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논평 : 비전 실종돼가는 한나라당 전당대회

등록 2010.07.07.
한나라당의 7·14 전당대회에서 당의 획기적 쇄신과 자기변화, 국가의 비전 제시라는 취지가 갈수록 실종돼가는 느낌입니다. 특정 유력자에 기대거나 계파간 비방전 같은 구태도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어제 경선주자들의 첫 정견발표 행사인 대구·경북권 비전발표회에서 친 박근혜 계의 이성헌 후보는 "박 전 대표는 정권재창출의 핵으로, 이런 핵을 내버려두고 딱총을 구할 필요가 있겠는가"라고 말했습니다.

이 의원은 전날에는 6월 지방선거 패배 이후 당 상황에 대한 박 전 대표의 언급이라는 것을 공개했다가 박 전 대표 측이 "그런 말 한 적 없다"고 하자 이를 뒤늦게 수정했습니다. 박 전 대표와 자주 대화하는 사이임을 강조하려다 `오버`한 셈입니다. 같은 친박계 서병수 의원 측과 이 의원은 박 전 대표가 잇따라 자신들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한 것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한선교 후보는 "나는 친박이다. 홍준표 후보는 2006년 서울시장 후보로 나설 때 `이명박의 직계`라고 말했다"고 했다가 홍 후보로부터 "터무니없는 말"이라는 항의를 받고 사과했습니다. 5일 있었던 첫 TV토론에서는 친이계 김대식 후보가 "이성헌 후보는 출마선언을 하면서 `박근혜를 지키겠다`고 했는데, 이명박을 지키겠다고 할 순 없는가"라고 공격했습니다.

일부 친이계 후보 측은 청와대가 이미 "이명박 대통령의 의중, 즉 이심(李心)은 없다"고 했음에도 "청와대의 뜻이 우리 쪽에 있는 건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안다"며 이심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또 다른 친이계 후보 측은 "대통령을 직접 만났다"며 이 대통령이 자신에게 주문과 격려를 한 것처럼 말합니다.

전당대회는 한나라당을 어떻게 쇄신해 국민의 신뢰를 얻고 국가의 미래를 열어갈 것인가를 보여줘야 할 자리입니다. 그럼에도 자신이 무엇을 어떻게 하겠다는 울림은 적고 현재권력과 미래권력의 의중을 내세워 호가호위하며 표몰이해 보려는 후보들의 목소리만 큰 것 같습니다. 차라리 이 대통령이나 박 전 대표에게 낙점을 해달라고 하지 뭐하러 비싼 돈 들여가며 전당대회를 하느냐는 얘기가 나오는 것도 무리는 아닐 것입니다. 동아논평이었습니다.

한나라당의 7·14 전당대회에서 당의 획기적 쇄신과 자기변화, 국가의 비전 제시라는 취지가 갈수록 실종돼가는 느낌입니다. 특정 유력자에 기대거나 계파간 비방전 같은 구태도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어제 경선주자들의 첫 정견발표 행사인 대구·경북권 비전발표회에서 친 박근혜 계의 이성헌 후보는 "박 전 대표는 정권재창출의 핵으로, 이런 핵을 내버려두고 딱총을 구할 필요가 있겠는가"라고 말했습니다.

이 의원은 전날에는 6월 지방선거 패배 이후 당 상황에 대한 박 전 대표의 언급이라는 것을 공개했다가 박 전 대표 측이 "그런 말 한 적 없다"고 하자 이를 뒤늦게 수정했습니다. 박 전 대표와 자주 대화하는 사이임을 강조하려다 `오버`한 셈입니다. 같은 친박계 서병수 의원 측과 이 의원은 박 전 대표가 잇따라 자신들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한 것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한선교 후보는 "나는 친박이다. 홍준표 후보는 2006년 서울시장 후보로 나설 때 `이명박의 직계`라고 말했다"고 했다가 홍 후보로부터 "터무니없는 말"이라는 항의를 받고 사과했습니다. 5일 있었던 첫 TV토론에서는 친이계 김대식 후보가 "이성헌 후보는 출마선언을 하면서 `박근혜를 지키겠다`고 했는데, 이명박을 지키겠다고 할 순 없는가"라고 공격했습니다.

일부 친이계 후보 측은 청와대가 이미 "이명박 대통령의 의중, 즉 이심(李心)은 없다"고 했음에도 "청와대의 뜻이 우리 쪽에 있는 건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안다"며 이심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또 다른 친이계 후보 측은 "대통령을 직접 만났다"며 이 대통령이 자신에게 주문과 격려를 한 것처럼 말합니다.

전당대회는 한나라당을 어떻게 쇄신해 국민의 신뢰를 얻고 국가의 미래를 열어갈 것인가를 보여줘야 할 자리입니다. 그럼에도 자신이 무엇을 어떻게 하겠다는 울림은 적고 현재권력과 미래권력의 의중을 내세워 호가호위하며 표몰이해 보려는 후보들의 목소리만 큰 것 같습니다. 차라리 이 대통령이나 박 전 대표에게 낙점을 해달라고 하지 뭐하러 비싼 돈 들여가며 전당대회를 하느냐는 얘기가 나오는 것도 무리는 아닐 것입니다. 동아논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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