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논평: 반성하지 않는 일본
등록 2010.03.29.에다노 유키오 일본 행정쇄신상이 "조선반도(한반도)가 일본 침략을 받은 것은 역사적 필연이었다"는 망언을 했습니다. 그는 27일 시마네현에서 열린 강연에서 "일본은 메이지유신을 할 수 있었지만 중국이나 한반도는 근대화를 할 수 없었다"며 "일본은 식민지를 넓혀가는 쪽이 됐고 중국이나 한반도가 식민지로서 침략을 당하는 쪽이 된 것은 역사적인 필연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일본의 맨얼굴을 다시 보는 것 같습니다. 지난해 9월 출범한 민주당 정권이 겉으로는 과거사 문제에 대해 전향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지만 속마음은 달라진 게 없는 것입니다. 숨어있던 두더지가 또 뛰어나왔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난 연말에도 문부과학상이 "독도는 일본의 고유 영토"라는 망언을 했습니다.
에다노는 강연 뒤 "오해를 부를 수 있는 발언을 한 데 대해 솔직하게 사과한다"고 해명했지만 일본인들은 항상 그렇게 합니다. 일을 저질러 놓고 비겁하게 발뺌을 하는 저질 행태, 이제는 지겹습니다.
올해가 어떤 해입니까. 한일 강제병합 10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일본인들에게 양심이 있다면 자숙하고 자제해야 할 때입니다. 과거의 잘못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를 해도 부족할텐데 장관이라는 자들이 이웃 국가를 모욕하는 망언을 계속합니다. 게다가 에다노는 안중근 의사 순국 100주기(26일) 바로 다음날 한국인들을 자극했습니다. 일본은 100년이 지나도 잘못을 반성하지 않는 나라입니다.
외교통상부는 에다노의 망언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며 "과거사에 대한 일측의 사죄와 반성이 진정성을 갖고 있는지에 대해 의문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일이 재발되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솜방망이 대응이죠. 외교부 관리들도 그 정도로 일본의 망언 시리즈가 끝나리라고는 기대하지 않을 겁니다.
최근 일본이 약탈해간 우리 문화재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일본에는 우리 문화재 6만여 점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일본 왕실도서관에만 조선 왕실도서 639종 4678책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약탈 문화재를 돌려줄 생각을 하지 않는 일본 정부와 걸핏하면 과거사 망언을 하는 일본 고위관리들은 한통속입니다. 그런 나라가 우리의 이웃이라는 사실이 새삼 안타깝습니다. 동아논평이었습니다.
방형남 논설위원 hnbhang@donga.com
◆동아논평: 반성하지 않는 일본
에다노 유키오 일본 행정쇄신상이 "조선반도(한반도)가 일본 침략을 받은 것은 역사적 필연이었다"는 망언을 했습니다. 그는 27일 시마네현에서 열린 강연에서 "일본은 메이지유신을 할 수 있었지만 중국이나 한반도는 근대화를 할 수 없었다"며 "일본은 식민지를 넓혀가는 쪽이 됐고 중국이나 한반도가 식민지로서 침략을 당하는 쪽이 된 것은 역사적인 필연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일본의 맨얼굴을 다시 보는 것 같습니다. 지난해 9월 출범한 민주당 정권이 겉으로는 과거사 문제에 대해 전향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지만 속마음은 달라진 게 없는 것입니다. 숨어있던 두더지가 또 뛰어나왔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난 연말에도 문부과학상이 "독도는 일본의 고유 영토"라는 망언을 했습니다.
에다노는 강연 뒤 "오해를 부를 수 있는 발언을 한 데 대해 솔직하게 사과한다"고 해명했지만 일본인들은 항상 그렇게 합니다. 일을 저질러 놓고 비겁하게 발뺌을 하는 저질 행태, 이제는 지겹습니다.
올해가 어떤 해입니까. 한일 강제병합 10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일본인들에게 양심이 있다면 자숙하고 자제해야 할 때입니다. 과거의 잘못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를 해도 부족할텐데 장관이라는 자들이 이웃 국가를 모욕하는 망언을 계속합니다. 게다가 에다노는 안중근 의사 순국 100주기(26일) 바로 다음날 한국인들을 자극했습니다. 일본은 100년이 지나도 잘못을 반성하지 않는 나라입니다.
외교통상부는 에다노의 망언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며 "과거사에 대한 일측의 사죄와 반성이 진정성을 갖고 있는지에 대해 의문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일이 재발되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솜방망이 대응이죠. 외교부 관리들도 그 정도로 일본의 망언 시리즈가 끝나리라고는 기대하지 않을 겁니다.
최근 일본이 약탈해간 우리 문화재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일본에는 우리 문화재 6만여 점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일본 왕실도서관에만 조선 왕실도서 639종 4678책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약탈 문화재를 돌려줄 생각을 하지 않는 일본 정부와 걸핏하면 과거사 망언을 하는 일본 고위관리들은 한통속입니다. 그런 나라가 우리의 이웃이라는 사실이 새삼 안타깝습니다. 동아논평이었습니다.
방형남 논설위원 hnbh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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