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감동까지 선물…달라지는 축하문화

등록 2010.05.03.
◆가정의 달, 나눔을 선물하세요

(박제균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5월 3일 동아 뉴스 스테이션입니다.

어느덧 가정의 달 5월인데요. 감사하고 축하할 일이 많은 달이다보니 어떤 선물을 하면 좋을 지 고민하는 분들 많으실 겁니다.

(구가인 앵커) 요즘에는 물건 대신 나눔을 선물하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선물 받을 사람의 이름으로 기부를 한다고 합니다. 영상뉴스팀 신광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한 30대 부부가 세 딸과 함께 장애아 영아원을 찾았습니다.

이 영아원에는 뇌병변이나 섭식장애 등 중증 장애를 가진 아이들이 지내고 있습니다.

장애아들과 같은 또래인 세 딸이 친구들을 어루만지며 반가움을 표합니다.

아버지 김현석 씨는 둘째와 셋째 딸의 돌잔치를 치르는 대신 잔치 비용 500여만 원을 이 곳에 기부했습니다.

(인터뷰) 김현석

"돌잔치라는 건 어떻게 보면 어른들 잔치인데 그 비용으로 어렵거나 아픈 아이들에게 수술비라든지, 교육적으로 지원이 어렵다고들 하는데 도와주면 어떻겠냐고 와이프가 제안을 해서 시작하게 됐습니다."

김 씨는 요즘도 딸들의 생일이 되면 영아원을 찾아 선물비용을 기부하고 있습니다.

어려운 친구를 돕는 경험이 아이들에겐 다른 어떤 물건보다 값진 선물이라는 게 그의 생각입니다.

(인터뷰) 김서연 / 큰 딸(7세)

"몸이 불편하고 그런 친구들이 있으니까 우리 동생들이 그러면 어떤가. 그래서 마음이 좀 서운했어요. 우리 동생이랑 노는 것처럼 그런 느낌이 들어요."

장애를 안고 태어나 부모로부터 버림을 받거나, 부모가 있어도 전문적인 치료를 받을 수 없었던 아이들에게 선물 대신 택한 기부는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발달장애가 있었던 태현이는 김 씨 가족의 도움으로 꾸준한 재활치료를 받아 최근 장애 완치 판정을 받았습니다.

(인터뷰) 한사랑장애영아원장

"중증이 되는 걸 막기 위해선 조기에 개입을 해야 되거든요. 매일 치료를 받아야만 하는데 하지 못했어요. 후원금으로 물리치료와 작업치료 그런 쪽으로 지원을 해서 하루라도 빨리 걸을 수 있게 되고 못했던 행동을 하게 해주는데 참 중요했던 것 같아요."

어린이날을 앞두고 아이들에게 기부를 선물하자는 취지로 어린이 마라톤 대회가 열리기도 했습니다.

대회에 참석한 어린이들이 저금통을 들고 줄지어 서 있습니다.

(인터뷰) 어린이재단 관계자

"직접 모은 저금통을 참가비로 내고 행사에서 참가하는 것인데 어린이들이 나눔에 대한 교육을 스스로 배우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모아진 성금은 어려운 환경에 처한 아동들을 위해 사용됩니다."

출발 신호가 떨어지자 참가 어린이 2000여명이 1.5km의 코스를 일제히 달립니다.

함께 온 학부모들도 기뻐합니다.

(인터뷰) 학부모

"그동안 어린이날 되면 값비싼 장난감이나 이런 선물 위주로 했는데 아이들이 받는 순간에는 기쁘고 좋아하지만 금방 지루해지고 흥미도 잃는데, 서로 나눌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게 훨씬 좋은 선물이겠다는 생각으로 나오게 됐습니다."

선물 대신 기부를 택하는 기관도 늘고 있습니다.

흥국저축은행은 전 직원 28명이 매달 생일 맞은 직원을 위해 축하금을 모은 뒤 생일자의 이름으로 복지단체에 기부합니다.

서울 남부교육청은 승진을 축하하기 위해 종전처럼 화환을 보내는 대신 승진자들의 이름으로 후원을 합니다.

축하받을 사람에겐 나눔의 감동을 선물하고 어려운 이웃들도 함께 기쁨을 나눌 수 있는 기부 선물이 새로운 축하문화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동아일보 신광영입니다.

◆가정의 달, 나눔을 선물하세요

(박제균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5월 3일 동아 뉴스 스테이션입니다.

어느덧 가정의 달 5월인데요. 감사하고 축하할 일이 많은 달이다보니 어떤 선물을 하면 좋을 지 고민하는 분들 많으실 겁니다.

(구가인 앵커) 요즘에는 물건 대신 나눔을 선물하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선물 받을 사람의 이름으로 기부를 한다고 합니다. 영상뉴스팀 신광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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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30대 부부가 세 딸과 함께 장애아 영아원을 찾았습니다.

이 영아원에는 뇌병변이나 섭식장애 등 중증 장애를 가진 아이들이 지내고 있습니다.

장애아들과 같은 또래인 세 딸이 친구들을 어루만지며 반가움을 표합니다.

아버지 김현석 씨는 둘째와 셋째 딸의 돌잔치를 치르는 대신 잔치 비용 500여만 원을 이 곳에 기부했습니다.

(인터뷰) 김현석

"돌잔치라는 건 어떻게 보면 어른들 잔치인데 그 비용으로 어렵거나 아픈 아이들에게 수술비라든지, 교육적으로 지원이 어렵다고들 하는데 도와주면 어떻겠냐고 와이프가 제안을 해서 시작하게 됐습니다."

김 씨는 요즘도 딸들의 생일이 되면 영아원을 찾아 선물비용을 기부하고 있습니다.

어려운 친구를 돕는 경험이 아이들에겐 다른 어떤 물건보다 값진 선물이라는 게 그의 생각입니다.

(인터뷰) 김서연 / 큰 딸(7세)

"몸이 불편하고 그런 친구들이 있으니까 우리 동생들이 그러면 어떤가. 그래서 마음이 좀 서운했어요. 우리 동생이랑 노는 것처럼 그런 느낌이 들어요."

장애를 안고 태어나 부모로부터 버림을 받거나, 부모가 있어도 전문적인 치료를 받을 수 없었던 아이들에게 선물 대신 택한 기부는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발달장애가 있었던 태현이는 김 씨 가족의 도움으로 꾸준한 재활치료를 받아 최근 장애 완치 판정을 받았습니다.

(인터뷰) 한사랑장애영아원장

"중증이 되는 걸 막기 위해선 조기에 개입을 해야 되거든요. 매일 치료를 받아야만 하는데 하지 못했어요. 후원금으로 물리치료와 작업치료 그런 쪽으로 지원을 해서 하루라도 빨리 걸을 수 있게 되고 못했던 행동을 하게 해주는데 참 중요했던 것 같아요."

어린이날을 앞두고 아이들에게 기부를 선물하자는 취지로 어린이 마라톤 대회가 열리기도 했습니다.

대회에 참석한 어린이들이 저금통을 들고 줄지어 서 있습니다.

(인터뷰) 어린이재단 관계자

"직접 모은 저금통을 참가비로 내고 행사에서 참가하는 것인데 어린이들이 나눔에 대한 교육을 스스로 배우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모아진 성금은 어려운 환경에 처한 아동들을 위해 사용됩니다."

출발 신호가 떨어지자 참가 어린이 2000여명이 1.5km의 코스를 일제히 달립니다.

함께 온 학부모들도 기뻐합니다.

(인터뷰) 학부모

"그동안 어린이날 되면 값비싼 장난감이나 이런 선물 위주로 했는데 아이들이 받는 순간에는 기쁘고 좋아하지만 금방 지루해지고 흥미도 잃는데, 서로 나눌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게 훨씬 좋은 선물이겠다는 생각으로 나오게 됐습니다."

선물 대신 기부를 택하는 기관도 늘고 있습니다.

흥국저축은행은 전 직원 28명이 매달 생일 맞은 직원을 위해 축하금을 모은 뒤 생일자의 이름으로 복지단체에 기부합니다.

서울 남부교육청은 승진을 축하하기 위해 종전처럼 화환을 보내는 대신 승진자들의 이름으로 후원을 합니다.

축하받을 사람에겐 나눔의 감동을 선물하고 어려운 이웃들도 함께 기쁨을 나눌 수 있는 기부 선물이 새로운 축하문화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동아일보 신광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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