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세 베트남댁 쿠엔킴풍씨에 후원요청 이어져
등록 2010.06.15.(박제균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6월 15일 동아 뉴스 스테이션입니다.
얼마 전 남편이 남기고 간 세 남매와 몸이 불편한 시부모를 돌보며 사는 베트남 주부 쿠엔킴풍 씨의 사연을 전해드렸습니다.
(구가인 앵커) 보도가 나가자 킴풍 씨 가족을 돕고 싶다는 후원 요청이 쏟아졌는데요. 영상뉴스팀 신광영 기자가 킴풍 씨 집을 찾은 특별한 손님들을 취재했습니다.
***
24살 베트남 주부 쿠엔킴풍 씨 집에 리어카 한대가 들어섭니다.
리어카 안에 가득 실린 건 지붕공사에 쓰이는 방수자재.
지난달 31일 방송된 킴풍 씨 사연을 보고, 비가 새는 옥상을 고쳐주기 위해 자원봉사자들이 출동한 겁니다.
(인터뷰) 조현주 / H산업개발 자원봉사회
"집이 노후가 되다보니까 바닥이 방수 미비가 되고 방수층이 파괴가 되고 이런 식으로 해서 누수가 된 거 같아요."
1000만원 가까이 드는 공사비를 마련할 수 없어 킴풍 씨네 집 방바닥은 장마철만 되면 빗물이 흥건했습니다.
콘크리트 먼지를 마시며 구슬땀을 흘리는 봉사자들에게 킴풍 씨는 감사인사를 건넵니다.
(현장음) "고생 많으십니다."
흘러내린 빗물 때문에 집안 곳곳에 곰팡이가 슬어 봉사자들은 도배도 새로 하기로 했습니다.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나란히 앉아 흐뭇한 표정으로 벽지를 고릅니다.
(인터뷰) 쿠엔킴풍
"비 때문에 또 애들도 많고 하니까 펜 같은 걸로 막 그리고 하니까 보기도 안 좋았는데 새로 해주니까 너무 고맙고 좋아요.
도배를 위해 짐을 정리하다보니 낡은 살림살이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아이들 옷걸이는 바퀴부분이 부러져 있어 쉽게 넘어집니다.
바깥은 지붕공사로, 실내는 도배작업으로 어수선하지만 반신불수인 시아버지는 마루에서 잠을 청합니다.
킴풍 씨의 유일한 혈육인 다섯 살 배기 막내딸은 남편의 영정사진을 만지작거립니다.
(현장음) "오늘 아빠 날. 아빠 제삿날. 아빠하고 나하고. 아빠 옆에 내 사진 쿡 찍어놨네."
반가운 손님들이 찾아온 이날은 2년 전 조난사고로 세상을 뜬 남편의 제삿날입니다.
한쪽에선 벽지를 바르고 그 옆에선 제사 음식 준비가 한창입니다.
틈틈이 봉사자들의 간식도 챙깁니다. 둘째딸이 엄마를 도와 수박을 나릅니다.
(인터뷰) 유여준 / H산업개발 자원봉사회
"동아일보 인터넷 신문을 보고 회원들하고 의논해서 도움을 주게 된 거죠. 우리가 크게 돈이 많은 사람들이 아니기 때문에 몸으로 하는 건 얼마든지 할 수 있어요."
자원봉사자들은 건설사 전현직 직원들로 현장경험이 풍부한 건축 전문가들.
오늘 공사를 위해 조카 결혼식을 포기한 사람부터, 밤샘근무를 마치고 바로 온 직원까지 10여명이 어렵게 시간을 냈습니다.
(인터뷰) 좌문경 / 어린이재단 울산복지관
"중소기업 하시는 분께서 연락이 와서 쿠엔 킴풍 씨를 취직시켜주겠다는 분도 있었고 지금도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 전화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킴풍 씨 담당 복지기관에는 현재 60여 건의 후원신청이 들어왔고, 대한적십자사 울산지사는 자녀들을 위해 컴퓨터와 책상을 제공할 예정입니다.
(인터뷰) 쿠엔킴풍
"기쁘긴 한데 어머니하고 똑같은 마음이에요. 서럽고, 신랑 있으면 도배 같은 도움 안 받고 우리가 다 할 수 있는데, 도와주시니까 너무 감사하고 앞으로 어머니하고 애들하고 열심히 잘 살겠습니다."
동아일보 신광영입니다.
베트남댁 화이팅!
(박제균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6월 15일 동아 뉴스 스테이션입니다.
얼마 전 남편이 남기고 간 세 남매와 몸이 불편한 시부모를 돌보며 사는 베트남 주부 쿠엔킴풍 씨의 사연을 전해드렸습니다.
(구가인 앵커) 보도가 나가자 킴풍 씨 가족을 돕고 싶다는 후원 요청이 쏟아졌는데요. 영상뉴스팀 신광영 기자가 킴풍 씨 집을 찾은 특별한 손님들을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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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살 베트남 주부 쿠엔킴풍 씨 집에 리어카 한대가 들어섭니다.
리어카 안에 가득 실린 건 지붕공사에 쓰이는 방수자재.
지난달 31일 방송된 킴풍 씨 사연을 보고, 비가 새는 옥상을 고쳐주기 위해 자원봉사자들이 출동한 겁니다.
(인터뷰) 조현주 / H산업개발 자원봉사회
"집이 노후가 되다보니까 바닥이 방수 미비가 되고 방수층이 파괴가 되고 이런 식으로 해서 누수가 된 거 같아요."
1000만원 가까이 드는 공사비를 마련할 수 없어 킴풍 씨네 집 방바닥은 장마철만 되면 빗물이 흥건했습니다.
콘크리트 먼지를 마시며 구슬땀을 흘리는 봉사자들에게 킴풍 씨는 감사인사를 건넵니다.
(현장음) "고생 많으십니다."
흘러내린 빗물 때문에 집안 곳곳에 곰팡이가 슬어 봉사자들은 도배도 새로 하기로 했습니다.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나란히 앉아 흐뭇한 표정으로 벽지를 고릅니다.
(인터뷰) 쿠엔킴풍
"비 때문에 또 애들도 많고 하니까 펜 같은 걸로 막 그리고 하니까 보기도 안 좋았는데 새로 해주니까 너무 고맙고 좋아요.
도배를 위해 짐을 정리하다보니 낡은 살림살이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아이들 옷걸이는 바퀴부분이 부러져 있어 쉽게 넘어집니다.
바깥은 지붕공사로, 실내는 도배작업으로 어수선하지만 반신불수인 시아버지는 마루에서 잠을 청합니다.
킴풍 씨의 유일한 혈육인 다섯 살 배기 막내딸은 남편의 영정사진을 만지작거립니다.
(현장음) "오늘 아빠 날. 아빠 제삿날. 아빠하고 나하고. 아빠 옆에 내 사진 쿡 찍어놨네."
반가운 손님들이 찾아온 이날은 2년 전 조난사고로 세상을 뜬 남편의 제삿날입니다.
한쪽에선 벽지를 바르고 그 옆에선 제사 음식 준비가 한창입니다.
틈틈이 봉사자들의 간식도 챙깁니다. 둘째딸이 엄마를 도와 수박을 나릅니다.
(인터뷰) 유여준 / H산업개발 자원봉사회
"동아일보 인터넷 신문을 보고 회원들하고 의논해서 도움을 주게 된 거죠. 우리가 크게 돈이 많은 사람들이 아니기 때문에 몸으로 하는 건 얼마든지 할 수 있어요."
자원봉사자들은 건설사 전현직 직원들로 현장경험이 풍부한 건축 전문가들.
오늘 공사를 위해 조카 결혼식을 포기한 사람부터, 밤샘근무를 마치고 바로 온 직원까지 10여명이 어렵게 시간을 냈습니다.
(인터뷰) 좌문경 / 어린이재단 울산복지관
"중소기업 하시는 분께서 연락이 와서 쿠엔 킴풍 씨를 취직시켜주겠다는 분도 있었고 지금도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 전화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킴풍 씨 담당 복지기관에는 현재 60여 건의 후원신청이 들어왔고, 대한적십자사 울산지사는 자녀들을 위해 컴퓨터와 책상을 제공할 예정입니다.
(인터뷰) 쿠엔킴풍
"기쁘긴 한데 어머니하고 똑같은 마음이에요. 서럽고, 신랑 있으면 도배 같은 도움 안 받고 우리가 다 할 수 있는데, 도와주시니까 너무 감사하고 앞으로 어머니하고 애들하고 열심히 잘 살겠습니다."
동아일보 신광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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