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르크 마개가 이젠 플라스틱으로…

와인하면 빼놓을 게 바로 코르크 마갠데요. 요즘은 와인 마개가 플라스틱이나 알루미늄으로 바뀌는 추세라고 합니다. 동아닷컴 이화영 기자의 보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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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수 세기 동안 와인 병 마개 재료를 공급해 온 포르투갈의 코르크 나무 숲입니다.

코르크 마개는 코르크 나무의 겉껍질과 속껍질 사이의 두껍고 탄력 있는 부분을 가공해서 만듭니다.

코르크 나무의 평균 수령은 약 200년. 40년 이상된 나무에서 10년 마다 한 번씩 껍질을 벗겨 코르크를 수확하는데 나무 한 그루 당 코르크 마개 약 4000개를 만들어 낼 수 있어 이윤이 높은 편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최근 포도주 제조업자들이 값싼 대체재로 눈길을 돌리고 있어 코르크 나무 재배업자들이 긴장하고 있습니다.

지난 10년 간 천연 재료로 만든 코르크 마개 수요가 20% 이상 줄었습니다. 플라스틱 마개나 알루미늄 뚜껑이 코르크 마개를 대신하고 있는 것입니다.

[카를로스 데 제수스/ 포르투갈 코르크 협회]

＂ 코르크 나무 껍질의 70%는 와인병 코르크 마개를 만드는 데 쓰인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코르크는 비단 와인 병마개 뿐 아니라 신발이나 항공재료, 자동차, 개스킷, 바닥재 등 다양하게 쓰인다. 하지만 와인병 마개에 사용되지 않는다면 이윤이 남지 않을 것이다.＂

포도주 수출업자인 개빈 우드워드 씨는 플라스틱 마개나 알루미늄 뚜껑을 사용한 병에 담긴 포도주가 더 위생적이라고 주장합니다.

[개빈 우드워드/ 포도주 수출업자·디캔터 매거진 편집장]

＂코르크 마개를 사용하면 TCA라는 오염 물질이 포도주에 들어가기 쉽다. 코르크 나무의 TCA 성분이 마개를 통해 포도주로 들어가는 것이다. 하지만 알루미늄 뚜껑을 사용하면 이런 위험이 없어진다.＂

플라스틱 병마개가 제조 과정에서 천연 코르크 마개 보다 10배 더 많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는 조사결과도 나와 코르크 마개를 사용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을 실어 주고 있습니다.

다른 이유로 코르크 마개가 사라지지 않을 것이란 주장도 있습니다.

[개빈 우드워드/ 포도주 수출업자·디캔터 매거진 편집장]

＂ 비싼 돈을 주고 샴페인이나, 혹은 지난해 가장 많이 팔린 2009년 산 보르도 포도주를 산 사람들은 그저 마개를 돌려 따는 게 아니라 극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 싶어 한다. 알루미늄 뚜껑을 쓰면 코르크 마개를 딸 때 보다 멋진 이미지가 연출되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라고 할 수 있다.＂

많은 이들이 포도주병에서 코르크 마개가 빠질 때 나는 경쾌한 소리를 좋아하기 때문에 코르크 마개 대체제가 지금보다 더 많이 쓰일지는 두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동아닷컴 이화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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