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술 깨물며…마지막 경례를 붙이다

등록 2010.04.29.
46용사 영결식 현장에서

(박제균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4월 29일 동아 뉴스 스테이션입니다.

지난달 26일 경비작전 임무를 수행하던 천안함이 굉음과 함께 두 조각이 났습니다. 침몰하는 배와 함께, 승조원 46명의 못 다 핀 젊음도 차디찬 바다로 가라앉았습니다. 오늘, 그 젊은 용사들의 영결식이 열렸습니다.

(구가인 앵커) 조국의 가슴에 묻힌 천안함 장병들과의 영원한 이별을 앞두고, 전국에서 많은 추모 인파가 몰렸는데요. 침통했던 오늘 영결식 현장의 모습을 영상뉴스팀 신광영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이젠 정말 마지막이구나. 마른 줄 알았던 눈물은 또 다시 흘러내립니다.

말없이 떠난 손자가 야속하고 안타까워 할머니는 몸을 가누지 못합니다.

천안함 46명 용사들의 넋을 떠나보내는 합동영결식.

이날 영결식에는 정부 인사와 유가족 등 280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이창기 준위를 비롯한 희생 장병 46명에게 화랑무공훈장이 추서됐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침통한 표정으로 한 사람 한 사람의 영정 앞에 훈장을 수여합니다.

장의위원장이 떨리는 목소리로 조사를 낭독합니다.

"남아있는 우리들은 당신들에게 엄숙히 약속합니다. 이 슬픔, 이 고통을 분명히 딛고 일어나 다시 바다로 나갈 것입니다."

사고 당시 함수에 있다가 구조된 58명 가운데 한 명인 김현래 중사.

끝내 함께 살아나오지 못한 전우들에게 김 중사는 살아남은 자의 심정을 담아 추도사를 낭독합니다.

"미안합니다. 그리고 또 미안합니다. 그대들을 천안함 속에 남겨둬서 미안합니다. 그대들과 함께 끝까지 하지 못해 죄송합니다."

추도사가 끝나고 김태영 국방장관 등 주요 인사들의 헌화가 이어집니다.

분향이 끝나자 영령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9발의 조총이 발사됩니다.

함정에선 10초간 기적이 울립니다.

천안함 생존 장병 46명은 먼저 하늘로 간 전우들 46명의 영정 하나 하나를 가슴에 안고 마지막 길을 배웅합니다.

`바다로 가자`. 천안함 용사들이 평소 즐겨 부르던 그 노래를 해군 군악대가 우렁차게 부릅니다.

이제 천안함 용사 46명은 대전 현충원 합동묘역에서 영원히 잠들게 됩니다.

동아일보 신광영입니다.

46용사 영결식 현장에서

(박제균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4월 29일 동아 뉴스 스테이션입니다.

지난달 26일 경비작전 임무를 수행하던 천안함이 굉음과 함께 두 조각이 났습니다. 침몰하는 배와 함께, 승조원 46명의 못 다 핀 젊음도 차디찬 바다로 가라앉았습니다. 오늘, 그 젊은 용사들의 영결식이 열렸습니다.

(구가인 앵커) 조국의 가슴에 묻힌 천안함 장병들과의 영원한 이별을 앞두고, 전국에서 많은 추모 인파가 몰렸는데요. 침통했던 오늘 영결식 현장의 모습을 영상뉴스팀 신광영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이젠 정말 마지막이구나. 마른 줄 알았던 눈물은 또 다시 흘러내립니다.

말없이 떠난 손자가 야속하고 안타까워 할머니는 몸을 가누지 못합니다.

천안함 46명 용사들의 넋을 떠나보내는 합동영결식.

이날 영결식에는 정부 인사와 유가족 등 280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이창기 준위를 비롯한 희생 장병 46명에게 화랑무공훈장이 추서됐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침통한 표정으로 한 사람 한 사람의 영정 앞에 훈장을 수여합니다.

장의위원장이 떨리는 목소리로 조사를 낭독합니다.

"남아있는 우리들은 당신들에게 엄숙히 약속합니다. 이 슬픔, 이 고통을 분명히 딛고 일어나 다시 바다로 나갈 것입니다."

사고 당시 함수에 있다가 구조된 58명 가운데 한 명인 김현래 중사.

끝내 함께 살아나오지 못한 전우들에게 김 중사는 살아남은 자의 심정을 담아 추도사를 낭독합니다.

"미안합니다. 그리고 또 미안합니다. 그대들을 천안함 속에 남겨둬서 미안합니다. 그대들과 함께 끝까지 하지 못해 죄송합니다."

추도사가 끝나고 김태영 국방장관 등 주요 인사들의 헌화가 이어집니다.

분향이 끝나자 영령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9발의 조총이 발사됩니다.

함정에선 10초간 기적이 울립니다.

천안함 생존 장병 46명은 먼저 하늘로 간 전우들 46명의 영정 하나 하나를 가슴에 안고 마지막 길을 배웅합니다.

`바다로 가자`. 천안함 용사들이 평소 즐겨 부르던 그 노래를 해군 군악대가 우렁차게 부릅니다.

이제 천안함 용사 46명은 대전 현충원 합동묘역에서 영원히 잠들게 됩니다.

동아일보 신광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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