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윤정희 “날 모르는 젊은이들도 같이 호흡했으면…”

등록 2010.05.04.
◆ 뉴스데이트: 배우 윤정희

(박제균 앵커) 여배우, 윤정희 씨가 오랜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왔습니다. 이창동 감독의 신작 `시`에서 자신의 본명, 손미자와 같은 이름의 주인공 미자 역을 맡았습니다.

(구가인 앵커) 영화 `시`는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올라 화제가 됐는데요. 배우 윤정희 씨를 제가 직접 만났습니다.

****

새 영화 `시`는 60대 노인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간병인 생활을 하며 홀로 외손자를 키워 나가는 미자. 우연히 문학강좌를 듣게 되며 시 쓰기를 시작한 그의 삶은 결코 녹록지 않습니다.

외손자가 집단 성폭행에 가담한 사실을 알게 되고, 설상가상 알츠하이머 증세가 시작됐다는 진단도 받습니다.

윤정희 씨는 비슷한 나이, 본명조차 같은 미자를 연기하는 대신, 그의 삶을 살았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윤정희 / 배우

"미자가 꽃 한 송이 보면 빠지는 감정이 풍부한 여자고, 순수하고. 내가 나를 연기한다고 같이 느낄 정도로 많이 닮았어요. 그러니까 안약이 필요 없었어요."

영화는 시에 인생을 빗대어 말합니다.

사물의 본질에 닿아야 시가 써지듯, 삶의 본질인 고통을 온 몸으로 겪는 것이 인생이며, 아름다움 역시 그로부터 나옵니다.

이창동 감독은 시나리오 단계부터 윤정희 씨를 염두하고 작품을 썼습니다.

(인 터뷰)

"(이창동 감독이) 선생님을 생각하면서 썼는데, 말 안하고 쓰고 있다보니까 마음이 무겁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감사합니다 했죠. 주제도 물어보지 않고, 타이틀도 묻지 않았어요. 기뻐하고 흥분했어요."

영화제 심사 등 한국 영화 안팎에서 다양한 활동을 했지만, 영화 출연으로는 1994년 만무방 이후 16년 만입니다.

(인터뷰)

"첫날 크랭크인 했을 때 스탭들 만났을 때는 그렇게 반갑고. 옛날 친구들 만나는 거 같고. 옛날엔 선배들이 스텝이었잖아요. 이젠 전부 다 동생 같고. 그 미자라는 역할을 어떻게 소화할 건가. 긴장 없인 안 되잖아요. 평생 처음으로 남편 앞에서 연기 연습을 했습니다.(웃음)"

윤정희 씨는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백건우 씨의 부인이기도 합니다.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예술가 부부는 서로가 서로에게 가장 든든한 후원자이기도 합니다.

좋은 연출력에 혼신을 다한 연기가 더해진 영화 `시`는 올해 칸 영화제에 경쟁부문에 진출했습니다. 하지만 윤정희 씨는 칸에서 수상 보다 한국 관객과의 소통이 우선이라고 말합니다.

(인 터뷰)

"칸에 출품 됐다는 것만으로 정말 행복해요. 더 다른 꿈은 우리나라 관객선에서 합격점을 맞고 싶어요. 저를 모르는 젊은 대학생들 이런 학생들이 이 시와 함께 같이 호흡을 해주면... 그게 더 꿈이에요."

올해로 데뷔 45년차 되는, 배우 윤정희 씨는 그 자체로 한국영화의 역사입니다.

총 330편의 출연작 가운데 325편에서 주인공을 맡았고, 25번의 여우주연상을 받았습니다.

(인터뷰)

"저는 배우, 상상을 안했거든요. 되는 걸. 우연히 배우가 됐는데... 할수록, 이러한 매력 있는 직업이 어딨나. 내 몸을 악기로 해서 너무 많은 인물을 그리잖아요. 소설가들도 표현할 수 없는 걸 이렇게 하잖아요. 참 아주 저는 배우에 대한 긍지를 가지고 있어요."

윤정희 씨는 이번 영화를 자신의 `두 번 째 데뷔작`이라고 말합니다. 여전히 아름다운 이 여 배우는 더 좋은 배우가 되기 위해 지금도 치열하게 노력하고 있습니다.

(인 터뷰)

"손미자의 모습도 아름답게 살고 싶고, 배우 윤정희로서 정말 자존심과 긍지를 갖고 매력 있는 여배우가 되려고 노력하고 있고. 이 귀한 배우 직업을 저는, 하얀 머리, 90살 까지... 할 게요."

동아일보 구가인입니다.

◆ 뉴스데이트: 배우 윤정희

(박제균 앵커) 여배우, 윤정희 씨가 오랜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왔습니다. 이창동 감독의 신작 `시`에서 자신의 본명, 손미자와 같은 이름의 주인공 미자 역을 맡았습니다.

(구가인 앵커) 영화 `시`는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올라 화제가 됐는데요. 배우 윤정희 씨를 제가 직접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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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영화 `시`는 60대 노인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간병인 생활을 하며 홀로 외손자를 키워 나가는 미자. 우연히 문학강좌를 듣게 되며 시 쓰기를 시작한 그의 삶은 결코 녹록지 않습니다.

외손자가 집단 성폭행에 가담한 사실을 알게 되고, 설상가상 알츠하이머 증세가 시작됐다는 진단도 받습니다.

윤정희 씨는 비슷한 나이, 본명조차 같은 미자를 연기하는 대신, 그의 삶을 살았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윤정희 / 배우

"미자가 꽃 한 송이 보면 빠지는 감정이 풍부한 여자고, 순수하고. 내가 나를 연기한다고 같이 느낄 정도로 많이 닮았어요. 그러니까 안약이 필요 없었어요."

영화는 시에 인생을 빗대어 말합니다.

사물의 본질에 닿아야 시가 써지듯, 삶의 본질인 고통을 온 몸으로 겪는 것이 인생이며, 아름다움 역시 그로부터 나옵니다.

이창동 감독은 시나리오 단계부터 윤정희 씨를 염두하고 작품을 썼습니다.

(인 터뷰)

"(이창동 감독이) 선생님을 생각하면서 썼는데, 말 안하고 쓰고 있다보니까 마음이 무겁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감사합니다 했죠. 주제도 물어보지 않고, 타이틀도 묻지 않았어요. 기뻐하고 흥분했어요."

영화제 심사 등 한국 영화 안팎에서 다양한 활동을 했지만, 영화 출연으로는 1994년 만무방 이후 16년 만입니다.

(인터뷰)

"첫날 크랭크인 했을 때 스탭들 만났을 때는 그렇게 반갑고. 옛날 친구들 만나는 거 같고. 옛날엔 선배들이 스텝이었잖아요. 이젠 전부 다 동생 같고. 그 미자라는 역할을 어떻게 소화할 건가. 긴장 없인 안 되잖아요. 평생 처음으로 남편 앞에서 연기 연습을 했습니다.(웃음)"

윤정희 씨는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백건우 씨의 부인이기도 합니다.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예술가 부부는 서로가 서로에게 가장 든든한 후원자이기도 합니다.

좋은 연출력에 혼신을 다한 연기가 더해진 영화 `시`는 올해 칸 영화제에 경쟁부문에 진출했습니다. 하지만 윤정희 씨는 칸에서 수상 보다 한국 관객과의 소통이 우선이라고 말합니다.

(인 터뷰)

"칸에 출품 됐다는 것만으로 정말 행복해요. 더 다른 꿈은 우리나라 관객선에서 합격점을 맞고 싶어요. 저를 모르는 젊은 대학생들 이런 학생들이 이 시와 함께 같이 호흡을 해주면... 그게 더 꿈이에요."

올해로 데뷔 45년차 되는, 배우 윤정희 씨는 그 자체로 한국영화의 역사입니다.

총 330편의 출연작 가운데 325편에서 주인공을 맡았고, 25번의 여우주연상을 받았습니다.

(인터뷰)

"저는 배우, 상상을 안했거든요. 되는 걸. 우연히 배우가 됐는데... 할수록, 이러한 매력 있는 직업이 어딨나. 내 몸을 악기로 해서 너무 많은 인물을 그리잖아요. 소설가들도 표현할 수 없는 걸 이렇게 하잖아요. 참 아주 저는 배우에 대한 긍지를 가지고 있어요."

윤정희 씨는 이번 영화를 자신의 `두 번 째 데뷔작`이라고 말합니다. 여전히 아름다운 이 여 배우는 더 좋은 배우가 되기 위해 지금도 치열하게 노력하고 있습니다.

(인 터뷰)

"손미자의 모습도 아름답게 살고 싶고, 배우 윤정희로서 정말 자존심과 긍지를 갖고 매력 있는 여배우가 되려고 노력하고 있고. 이 귀한 배우 직업을 저는, 하얀 머리, 90살 까지... 할 게요."

동아일보 구가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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