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 묻고…고비마다 큰 결단에 숙연해질뿐

등록 2010.04.20.
(박제균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4월 20일 동아 뉴스 스테이션입니다.

천안함 침몰사건 희생자들의 장례 준비가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천안함 실종자 가족협의회는 8명의 실종 장병들이 아직 발견되지 않았지만 함수가 인양되는 24일경에 46명 장병 전원에 대한 장례 절차를 시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구가인 앵커) 가족들은 실종자가 끝내 발견되지 않을 경우 이들을 `산화자`로 처리해 다른 귀환 장병들과 함께 장례를 치르겠다고 발표한 바 있는데요. 평택 현지에 나가 있는 사회부 취재기자를 직접 연결해 얘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이미지 기자. (네. 평택 해군 제2함대에 나와있습니다.) 가족들이 또 쉽지 않은 결정을 내렸죠?

(이미지 기자) 네. 천안함 실종자 가족협의회는 20일 귀환하지 않은 실종 장병 8명 가족들의 뜻을 받아들여 함수가 인양되는 24일경 모든 수색을 마친 것으로 보고 본격적인 장례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기존에 발표했던 대로 시신이 나오지 않은 장병들은 모두 산화해 사망한 것으로 보고 더 이상의 수색 요청을 하지 않겠다는 것인데요. 그동안 46명의 천안함 희생자, 실종자 가족들은 고비 때마다 이런 대승적인 결단을 내려주었습니다. 이들 가족들은 한주호 준위 사망, 금양호98호 침몰 등 구조작업에 나선 이들의 사고가 이어지자 지난 3일 실종자 수색 중단을 결정했고, 12일에는 구조작업을 중단하고 함미를 인양하도록 했습니다. 14일에는 찾지 못한 실종자들을 산화자 처리하는 데 동의하기도 했습니다.

(박 앵커) 그동안 많은 사건사고의 사망자 가족들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어서 국민들을 숙연하게 했는데요. 가족들이 그렇게 할 수 있었던 배경은 무엇입니까.

(이 기자) 네. 비록 사고로 가족들을 잃긴 했지만 군인가족으로서의 자부심과 애국심이 크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고 나현민 일병의 아버지 나재봉 씨는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사고를 통해 해군들의 사기가 떨어지거나 해군 지원율이 낮아지는 일이 생기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하기도 했는데요. 군과 협조 하에 구조작업 현장이나 함미 등을 가까이서 둘러본 것도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사건 직후 구조현장과 함미 내부를 둘러본 가족들이 "희생자들의 생존 가능성이 적고 실종자를 찾아내기 어렵다"는 의사를 전달해 가족 전체의 합의를 이끌어냈습니다.

(구 앵커) 네, 우리가 그 가족이었다면 그렇게 했을까, 다시 생각해보게 되는데요. 어제 실종자 가족들이 바지선에 탑재한 함미를 둘러봤다죠.

(이 기자) 네. 19일 이곳 제2함대에 머물고 있는 천안함 실종자 가족협의회 대표단 2명과 아직 찾지 못한 실종 장병 8명의 가족 9명은 안전요원을 따라 약 40분간 함미 내부를 둘러봤습니다. 해군 측은 함미 내부 배수와 배류 작업을 마치고 조명장치를 설치한 뒤 무기 및 탄약류는 제거하지 않은 상태에서 가족들에게 먼저 내부를 참관할 수 있도록 했는데요. 안을 보고 온 가족들은 기름과 펄, 장병들의 물품이 뒤섞인 내부 모습을 "그야말로 참담했다"고 전하면서 "장병들이 생존해 있었을 것 같은 흔적은 전혀 없었고 실종 장병의 일부도 발견할 수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일부 가족들은 실종 장병의 물품을 발견하기도 했는데요. 군 당국은 민군 합동조사단의 조사가 끝나는 대로 함미 안에서 발견된 희생 장병들의 유품을 일괄적으로 가족들에게 전달할 방침입니다.

(박 앵커) 오늘 함미를 육지로 옮긴다면서요.

(이 기자) 네. 해군 제2함대사령부는 오후 12시 반경 평택항에 정박한 함미를 육상으로 옮기는 작업을 완료했습니다. 15일 인양작업을 마친 함미는 17일 바지선에 실려 경기 평택시 평택항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 도착했는데요. 해군 측은 이를 대형 크레인을 이용해 제2함대 내 수리부두로 옮겨 거치했습니다. 앞으로 민군 합동조사단이 절단면과 함미 내부에 대한 정밀감식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구 앵커) 앞으로 가족들의 움직임은 어떻게 됩니까?

(이미지 기자) 가족들은 오늘 새벽까지 전체회의를 갖고 장례 절차 문제를 논의했습니다. 현재 해군은 장례를 5일장인 해군장으로 치르고 영결식은 제2함대 내에서 한다는 계획안을 국회 국방위원회에 전달한 상태인데요. 가족대표단도 이에 동의하고 전체 46개 가족 대표들에게 합의를 구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합의를 마친 가족들은 24일 이후 함수 수색이 끝나는 대로 실종자 가족협의회라는 이름을 `전사자 가족협의회`로 바꾸고 본격 장례 절차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평택 제2함대사령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박제균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4월 20일 동아 뉴스 스테이션입니다.

천안함 침몰사건 희생자들의 장례 준비가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천안함 실종자 가족협의회는 8명의 실종 장병들이 아직 발견되지 않았지만 함수가 인양되는 24일경에 46명 장병 전원에 대한 장례 절차를 시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구가인 앵커) 가족들은 실종자가 끝내 발견되지 않을 경우 이들을 `산화자`로 처리해 다른 귀환 장병들과 함께 장례를 치르겠다고 발표한 바 있는데요. 평택 현지에 나가 있는 사회부 취재기자를 직접 연결해 얘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이미지 기자. (네. 평택 해군 제2함대에 나와있습니다.) 가족들이 또 쉽지 않은 결정을 내렸죠?

(이미지 기자) 네. 천안함 실종자 가족협의회는 20일 귀환하지 않은 실종 장병 8명 가족들의 뜻을 받아들여 함수가 인양되는 24일경 모든 수색을 마친 것으로 보고 본격적인 장례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기존에 발표했던 대로 시신이 나오지 않은 장병들은 모두 산화해 사망한 것으로 보고 더 이상의 수색 요청을 하지 않겠다는 것인데요. 그동안 46명의 천안함 희생자, 실종자 가족들은 고비 때마다 이런 대승적인 결단을 내려주었습니다. 이들 가족들은 한주호 준위 사망, 금양호98호 침몰 등 구조작업에 나선 이들의 사고가 이어지자 지난 3일 실종자 수색 중단을 결정했고, 12일에는 구조작업을 중단하고 함미를 인양하도록 했습니다. 14일에는 찾지 못한 실종자들을 산화자 처리하는 데 동의하기도 했습니다.

(박 앵커) 그동안 많은 사건사고의 사망자 가족들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어서 국민들을 숙연하게 했는데요. 가족들이 그렇게 할 수 있었던 배경은 무엇입니까.

(이 기자) 네. 비록 사고로 가족들을 잃긴 했지만 군인가족으로서의 자부심과 애국심이 크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고 나현민 일병의 아버지 나재봉 씨는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사고를 통해 해군들의 사기가 떨어지거나 해군 지원율이 낮아지는 일이 생기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하기도 했는데요. 군과 협조 하에 구조작업 현장이나 함미 등을 가까이서 둘러본 것도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사건 직후 구조현장과 함미 내부를 둘러본 가족들이 "희생자들의 생존 가능성이 적고 실종자를 찾아내기 어렵다"는 의사를 전달해 가족 전체의 합의를 이끌어냈습니다.

(구 앵커) 네, 우리가 그 가족이었다면 그렇게 했을까, 다시 생각해보게 되는데요. 어제 실종자 가족들이 바지선에 탑재한 함미를 둘러봤다죠.

(이 기자) 네. 19일 이곳 제2함대에 머물고 있는 천안함 실종자 가족협의회 대표단 2명과 아직 찾지 못한 실종 장병 8명의 가족 9명은 안전요원을 따라 약 40분간 함미 내부를 둘러봤습니다. 해군 측은 함미 내부 배수와 배류 작업을 마치고 조명장치를 설치한 뒤 무기 및 탄약류는 제거하지 않은 상태에서 가족들에게 먼저 내부를 참관할 수 있도록 했는데요. 안을 보고 온 가족들은 기름과 펄, 장병들의 물품이 뒤섞인 내부 모습을 "그야말로 참담했다"고 전하면서 "장병들이 생존해 있었을 것 같은 흔적은 전혀 없었고 실종 장병의 일부도 발견할 수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일부 가족들은 실종 장병의 물품을 발견하기도 했는데요. 군 당국은 민군 합동조사단의 조사가 끝나는 대로 함미 안에서 발견된 희생 장병들의 유품을 일괄적으로 가족들에게 전달할 방침입니다.

(박 앵커) 오늘 함미를 육지로 옮긴다면서요.

(이 기자) 네. 해군 제2함대사령부는 오후 12시 반경 평택항에 정박한 함미를 육상으로 옮기는 작업을 완료했습니다. 15일 인양작업을 마친 함미는 17일 바지선에 실려 경기 평택시 평택항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 도착했는데요. 해군 측은 이를 대형 크레인을 이용해 제2함대 내 수리부두로 옮겨 거치했습니다. 앞으로 민군 합동조사단이 절단면과 함미 내부에 대한 정밀감식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구 앵커) 앞으로 가족들의 움직임은 어떻게 됩니까?

(이미지 기자) 가족들은 오늘 새벽까지 전체회의를 갖고 장례 절차 문제를 논의했습니다. 현재 해군은 장례를 5일장인 해군장으로 치르고 영결식은 제2함대 내에서 한다는 계획안을 국회 국방위원회에 전달한 상태인데요. 가족대표단도 이에 동의하고 전체 46개 가족 대표들에게 합의를 구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합의를 마친 가족들은 24일 이후 함수 수색이 끝나는 대로 실종자 가족협의회라는 이름을 `전사자 가족협의회`로 바꾸고 본격 장례 절차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평택 제2함대사령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더보기
공유하기 닫기

VODA 인기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