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논평 : 7년 후 선진국 되려면

우리나라는 경제규모로 세계 15위고, 선진국들의 모임이라고 부르는 OECD 회원국입니다. 1인당 국민소득은 약 2만 달러, 구매력 기준으로는 3만 달러 수준이죠. 올해는 G20 정상회의까지 개최할 정도로 국제무대 역할이 커갑니다.

우리는 진짜 선진국일까요. 흔히들 `선진국 문턱에 있다`는 표현을 씁니다. 삼성경제연구소가 전국 1000명을 전화 인터뷰한 결과로는 선진국이 되기까지 평균 7.7년이 걸린다는 응답이 나왔습니다. 전체의 3분의 2가 5년 아니면 10년으로 보고 있습니다.

삼성경제연구소가 집계한 선진화의 7가지 지표의 점수가 흥미롭습니다. 마치 학생이 7과목의 성적표를 받은 기분입니다. 국민이 생각하는 선진국의 이미지와 선진화 전략을 갖췄느냐가 관건입니다.

각종 통계를 비교한 결과 우리나라는 OECD 30개국 중 24위였습니다. 선진화 점수가 경제덩치에 못 미치는 겁니다. 돈은 좀 벌었지만 교양은 부족하다는 지적을 많이 들었죠.

20, 21위로 다소 좋은 점수를 받은 것은 창의성, 역동성 부문입니다. 후진국에서 개도국의 선두에 서기까지 경제성장을 이룬 동력이죠.

행복감, 자부심, 자율성 부문은 25, 26위였습니다. 구체적으로는 미래희망이나 기회균등, 분권적 의사결정 등의 점수는 더 나쁩니다.

다양성과 호혜성 부문은 28위로 OECD 중 바닥권이었습니다. 특히 사회 주도층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항목은 30위로 꼴찌였습니다. 소외계층에 대한 배려, 국제사회에 대한 기여, 가치의 다양화 항목도 점수가 매우 나빴습니다.

7가지가 균형적으로 발달해야 선진국이라고 합니다. 유럽이 요즘 재정위기를 겪고 있긴 하지만 독일 프랑스 영국 등은 여러 지표가 골고루 강합니다.

종합해보면 우리의 강점인 역동성과 창의성을 좀 더 강화하고 자부심과 자율성을 키울 필요가 있습니다. 호혜성 다양성 행복감 부문은 확실히 개선시켜야 합니다. 약자보호제도를 더 튼튼하게 도입하고 국제사회에 대한 지원도 늘려야 합니다. 여가를 즐기고 잘 쉴 줄도 알아야 합니다. 동아논평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