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여름밤, 도심 숲속 공연과 함께

한여름 더위도 한풀 꺾여 이제 밤이면 제법 시원한 바람이 불어옵니다. 하지만 아직 남아있는 열기를 식혀주기에는 부족한 느낌입니다.

서울 야외공원에 가보셨나요? 지난 6월부터 북 서울 꿈의 숲과 서울 숲에서는 여름밤 더위를 식혀줄 다양한 공연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서울 숲에 동아닷컴 카메라가 다녀왔습니다. 숲에서는 열대야 대신 시원한 문화바람이 불고 있었습니다.

‘릴레이 록페스티벌’이 열린 서울 숲 야외무대. 지난 주말 이곳에서는 여름밤 열기를 식혀줄 록 공연이 열렸습니다. 가족, 친구, 연인들이 차지한 객석은 공연 시작 전부터 만석입니다.

윈디시티, 강산에, 하찌와 TJ, 이승렬 등 수준 높은 록밴드와 가수들로 이루어진 공연 팀은 여름밤 서울 숲에서 환상적인 록 공연을 선보였습니다. 이들의 노랫말과 몸짓 하나하나에 귀 기울이다 보면 어느새 여름밤 더위는 멀리 사라집니다.

인터뷰 / 김은지(27)

“공연을 많이 접하는 사람들이 없잖아요. 그런데 이렇게 무료로 야외공연을 하면 사람들이 좀 더 문화생활을 친숙하게 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서울특별시 세종문화회관이 마련한 ‘서울 숲 별밤축제’. 저녁 8시부터 1시간 동안 서울 숲 야외에서 펼쳐지는 이 무대는 2006년부터 열리고 있는 서울 숲의 대표적인 문화예술 프로그램입니다.

7월 3일 시작된 이 숲속 공연은 한 달 반 동안 서울 숲의 밤을 뜨겁게 달궜습니다. 7월에는 클래식과 무용, 뮤지컬 등 가족단위 관객들을 위한 공연이 펼쳐졌고 8월에는 모던록, 인디록, 로큰롤 등 국내 정상급 록 밴드들이 펼치는 ‘릴레이 록페스티벌’이 펼쳐졌습니다.

인터뷰 / 이원주(36), 이선화(29)

“서울 숲 홈페이지에서 봤고요, 서울 숲만 검색했는데 운 좋게 이승렬 콘서트를 한다고 들어서, CD로만 듣고 공연은 처음 봤거든요. 원래도 팬이었지만 너무 좋고 멋있고 멀리서 들어도 좋네요.”

‘서울 숲 별밤축제’는 8월 21일 흥겨운 우리가락을 선보일 ‘청아랑’의 퓨전국악과 8월 28일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의 전통 국악공연으로 마무리 될 예정입니다.

북 서울 꿈의 숲에서도 마지막 여름밤의 열기를 식혀줄 공연이 이어집니다. 8월 20일에는 재즈팀 시크릿 빅밴드, 21일 중구 청소년 오케스트라, 27일 백제예술대 음악과 학생 공연, 그리고 28일에는 뮤지컬 갈라 ‘싱글즈’의 무대가 펼쳐질 예정입니다.

서울 도심 숲에서 펼쳐지는 여름밤 야외 공연. 평소 문화예술을 즐길 여유가 없었던 시민들에게 여름밤 더위와 문화갈증을 해소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떠나가는 것은 언제나 아쉬운 법이죠? 바람에 가을 향기가 묻어나기 시작합니다.

멀어지는 여름이 아쉽다면 오는 주말 서울 야외공원에서 가족, 친지, 연인과 함께하는 숲속 음악공연 관람 어떠세요?

국악이 좋으시다면 서울 숲으로, 아마추어들의 풋풋한 공연이 좋으시다면 북 서울 꿈의 숲으로 가시면 됩니다.

여름밤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이철 동아닷컴 기자 kino27@donga.com

임광희 동아닷컴 기자 oasis@donga.com

내레이션 : 차현주 동아닷컴 리포터