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곡·과장 독특한 그림 알고보니…

등록 2010.04.07.
(박제균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4월 7일 동아 뉴스 스테이션입니다.

고흐나 뭉크, 까미유 끌로델 같이 역사적으로 유명한 미술가 중에는 정신적 장애를 겪은 이가 적지 않습니다. 정신장애인들이 그림을 그릴 수 있을까 의심하는 사람도 적지 않지만 오히려 더 뛰어난 예술성을 보여주기도 하는데요.

(김현수 앵커) 정신분열이나 우울증을 앓는 이들이 그린 그림을 선보이는 전시가 경기도 지역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산업부 김현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엄마와 엄마를 꼭 닮은 딸의 뒷모습입이다.

평소 정신분열병을 앓는 김동기 씨 작품입니다.

김 씨는 대학을 졸업한 후 무역회사에 취직했지만 사람을 믿지 못하고 문을 자꾸 잠그는 증상이 나타나 직장을 그만뒀습니다.

그에게 위로가 된 건 바로 그림입니다.

(인터뷰)김동기

"예술은 정신의 몰입, 제 정신을 한 군데 투사 시켜서 거기서 만족을 얻어내는 정신의 몰입이라고 할까"

이 곳에서 그림을 선보이는 작가들은 대개 김동기 씨 같은 마음의 병을 가지고 있습니다.

화가로서 정식 교육을 받지는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이들의 그림이 독특한 시각과 상상력, 표현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유미 / 성균관대학교 사회복지대학원 겸임교수·미술치료 전문가

"이분들이 지각하는 게 일반인과 다르기 때문에 크기나 색상 비례 등에서 왜곡, 단순화, 과장된 것들이 나타납니다"

이번에 세 번째를 맞는 정신건강미술제는 정신장애인의 가능성을 발굴하고 이들에 대한 사회적 이해를 높이기 위해 기획됐습니다.

(그림 `나부(裸婦)` 주영애) 푸른 눈의 여인이 요염한 자태로 앉아있습니다. 정신분열병을 앓는 주영애 씨 작품입니다. 강조된 눈과 강렬한 색채가 인상적입니다.

올해는 특히 일본 정신장애인의 작품을 함께 전시해 더욱 뜻 깊은 자리가 됐습니다.

(그림 `무제(無題) 타나모토 미즈타카) 자신의 얼굴을 그린 타나모토 미즈타카 씨 작품입니다. 미즈타카 씨는 보통 사람처럼 사회생활 하지는 못하지만 자신만의 표현을 그림에 담고 싶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백승희/ 경기도 광역정신보건센터 정신보건사회복지사

"4월4일이 정신건강의 날입니다. 정신장애에 대한 편견을 해소하고 정신건강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 미술이라는 도구를 통해 시민들과 만나는 행사를 3회 째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들 중에는 미술치료를 통해 정신적 문제를 극복한 작가들도 있습니다.

(인터뷰)조윤경 / 윤색채심리연구소장·포천정신보건센터 미술치료사

"이분은 남자 40대 성인 남성이고 정신적 지적 장애가 있고 분열이 있습니다. 처음 만났을 땐 많이 불안해했습니다. … 처음에는 원도 그릴 수 없는 그런 사람이었는데…. 이 그림이 나온 시기는 1년 정도 지났을 때 입니다. 사람이 떳떳하게 서 있는 그림입니다.…미술 매체를 통해 무의식에 잠재된 상처, 해결되지 못한 문제를 의식화하고 해소할 수 있습니다"

조금은 낯설게 느껴지는 정신장애인들. 그러나 미술 작품을 매개로 정신장애인들과 소통할 수 있다면 우리 사이의 마음의 벽은 한층 더 낮아질 수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6월30일까지 경기도 수원, 연천, 의정부 등 13개 지역 에서 순회 개최됩니다. 동아일보 김현지입니다.

(박제균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4월 7일 동아 뉴스 스테이션입니다.

고흐나 뭉크, 까미유 끌로델 같이 역사적으로 유명한 미술가 중에는 정신적 장애를 겪은 이가 적지 않습니다. 정신장애인들이 그림을 그릴 수 있을까 의심하는 사람도 적지 않지만 오히려 더 뛰어난 예술성을 보여주기도 하는데요.

(김현수 앵커) 정신분열이나 우울증을 앓는 이들이 그린 그림을 선보이는 전시가 경기도 지역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산업부 김현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엄마와 엄마를 꼭 닮은 딸의 뒷모습입이다.

평소 정신분열병을 앓는 김동기 씨 작품입니다.

김 씨는 대학을 졸업한 후 무역회사에 취직했지만 사람을 믿지 못하고 문을 자꾸 잠그는 증상이 나타나 직장을 그만뒀습니다.

그에게 위로가 된 건 바로 그림입니다.

(인터뷰)김동기

"예술은 정신의 몰입, 제 정신을 한 군데 투사 시켜서 거기서 만족을 얻어내는 정신의 몰입이라고 할까"

이 곳에서 그림을 선보이는 작가들은 대개 김동기 씨 같은 마음의 병을 가지고 있습니다.

화가로서 정식 교육을 받지는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이들의 그림이 독특한 시각과 상상력, 표현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유미 / 성균관대학교 사회복지대학원 겸임교수·미술치료 전문가

"이분들이 지각하는 게 일반인과 다르기 때문에 크기나 색상 비례 등에서 왜곡, 단순화, 과장된 것들이 나타납니다"

이번에 세 번째를 맞는 정신건강미술제는 정신장애인의 가능성을 발굴하고 이들에 대한 사회적 이해를 높이기 위해 기획됐습니다.

(그림 `나부(裸婦)` 주영애) 푸른 눈의 여인이 요염한 자태로 앉아있습니다. 정신분열병을 앓는 주영애 씨 작품입니다. 강조된 눈과 강렬한 색채가 인상적입니다.

올해는 특히 일본 정신장애인의 작품을 함께 전시해 더욱 뜻 깊은 자리가 됐습니다.

(그림 `무제(無題) 타나모토 미즈타카) 자신의 얼굴을 그린 타나모토 미즈타카 씨 작품입니다. 미즈타카 씨는 보통 사람처럼 사회생활 하지는 못하지만 자신만의 표현을 그림에 담고 싶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백승희/ 경기도 광역정신보건센터 정신보건사회복지사

"4월4일이 정신건강의 날입니다. 정신장애에 대한 편견을 해소하고 정신건강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 미술이라는 도구를 통해 시민들과 만나는 행사를 3회 째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들 중에는 미술치료를 통해 정신적 문제를 극복한 작가들도 있습니다.

(인터뷰)조윤경 / 윤색채심리연구소장·포천정신보건센터 미술치료사

"이분은 남자 40대 성인 남성이고 정신적 지적 장애가 있고 분열이 있습니다. 처음 만났을 땐 많이 불안해했습니다. … 처음에는 원도 그릴 수 없는 그런 사람이었는데…. 이 그림이 나온 시기는 1년 정도 지났을 때 입니다. 사람이 떳떳하게 서 있는 그림입니다.…미술 매체를 통해 무의식에 잠재된 상처, 해결되지 못한 문제를 의식화하고 해소할 수 있습니다"

조금은 낯설게 느껴지는 정신장애인들. 그러나 미술 작품을 매개로 정신장애인들과 소통할 수 있다면 우리 사이의 마음의 벽은 한층 더 낮아질 수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6월30일까지 경기도 수원, 연천, 의정부 등 13개 지역 에서 순회 개최됩니다. 동아일보 김현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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