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논평 : 인터넷 강의의 막말, 방치 안 된다
등록 2010.08.04.최근 EBS의 인터넷 수능 방송에 출연한 강사가 강의 도중 군대를 비하한 사실이 드러나 물의를 빚었습니다. 이 강사는 "군대는 죽이는 거 배워 오는 곳" "여자들이 그렇게 힘들게 낳아 놓으면 죽이는 거 배워온다"고 말했습니다. 이 강의를 내보낸 EBS와 해당 강사는 비판 여론이 쏟아지자 사과와 함께 재발방지 약속을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인터넷 강의에서 이런 일은 빙산의 일각입니다. 강의 도중 욕설이 튀어나오는 것은 비일비재합니다. "도지사 누구를 죽여 버리고 싶다"거나 대한민국을 깎아내리는 식으로 정치적, 이념적 편향성을 보이는 경우도 흔합니다. 모두 강의에서 불필요할 발언들입니다. 문제는 이런 막말 강의를 중고교생 상당수가 듣고 있다는 점입니다. 인터넷 강의는 일반 사교육보다 저렴한 비용 때문에 폭넓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일반 교사보다 강의를 잘 하는 강사들도 많습니다. 일부 강사는 스타 대접을 받습니다. 따라서 학생들은 학교 수업보다 인터넷 강의를 접하는 빈도가 더 많은 게 현실입니다. 이처럼 입시 사교육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나 당국의 어떤 제재도 받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넷 강의는 방송도 아니고 학원 강의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아직 성숙한 판단력을 지니지 않은 중고생들이 강사들이 쏟아낸 정치적 견해를 무의식중에 그대로 수용하고 은연중 막말에 익숙해지는 것은 사회적으로 이롭지 않습니다. 청소년 사이에 갈수록 막말이 보편화되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인터넷 강의 회사들의 책임이 큽니다. 인터넷 강의 회사들은 커질 대로 커진 사교육 시장에서 큰 돈을 벌어들이고 있습니다. 사회로부터 막대한 이득을 취하는 만큼 인터넷 강의의 막말들을 걸러낼 책임이 회사에 있습니다. 회사들은 강의 내용을 편집하면서 도가 넘는 내용을 스스로 다듬어 학생들에게 전달해야 합니다. 당국도 인터넷 강의의 영향력을 감안해 대책을 강구할 필요가 있습니다. 더 이상 막말 인터넷 강의를 방치하는 것은 죄악입니다. 지금까지 동아논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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