던 인터넷이나 컴퓨터 게임도 금지됩니다.

하지만 학원을 가거나 과외를 받을 시간에 친구들과 함께 지내다보니 다양한 놀이를 즐깁니다.

(인터뷰) 이연호(송화초교 4학년 / 서울 출신 학생)

“여기 친구 있으니까 좀 괜찮고 카스(강아지)하고도 놀고 보드게임 그런 거 그리고 학교에서는 배드민턴, 친구하고 술래잡기하고 축구하고 그렇게 놀아요.”

정부는 올해부터 농어촌유학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유학 시설 설립 비용을 지원하는 등 ‘산촌 유학’ 활성화에 적극 나설 방침입니다.

(클로징) 신광영 기자 / 동아일보 영상뉴스팀

“농촌에서 자연과 고향을 배우는 도시 학생들은 고령화로 침체된 이 곳 시골마을에도 활력과 자부심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동아일보 신광영입니다.”

(박제균 앵커) 보통 유학이라고 하면 시골 학생들이 도시로 나오거나 해외로 나가는 걸 떠올리는데요. 반대로 대도시에 사는 아이들이 산골 학교로 유학을 가는 사례가 최근 늘고 있다고 합니다.

(김현수 앵커) 한참 배울 나이의 아이들을 학원도 없고 과외도 받기 힘든 시골로 왜 유학까지 보내는 지 의문이 들기도 하는데요. 영상뉴스팀 신광영 기자가 그 이유를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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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산골마을의 한 초등학교 교실에서 국어 수업이 한창입니다.

3,4학년 아이들이 공부하는 이 교실의 학생수는 모두 4명입니다.

이 가운데 윤준오 군을 제외한 3명은 올해 서울과 인천 등 대도시에서 유학을 온 아이들. 이른바 ‘산촌 유학생’들입니다.

성장기 어린이들이 6개월에서 1년가량 시골 학교에 다니며 다양한 경험을 체득하는 ‘산촌 유학’은 전국 각지의 농촌 등 10여 곳에서 운영되고 있습니다.

한시적인 유학이지만, 학생 측이 희망하면 기간을 늘릴 수도 있습니다.

(인터뷰) 고동호(송화초교 4학년)

“서울에서 학교 다닐 때는 학원 가느라고 애들하고 놀 시간도 없고요. 도시에는 학생 수가 많아서 많이 시끄러워서 싫었는데 여기서는 좀 조용하니깐 괜찮아요.”

교과과정과 수업시간은 일반 도시 학교와 똑같지만, 쉬는 시간만 되면 아이들은 한적한 운동장에서 철봉놀이와 술래잡기를 하며 뛰어놉니다.

도시에서 살 땐 편식을 하던 아이들도 이 곳에선 학교 식당에서 나오는 음식을 가리지 않고 먹습니다.

1934년 개교해 1만7000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이 초등학교는 농촌 고령화와 이농현상 때문에 학생 수가 매년 줄어 폐교 위기에 몰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도시에서 3명이 유학을 오면서 올해 학생수를 19명으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윤준오(송화초교 4학년 / 현지 출신 학생)

“한 명이 더 있었어요 원래. 친구가. 근데 지금 전학 갔어요. 그런데 3명이 와서 오히려 더 좋아요.”

(인터뷰) 정금옥 / 4학년 담임교사

“도시에 있는 아이들은 시골에 와서 많은 아이들 속에 있다가 담임 선생님과의 관계, 인정받고 칭찬받는 걸 굉장히 좋아하는 거 같고 시골에 사는 아이는 새로운 곳에서 온 아이들 때문에 도전의식도 받고 그 아이에게서 좋은 점을 본받으려고 노력하는 점이 눈에 보입니다.”

오후 4시경 학교 수업을 마친 아이들은 마을회관을 개조해 만든 공부방에 갑니다.

생일을 맞은 친구를 위해 축하 파티도 하고, 밴쿠버 겨울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선수들을 본떠 그리며 미술 공부도 합니다.

실내 수업이 끝나면 아이들은 마을 농장으로 체험 학습을 떠납니다.

토마토를 심은 비닐하우스에 옹기종기 앉아 선생님의 설명을 듣습니다.

(인터뷰) 윤요왕 / 별빛산골유학센터장 인터뷰 8분 10초

“자연은 가장 위대한 스승이라는 말처럼 저희가 무엇을 아이들에게 가르치기 보다 자연 속에서 아이들이 스스로 찾고 배우고 느끼는 그러한 과정이 산골유학의 핵심이다.”

산촌유학을 온 아이들은 마을 주민들 집에서 하숙을 하며 농촌생활을 직접 체험합니다.

하숙집에선 도시에서 즐겨하던 인터넷이나 컴퓨터 게임도 금지됩니다.

하지만 학원을 가거나 과외를 받을 시간에 친구들과 함께 지내다보니 다양한 놀이를 즐깁니다.

(인터뷰) 이연호(송화초교 4학년 / 서울 출신 학생)

“여기 친구 있으니까 좀 괜찮고 카스(강아지)하고도 놀고 보드게임 그런 거 그리고 학교에서는 배드민턴, 친구하고 술래잡기하고 축구하고 그렇게 놀아요.”

정부는 올해부터 농어촌유학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유학 시설 설립 비용을 지원하는 등 ‘산촌 유학’ 활성화에 적극 나설 방침입니다.

(클로징) 신광영 기자 / 동아일보 영상뉴스팀

“농촌에서 자연과 고향을 배우는 도시 학생들은 고령화로 침체된 이 곳 시골마을에도 활력과 자부심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동아일보 신광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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