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논평: ‘핵무기 없는 세계’를 위하여

등록 2010.04.12.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 해 노벨평화상을 받았습니다. 노벨위원회는 선정 이유를 밝히면서 "핵무기 없는 세계에 대한 오바마의 비전이 군축과 무기통제협상에 큰 자극이 됐다"고 평가했습니다. 오바마가 지난 해 4월5일 체코 프라하에서 밝힌 `핵무기 없는 세계` 비전이 노벨평화상 수상의 결정적 계기가 된 것입니다. 세계는 오바마의 평화상 수상을 이미 이룩한 업적에 대한 보상이 아니라 더 잘하라는 격려의 의미로 받아들였습니다. 특히 핵문제 해결에 대한 기대가 컸습니다.

오바마는 세계의 희망대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그는 핵무기 없는 세계를 주창한 뒤 1년이 지난 4월8일 프라하에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 핵무기 감축협정에 서명했습니다. 미국과 러시아는 실전 배치된 핵탄두를 2200기에서 1550기로 대폭 감축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오늘부터 이틀 동안 워싱턴에서 열리는 핵안보정상회의도 오바마의 작품입니다.

핵안보정상회의에는 5대 핵보유국인 미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중국을 포함해 47개국 정상들이 참석합니다. 정상들은 알카에다 같은 테러집단의 손에 핵물질이 유입되는 것을 차단하는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할 예정입니다. 핵위협의 공포로부터 지구촌을 구하는 대장정의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1945년 미국이 일본을 상대로 핵공격을 한 이후 여러 형태의 비핵 반핵운동이 펼쳐졌습니다. 버틀란드 러셀,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같은 선각자들은 1957년 `퍼그워시 회의`라는 반핵단체를 만들었습니다. 퍼그워시 회의는 1995년 공동 설립자 조지프 로트블랫과 함께 노벨평화상을 받았습니다. 오바마의 노벨평화상 수상과 같은 맥락이지요. 퍼그워시 같은 반핵단체와 평화를 사랑하는 선각자들의 노력 덕분에 핵무기 사용은 두 번 다시 되풀이되지 않았습니다.

핵무기 체제는 불평등에서 출발했습니다. 5대 핵보유국이 선점자로 신규 진입을 봉쇄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약간의 변화에 희망을 가져봅니다. 미국과 러시아는 지속적으로 핵무기를 줄이고 있고, 이번 핵안보정상회의에 5대 핵보유국이 모두 참석합니다. 그들이 앞장서서 모범을 보여 북한의 핵포기를 압박하는 강력한 동력이 만들어지기를 기대합니다. 동아논평이었습니다.

방형남 논설위원 hnbhang@donga.com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 해 노벨평화상을 받았습니다. 노벨위원회는 선정 이유를 밝히면서 "핵무기 없는 세계에 대한 오바마의 비전이 군축과 무기통제협상에 큰 자극이 됐다"고 평가했습니다. 오바마가 지난 해 4월5일 체코 프라하에서 밝힌 `핵무기 없는 세계` 비전이 노벨평화상 수상의 결정적 계기가 된 것입니다. 세계는 오바마의 평화상 수상을 이미 이룩한 업적에 대한 보상이 아니라 더 잘하라는 격려의 의미로 받아들였습니다. 특히 핵문제 해결에 대한 기대가 컸습니다.

오바마는 세계의 희망대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그는 핵무기 없는 세계를 주창한 뒤 1년이 지난 4월8일 프라하에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 핵무기 감축협정에 서명했습니다. 미국과 러시아는 실전 배치된 핵탄두를 2200기에서 1550기로 대폭 감축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오늘부터 이틀 동안 워싱턴에서 열리는 핵안보정상회의도 오바마의 작품입니다.

핵안보정상회의에는 5대 핵보유국인 미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중국을 포함해 47개국 정상들이 참석합니다. 정상들은 알카에다 같은 테러집단의 손에 핵물질이 유입되는 것을 차단하는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할 예정입니다. 핵위협의 공포로부터 지구촌을 구하는 대장정의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1945년 미국이 일본을 상대로 핵공격을 한 이후 여러 형태의 비핵 반핵운동이 펼쳐졌습니다. 버틀란드 러셀,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같은 선각자들은 1957년 `퍼그워시 회의`라는 반핵단체를 만들었습니다. 퍼그워시 회의는 1995년 공동 설립자 조지프 로트블랫과 함께 노벨평화상을 받았습니다. 오바마의 노벨평화상 수상과 같은 맥락이지요. 퍼그워시 같은 반핵단체와 평화를 사랑하는 선각자들의 노력 덕분에 핵무기 사용은 두 번 다시 되풀이되지 않았습니다.

핵무기 체제는 불평등에서 출발했습니다. 5대 핵보유국이 선점자로 신규 진입을 봉쇄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약간의 변화에 희망을 가져봅니다. 미국과 러시아는 지속적으로 핵무기를 줄이고 있고, 이번 핵안보정상회의에 5대 핵보유국이 모두 참석합니다. 그들이 앞장서서 모범을 보여 북한의 핵포기를 압박하는 강력한 동력이 만들어지기를 기대합니다. 동아논평이었습니다.

방형남 논설위원 hnbh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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