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만의 대재앙’ 하루 80만ℓ 기름 바다로
등록 2010.05.07.(신광영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5월 7일 동아뉴스스테이션입니다.
미국 멕시코만에서 발생한 원유 유출사태가 18일째를 맞고 있습니다. 하루에 기름 80만 리터가 바다로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구가인 앵커) 네, 석유시추사인 브리티시 페트롤리엄(BP)사와 미국 정부가 총력을 다해 기름띠를 제거하면서 원유 유출원을 막으려고 하지만 쉽지 않아 보이는데요. 워싱턴의 하태원 특파원을 연결해 자세한 내용을 들어보겠습니다. 하 특파원, (네 워싱턴 입니다). 사고가 어떻게 일어난 겁니까?
(하태원 특파원) 사고는 지난달 20일 멕시코만 해상에 있던 석유시추 시설이 폭발하면서 발생했습니다. 미국 루이지애나주 해안에서 80km 가량 떨어진 곳입니다. 당시 사고로 시추시설과 유정을 연결하는 파이프 두 곳과 기름유출방지 설비가 고장나면서 많은 양의 원유가 흘러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현재 기름띠는 루이지애나 주 앞바다에서부터 미시시피강 하구, 그리고 플로리다 주에서 약 100km 떨어진 해상에 걸쳐 형성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신 앵커) 방제작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하 특파원) 일단 흘러나온 기름띠를 분리해 제거하는 작업과 원유 자체가 더 이상 흘러 나오지 못하도록 하는 작업이 동시에 진행 중입니다. 미국 정부와 BP 측은 선박과 첨단 장비를 동원해 기름띠를 일정량씩 분리한 뒤 연소하는 작업을 계속 진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원유유출을 차단하는 것입니다. BP 측은 5일 원유가 새고 있는 해저 파이프에 난 구멍 2개 중 하나를 막는데 성공했습니다.
(구 앵커) 바다속에서 원유를 막기가 쉽지 않을 텐데요, 작업에는 어떤 수단이 동원되고 있습니까.
(하 특파원) BP 측은 사건 발생 초기부터 소형 잠수함과 비슷한 잠수 로봇 4대 이상을 투입해 원유 유출원을 차단하려고 했지만 해저기류가 워낙 빠르고 거센 탓에 구멍을 틀어 막는데 거듭 실패했습니다. BP는 결국 기름 차단 돔을 육지에서 조립한 뒤 현지시간 7일 바다에 떨어뜨리는 작업을 시도하기로 했습니다. 이 기름 차단 돔은 무게 100t에 높이 12m 짜리 대형 철제구조물인데요, 일단 기름이 새고 있는 파이프 구멍에 이것을 씌운 뒤 여기에 모인 원유를 다른 파이프를 통해 시추선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입니다. 이 작업이 성공하면 예상 원유 유출량의 80%정도를 막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신 앵커) 장기적인 대책으로 대체유정을 뚫어 원유를 저장하는 방안도 추진되고 있다지요?
(하 특파원) 네 그렇습니다. 현재 시추 작업을 벌이다 원유 유출사고가 난 유정 옆에 새로운 유정을 만들어 사고지역에서 흘러 나오는 원유를 보관하는 작업입니다. 이 작업은 2개월에서 3개월이 걸리는데요, 이게 마무리 되면 이번 멕시코만 원유유출 사고는 일단락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구 앵커) 생태계 파괴도 심각할 것 같은데요, 어떤가요?
(하 특파원) 이번 사고 지역은 브레턴 국립야생생물보호구역의 일부로 홍해오라기와 제비갈매기, 물떼새 같은 멸종위기 야생동물의 보고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 어류 445종과 조류 134종, 포유동물 45종, 파충류 32종 등 모두 600여 종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게다가 기름을 분해하는 분사제가 60만 리터 이상 살포됐는데요, 이 분사제는 화학물질입니다. 미국 정부는 상대적으로 독성이 덜한 걸 썼다고 하지만, 또 다른 해양 생태계 파괴도 우려됩니다.
(신 앵커) 미국도 기름 유출 사태가 처음이 아닌데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사고현장을 방문했죠?
(하 특파원) 네 1989년 21만 톤의 원유를 실고 가다가 알래스카에서 좌초해 약 3만7000t의 기름을 유출한 유조선 엑손 발데스호 사건이 역사상 최악의 원유 유출사고로 기록돼 있습니다. 현재 멕시코만에서 유출되고 있는 원유의 속도를 고려할 때 발데스 호 사고를 넘어 서려면 약 50일 이상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오바마 대통령도 시추사인 BP측에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했습니다. 이번 멕시코만 원유유출 사고는 석유의 해외의존을 줄이기 위해 오바마 대통령이 동부 연안에서의 석유시추 허용방침을 밝힌 직후라 미국이 향후 어떤 대응을 하게 될지 주목됩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 드렸습니다.
◆멕시코만 원유 유출 재앙
(신광영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5월 7일 동아뉴스스테이션입니다.
미국 멕시코만에서 발생한 원유 유출사태가 18일째를 맞고 있습니다. 하루에 기름 80만 리터가 바다로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구가인 앵커) 네, 석유시추사인 브리티시 페트롤리엄(BP)사와 미국 정부가 총력을 다해 기름띠를 제거하면서 원유 유출원을 막으려고 하지만 쉽지 않아 보이는데요. 워싱턴의 하태원 특파원을 연결해 자세한 내용을 들어보겠습니다. 하 특파원, (네 워싱턴 입니다). 사고가 어떻게 일어난 겁니까?
(하태원 특파원) 사고는 지난달 20일 멕시코만 해상에 있던 석유시추 시설이 폭발하면서 발생했습니다. 미국 루이지애나주 해안에서 80km 가량 떨어진 곳입니다. 당시 사고로 시추시설과 유정을 연결하는 파이프 두 곳과 기름유출방지 설비가 고장나면서 많은 양의 원유가 흘러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현재 기름띠는 루이지애나 주 앞바다에서부터 미시시피강 하구, 그리고 플로리다 주에서 약 100km 떨어진 해상에 걸쳐 형성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신 앵커) 방제작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하 특파원) 일단 흘러나온 기름띠를 분리해 제거하는 작업과 원유 자체가 더 이상 흘러 나오지 못하도록 하는 작업이 동시에 진행 중입니다. 미국 정부와 BP 측은 선박과 첨단 장비를 동원해 기름띠를 일정량씩 분리한 뒤 연소하는 작업을 계속 진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원유유출을 차단하는 것입니다. BP 측은 5일 원유가 새고 있는 해저 파이프에 난 구멍 2개 중 하나를 막는데 성공했습니다.
(구 앵커) 바다속에서 원유를 막기가 쉽지 않을 텐데요, 작업에는 어떤 수단이 동원되고 있습니까.
(하 특파원) BP 측은 사건 발생 초기부터 소형 잠수함과 비슷한 잠수 로봇 4대 이상을 투입해 원유 유출원을 차단하려고 했지만 해저기류가 워낙 빠르고 거센 탓에 구멍을 틀어 막는데 거듭 실패했습니다. BP는 결국 기름 차단 돔을 육지에서 조립한 뒤 현지시간 7일 바다에 떨어뜨리는 작업을 시도하기로 했습니다. 이 기름 차단 돔은 무게 100t에 높이 12m 짜리 대형 철제구조물인데요, 일단 기름이 새고 있는 파이프 구멍에 이것을 씌운 뒤 여기에 모인 원유를 다른 파이프를 통해 시추선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입니다. 이 작업이 성공하면 예상 원유 유출량의 80%정도를 막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신 앵커) 장기적인 대책으로 대체유정을 뚫어 원유를 저장하는 방안도 추진되고 있다지요?
(하 특파원) 네 그렇습니다. 현재 시추 작업을 벌이다 원유 유출사고가 난 유정 옆에 새로운 유정을 만들어 사고지역에서 흘러 나오는 원유를 보관하는 작업입니다. 이 작업은 2개월에서 3개월이 걸리는데요, 이게 마무리 되면 이번 멕시코만 원유유출 사고는 일단락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구 앵커) 생태계 파괴도 심각할 것 같은데요, 어떤가요?
(하 특파원) 이번 사고 지역은 브레턴 국립야생생물보호구역의 일부로 홍해오라기와 제비갈매기, 물떼새 같은 멸종위기 야생동물의 보고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 어류 445종과 조류 134종, 포유동물 45종, 파충류 32종 등 모두 600여 종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게다가 기름을 분해하는 분사제가 60만 리터 이상 살포됐는데요, 이 분사제는 화학물질입니다. 미국 정부는 상대적으로 독성이 덜한 걸 썼다고 하지만, 또 다른 해양 생태계 파괴도 우려됩니다.
(신 앵커) 미국도 기름 유출 사태가 처음이 아닌데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사고현장을 방문했죠?
(하 특파원) 네 1989년 21만 톤의 원유를 실고 가다가 알래스카에서 좌초해 약 3만7000t의 기름을 유출한 유조선 엑손 발데스호 사건이 역사상 최악의 원유 유출사고로 기록돼 있습니다. 현재 멕시코만에서 유출되고 있는 원유의 속도를 고려할 때 발데스 호 사고를 넘어 서려면 약 50일 이상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오바마 대통령도 시추사인 BP측에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했습니다. 이번 멕시코만 원유유출 사고는 석유의 해외의존을 줄이기 위해 오바마 대통령이 동부 연안에서의 석유시추 허용방침을 밝힌 직후라 미국이 향후 어떤 대응을 하게 될지 주목됩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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